최근 게임 시장에서 영어 접두사 ‘RE’가 주목받고 있다. 다시, 재(再)라는 뜻을 지닌 ‘RE’는 원작을 그대로 활용해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리마스터(remaster)와 원작을 완전히 새롭게 만드는 리메이크(remake) 등을 통해 다양한 장르 게임에서 활용된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RE’를 통해 재도약을 노리는 게임이 있다. 한때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해당 작품들은 ‘RE’를 내세운 업데이트 이후 유저들로부터 재평가받고 매출 순위가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이하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고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한 수집형 턴제 RPG ‘에픽세븐’은 2018년 8월 30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때 국내 양대 마켓 최고 매출 2위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여러 가지 논란으로 인기가 적잖이 식었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이하 구글) 90위 권, 애플 앱스토어(이하 애플) 200위 권을 이어가고 있었다.
새로운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때마다 구글 40위 권, 애플 30위 권에 오르기도 했는데, 4월 16일 실시간 PvP 콘텐츠 ‘월드 아레나’ 편의성을 개선하고 장비 재련, 신규 캐릭터 등을 포함한 ‘리버스(Re:birth, 거듭남)’ 업데이트 이후에는 구글 27위, 애플 26위까지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와 관련해 스마일게이트는 “꾸준히 유저 의견을 수렴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라며 “특히 ‘월드 아레나’에 추가한 ‘모의 전투(친선전)’는 유저 분들이 계속해서 요청해 주신 시스템으로, 향후 ‘에픽세븐’ PvP를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콘텐츠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네오위즈가 서비스하고 겜프스가 개발한 수집형 전략 RPG ‘브라운더스트’는 2017년 4월 24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3주년을 맞았다. 출시 직후에는 양대 마켓 최고 매출 9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점차 매출이 떨어져 올해는 구글 190위 권, 애플 290위 권에 이름을 올렸다.
4월 16일 서비스 3주년을 기념한 ‘리로드(Re:load, 다시 채움)’ 업데이트를 통해 메인 로비, 용병정보창, 계약메뉴 UI를 개편하고 캐릭터 표정 변화, 삽화 세로 보기, 신규 시나리오 등을 선보인 후에는 구글 43위, 애플 24위까지 매출이 올랐다.
이에 대해 겜프스 이준희 대표는 “유저 성원에 힘입어 3주년을 맞은 ’브라운더스트’는 유려한 삽화와 전략적인 재미를 통해 유저 분들께 새로운 재미와 도전하고 싶은 성장 목표를 제시하려 한다”라며 “열린 운영과 빠른 피드백을 통해 유저분들과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게임빌이 2014년 2월 17일부터 국내 서비스 중인 ‘별이되어라!’도 영웅 13명을 모두 지급하고 유저 편의성을 높인 시스템 개편, 신규 콘텐츠를 대거 추가한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직접 ‘RE’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의미를 지닌 ‘체인지(Change, 바꿈) 1.0’ 업데이트로 구글 170위 권에서 45위, 애플 190위 권에서 12위까지 매출이 역주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키지 게임 시장에서는 예로부터 리마스터, 리메이크 등을 통해 과거 명작을 다시 한번 재조명해 수익을 낸 바 있고, 온라인 게임 중에도 이를 통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게임이 있다”라며 “서비스를 수년 이어온 모바일 게임 중에도 유저 의견을 수렴한 편의성 개선과 콘텐츠 개편을 담은 ‘RE’를 통해 성과를 내는 작품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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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모바일 시장 역주행 코드 ‘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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