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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더 빠르게, 더 화려하게, 더 완벽하게. 롤러드롬
작성자 : 등록일 : 2022-08-16 오후 10:10:08


프라이빗 디비전은 롤7이 개발한 액션 슈팅 게임 '롤러드롬' PC·PS4·PS5 버전을 8월 16일 정식 출시했다. 익스트림 스포츠에 슈팅을 섞은 작품으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화려한 묘기를 부리는 동시에 피해 없이 적들을 빠르게 해치워야 한다.



'롤러드롬'은 게임 제목인 동시에 작품에 등장하는 가상의 스포츠 경기를 뜻한다. 독재 정권이 국민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만든 신종 익스트림 스포츠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경기장에서 묘기를 부리는 한편 적을 몰살해야 하는 학살 경기다.

유저는 신인 롤러드롬 선수 카라 하산이 되어 우승자가 되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각 스테이지는 차례대로 나타나는 적을 모두 쓰러트리면 클리어할 수 있으며, 최종 점수는 어떤 묘기를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설정상 롤러드롬은 직접 경쟁이 아닌 기록 경쟁형 스포츠다. 마장마술 경기에서 말이 롤러스케이트로, 평가 기준이 장애물 회피가 아니라 장애물로 등장하는 하우스 플레이어 살해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적으로 나오는 하우스 플레이어마다 얼마나 특이한 능력을 지녔는지 빠르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예컨대 워헤드는 공격받은 후 일정 시간 후에 보호막을 펼치고, 폴리빔은 일정 이상 피해를 받으면 순간 이동해 유저를 괴롭힌다. 이외에도 방패를 들었거나 권총을 무시하는 등 다양한 적이 등장한다.

고득점을 노리는 유저라면 적에 따른 공략법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워헤드가 보호막을 펼치기 전에 유탄 발사기로 큰 피해를 주고 보호막이 사라질 때까지 다른 적을 공격하거나 멀리 있는 폴리빔을 Z-1 충전 라이플로 저격하는 식이다.

한편 PS5 버전으로 플레이할 경우 듀얼 센스 컨트롤러 전용 3D 진동과 반응형 트리거를 즐길 수 있다. 슈팅이 중요한 게임인 만큼, 다른 버전에서보다 PS5 버전에서 더 좋은 플레이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묘기를 펼치면 총알이 보충되는 시스템은 자칫 헛돌 수 있는 전투와 묘기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려면 적을 죽여야 하고, 적을 죽이려면 총알이 필요한 만큼 어쩔 수 없이 묘기를 펼쳐야 한다.

이 시스템은 고득점과도 연관돼 있다.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최대한 피격당하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적을 공격해 콤보를 이어 나가야 하고, 총알이 떨어졌을 때 묘기를 펼쳐 탄창을 가득 채우기보다는 전투 사이사이에 자연스럽게 묘기를 섞어 넣어 총알이 끊이지 않게 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얼마나 물 흐르듯 묘기를 펼치느냐가 고득점 여부를 가르는 셈이다.



전투 자체는 어렵지 않다. 적을 처치하면 체력을 회복할 수 있고, 적 하나하나가 아주 강한 편도 아니다. 그러나 챌린지 클리어나 고득점을 위해 실수 없이 클리어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여기에 묘기까지 섞어야 하는 시점에서 게임 난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아차 하는 사이에 실수하고 스테이지를 재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리플렉스 모드는 이런 부담을 조금 덜어준다. 충전된 게이지를 소모해 약 3~4초간 게임 시간을 느리게 만들 수 있는데, 적 공격 회피는 물론 듀얼 피스톨과 리플렉스 모드를 병행해 워헤드가 보호막을 펼치기 전에 사살하는 등 공방 양면에서 매우 유용하다.

특히 적 공격에 피격되기 직전 회피하고 리플렉스 모드에 돌입하면 발동되는 슈퍼 리플렉스 모드는 적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전투에 드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묘기 점수를 더 얻고 싶다면 반드시 활용해야 했다.




게임은 유저에게 완벽을 요구한다. 단순히 스테이지를 클리어한다고 끝이 아니라, 주어진 챌린지 중 일정 개수 이상을 클리어해야 다음 스테이지가 해금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일정 점수를 넘어야 하는 챌린지부터 일정 시간 내 클리어, 특정 방식으로 지정된 적 처치, 특정 묘기 n회 실시 등 다양한 챌린지가 있다. 중반쯤 부터는 단일 콤보를 유지한 채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야 하는 챌린지가 거의 무조건 나온다.

