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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일본 게임사 SNK 코스닥 상장 철회, “한국에 이런 게임사는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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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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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12-11 오전 9:57: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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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임사 SNK(신 일본 기획, 新日本企画, Shin Nippon Kikaku)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공개) 간담회를 개최하고 적극적인 행보에 돌입했지만, 이틀 만에 돌연 상장을 철회했다.
SNK는 12월 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사이프러스홀에서 간담회를 열고 연내 코스닥 상장 계획과 내년 자사 신작 출시 일정 및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NH투자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공동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한 지 약 1년 만이다.
간담회 현장에서 SNK 갈지휘(葛志輝) 회장 겸 개발 총괄은 “1978년 설립된 SNK는 아케이드 게임으로 시작해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아랑전설’, ‘용호의 권’, ‘메탈 슬러그’,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등 전 세계 유저들로부터 사랑받는 게임들을 만들어냈다”며 “본인은 2015년 이후 회사를 인수해 3년간 경영했고 이번에 한국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갈지휘 회장은 “SNK는 안정적인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한 라이선스 사업이 매출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 점이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한국 게임사와 다른데, 그동안 한국에 이런 게임사는 없었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갈지휘 회장은 “한국 상장은 단기간 내에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SNK가 보유한 우수한 IP를 한국 및 해외에 선보일 목적으로 계획됐다”며 “단순한 IP 판매뿐 아니라 향후 5년간 자체 개발한 신작을 다양한 플랫폼에 출시하면서 유저 분들과 만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게임 기획, 개발, 판매, 게임 센터 운영 등 게임 관련 사업을 다방면으로 전개 중인 SNK는 1978년 창립된 후 종스크롤 슈팅 ‘ASO: Armored Scrum Object’, 탑뷰 런앤건 ‘이카리’ 시리즈, 횡스크롤 슈팅 ‘사이코 솔저’ 등 슈팅 게임을 주로 제작했다.
이후 1989년 ‘스트리트 스마트’를 시작으로 ‘아랑전설’ 시리즈, ‘용호의 권’ 시리즈,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 ‘풍운’ 시리즈, ‘월화의 검사’ 시리즈 등 개성 있는 캐릭터가 다수 출연하고 화려한 연출이 특징인 대전 액션 장르 개발을 이어온 SNK는 1996년부터 런앤건 액션 ‘메탈 슬러그’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슈팅 게임 개발에도 손을 놓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SNK는 대전 액션 ‘용호의 권 외전’, 아케이드 게임기 기판 ‘하이퍼 네오지오 64’, 휴대용 게임기 ‘네오지오 포켓’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1999년에 이르러 도산 위기에 처했다. 이후 SNK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지만, 2001년 10월 약 399억 원이라는 부채를 안고 도산했다.
도산 전 SNK는 브렛자 소프트, 플레이모어 등 계열사를 만들었고 이들이 SNK가 보유한 IP를 활용해 게임 시리즈를 이어갔다. 2015년 8월에는 중국 온라인 게임 기업 37게임즈가 플레이모어 지분 81.25%를 약 740억 원에 인수했고, 2017년 1월 37게임즈가 SNK 관련 주식을 러도 인터랙티브(乐道互动)에 판매했고, 같은 해 3월 워롱 부동산 그롭(卧龙地产)이 주식을 전략 인수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7월 결산하는 SNK는 올해(2017년 8월 1일~2018년 7월 31일) 매출 68억2600만 엔(약 668억 원), 영업이익 37억3100만 엔(약 36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을 보면 IP 라이선스가 66.3%, 콘솔이 19.4%, 모바일이 11.3%, IP 상품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상장하는 과정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 3만4300~4만6800 원을 제시해 밴드 상단 기준 공모금 1921억~2612억 원, 공모 주식 수 560만 주, 기업가치 1조517억 원으로 올해 최대 공모를 시도했다. 이는 한 회사가 1년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을 회사 주식 수로 나눠 1주당 수익 몇 배 가치를 지녔는지 알아보는 PER(Price Earnings Ratio, 주가수익비율) 지표로 봤을 때 40배가 넘는 수치다.
또한, SNK는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산정할 때 게임 회사임에도 회사가 가진 모든 자산을 장부(회계적) 가지로 정산해 부동산 관련 회사가 주로 사용하는 PBR(Price-to-Book Ratio, 주가장부가치비율) 방식을 채택해 투자 업계로부터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던 중 SNK는 IPO 간담회 이틀 만인 12월 7일 공시를 통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 예측 실기 결과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며 “이에 따라 대표 주관 회사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히고 상장 철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본 일본 게임 회사가 한국에 상장하려는 불확실성과 최대 주주 및 주요 주주 보호 예수 확약(투자자 피해 방지)이 1년으로 비교적 길지 않다는 점, 실질 회사 규모가 700억 원 수준인데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을 노린 점 등을 공모 실패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며 “그동안 한국에 이런 게임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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