다행히 한 도전에서 모든 챌린지를 해결할 필요는 없다. 이전 플레이에서 달성한 챌린지가 기록되기 때문에 나눠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리더보드 상위권에 기록될 수 있을 만한 고득점을 노린다면 결국 한 도전에서 모든 챌린지를 해결할 수 있을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엔딩 후에는 하드 모드인 살기등등 모드를 진행할 수 있다. 메인 스토리로부터 1년 뒤, 주인공이 더 악랄해진 롤러드롬에 출전한다는 설정이다.

첫 스테이지부터 모든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대신 적도 모두 등장하며, 적이 가하는 피해량도 늘어난다. 새로운 BGM도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된다. 스토리 모드를 무난하게 통과한 유저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난도다.

스토리 모드와 달리 살기등등 모드에서는 스테이지 챌린지가 단 세 개만 존재하며, 챌린지 달성 여부와 무관하게 다음 스테이지를 진행할 수 있다. 사실, 스토리 모드를 헤쳐오고 살기등등 모드에 도전할 유저에게 그런 자잘한 챌린지 같은 건 필요 없긴 하다.




'롤러드롬' 스토리는 간결하다. 많은 걸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현재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롤러드롬이라는 익스트림 스포츠가 얼마나 잘못 돌아가고 있는지를 명확히 알려주며 게임에 긴박감을 더한다.

게임 스토리는 라운드를 넘어갈 때마다 등장하는 인터미션 스테이지에서 전개된다. 일인칭으로 선수 대기실 등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조사하거나 대화를 엿듣는 식이다. 다른 선수 근황이나 롤러드롬 경기 관계자 간 대화, 언론 보도, 주인공에게 발신된 메일 등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은 아니지만, 담담하게 묘사되는 디스토피아 묘사가 일품이다. 대출 담보로 생명보험 증서를 가져가는 은행부터 독재 정권에게 검열당하는 언론, 롤러드롬 선수들을 향해 뻗어오는 검은 손아귀 등 흥미로운 전개가 이어진다.



각종 어시스트 옵션은 게임 플레이를 편하게 만들어준다. 입는 피해 배율 조절부터 스테이지 진행을 위한 챌린지 개수 무시, 무적 모드, 무제한 탄약 등 공인 치트 옵션이 즐비하다.

당연하게도 어시스트 옵션을 활용하면 리더보드에 점수를 기록할 수 없다. 또한 총알 수급을 위해 묘기를 펼칠 필요가 사라지며 최종 점수도 크게 낮아진다. 게임을 하는 이유를 없애버리고 게임을 금방 질리게 만드는 옵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을 연습하기에는 정말 좋은 옵션이다. 적이 나오는 순서와 맵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맵을 여러 번 클리어해 봐야 하는데, 어시스트 옵션을 활용하면 최적 동선을 짜는 작업이 훨씬 원활해진다. 묘기 연계를 연습하는 데에도 쓸만했다.





게임은 강한 카툰 렌더링과 독특한 색감을 통해 다른 게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아트워크를 제공한다. 유럽 쪽 코믹북, 특히 '뫼비우스'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프랑스 작가 장 앙리 가스통 지로(Jean Henri Gaston Giraud)에서 영향을 얻은 듯한 화풍이다. 국내에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나무'나 '파피용' 삽화를 통해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개발진 의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 그래픽이 3D 멀미를 상당히 줄이는 역할을 한다. 시야가 휙휙 돌아가는 게임인데다가 사방팔방에서 뭔가 터져나가기도 하는데, 그래픽 특성 덕분에 빠른 화면전환에도 사물을 쉽게 분간할 수 있다. 폭발 효과도 광원 효과 대신 과장된 미국 카툰 식으로 묘사돼 눈을 자극하지 않는다.

BGM은 개발진이 강조한 '레트로 퓨처' 분위기에 걸맞은 느낌을 준다. '롤러드롬'에는 강화복이나 레이저포 같은 SF 요소와 롤러스케이트나 구시대적 컴퓨터 터미널 등 레트로 요소가 혼재해 있는데, 디스코와 비슷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BM은 이런 게임 분위기를 적당히 고조시키는 동시에 게임 플레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롤러드롬'은 화끈하다. 그러나 머리를 비우고 플레이할만한 그런 화끈함은 아니다. 빠른 판단과 화려한 컨트롤 능력, 뛰어난 멀티태스킹 능력을 보유해야 비로소 화끈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콘텐츠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고득점을 목표로 파고들다 보면 한 스테이지에서 매우 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전 세계 유저와 경쟁할 수 있는 리더보드 시스템까지 포함하면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시간을 쏟아붓게 될 수 있다.

익스트림 스포츠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나 한계에 부딪히는 걸 좋아하는 유저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작품이다. 자신을 괴롭혀가며 다른 유저들과 과연 누가 더 빠르고, 더 화려하고, 더 정확한지 경쟁할 의사가 있다면, 가라. '롤러드롬'과 피투성이 우승컵이 당신을 기다린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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