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 이하 EA)는 'EA SPORTS' 시리즈 신작 'EA SPORTS FIFA 23(이하 FIFA 23)'을 9월 30일(얼리 엑세스 9월 27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EA Sprots' 축구 게임 중 30번째 작품이자 'FIFA'라는 이름을 쓰는 마지막 작품이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 면에 대해서는 프리뷰를 통해 한 차례 다뤘던 만큼, 이번 리뷰에서는 커리어 모드와 얼티메이트 팀(FIFA Ultimate Team, FUT)을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는 출시 전 진행한 프리뷰에서 선보인 버전과 동일했다. 전반적인 조작이 키보드-마우스 보다는 게임 패드를 사용할 때 조작이 더 직관적이라는 점도 같았다.
게임 패드 플레이가 권장되는 만큼 게이밍 콘솔 보유자라면 PC보다는 처음부터 콘솔 버전을 구매하는게 나아 보인다. 특히 PS5 버전은 듀얼 센스를 PC에 장착했을 때 제공되지 않던 진동이나 게임 패드 내장 스피커를 사용한 음향 효과 등이 제공돼 더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감독 커리어는 실존 감독을 선택해 클럽을 운영하는 기능이 추가된 점을 제외하고는 편의성 요소가 주로 도입됐다.
긴장도 미터는 이적시장에서 상대 팀 감독과 협상을 더 원활히 해줬다. 협상이 결렬될 것 같으면 조건을 느슨하게 하고, 정 안되겠다 싶으면 유저가 먼저 결렬시킬 수도 있다.
협상 평가 시스템은 선수를 영입한 후에 작동한다. 해당 선수를 적절한 조건으로 영입했는지를 A~F로 나눠 등급을 매기는데, 오버페이 한 경우 세이브-로드를 통해 오버페이를 방지하거나 추후 협상 과정에 반영할 수 있다.
선수 커리어 모드에는 새로운 특성 시스템이 도입됐다. 선택지나 게임 플레이에 따라 이단아, 거장, 심장박동이라는 세 특성 중 하나를 올릴 수 있으며, 각 특성이 향상될 때 마다 특성에 맞는 기술을 얻을 수도 있다.
활동을 통해 개인성이 변동되기도 한다. 경기를 앞두고 팀원들을 격려하거나 도발하기 같은 간단한 행동부터 정장 구매 같은 다양한 활동을 고를 수 있다.
재계약 요소는 한 클럽에 오래 남아있을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FIFA 22에서는 연봉과 기용도가 타 클럽 이적시에만 변동됐는데, 재계약을 통해 클럽에 남아있으면서도 연봉과 입지를 상승시킬 수 있다. 클럽에 붙박이로 남아 클럽을 끌고 나가는 컨셉 플레이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커리어 모드가 너무 길게 느껴지는 유저들을 위한 하이라이트 모드도 추가됐다. 선수 커리어 중 중요한 부분만 직접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인데, 사실상 중요 경기만 플레이 하고 어지간한 선택이 모두 자동 진행돼 커리어 모드 특유의 재미는 느끼기 어려웠다.
시리즈가 거듭되며 개선되고 있는 FUT에는 'FUT 모멘트'라는 보상 체계가 도입됐다. 주기적으로 갱신되는 챌린지를 완료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스쿼드 배틀이나 디비전 라이벌 등 기존 보상 제공 콘텐츠와 다르게 빠르게 보상을 얻을 수 있고, 유저가 난도를 설정할 수 있는 커스텀 플레이로도 획득할 수 있다. 게임에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접속하면 무조건 얻을 수 있는 보상인 셈이다.
조직력 시스템은 선발 스쿼드에 속한 11명이 공유하는 개념으로 바뀌었다. 오토 배틀러 게임의 시너지 개념을 떠올리면 쉽다. 선발 11명 속에 국가·지역, 클럽, 리그가 일치하는 선수가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보너스 능력치를 얻는다. 전작과 달리 인접한 포메이션에 배치하지 않아도 돼 선수 배치에 다소 유연성이 생겼다.
예컨대 김천 상무 FC 문지환 선수와 포항 스틸러스 신진호 선수를 선발에 넣는다면 두 선수는 국가·지역(한국)과 리그(K-리그)보너스는 받을 수 있지만 클럽 보너스는 받을 수 없는 식이다.
조직력 표시기는 해당 선수에게 조직력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 및 감독이 얼마나 많은지 표시해준다. 자신을 포함해 2명이라면 1점, 다섯명이라면 2점, 아홉명이라면 3점을 얻는다.
특정 리그나 클럽, 국가·지역을 상징하는 선수에게 부여되는 특수 등급인 '아이콘'이나 'FUT Heroes' 선수들은 나머지 선수와 무관하게 선호 포지션에 배치하면 조직력 3점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추가 조직력을 제공한다. '아이콘'은 국가·지역 조직력,'FUT Heroes'는 리그 조직력을 계산할 때 각각 2명분으로 인식된다. 조직력 구축이 키 포인트인 FUT 콘텐츠에서 굉장한 강점이 될 수 있는 요소다.
FUT가 언제나 그렇듯이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스쿼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할 전망이다. 심지어 이미 보유한 선수가 더 강력한 능력을 지닌 다른 버전으로 출시될수도 있고 새로운 아이콘이나 히어로즈가 추가될수도 있는 만큼 일단 팀을 구축했더라도 꾸준히 새로운 선수를 획득할 필요가 있다.
'FIFA 23'에 대한 전반적인 경험은 획기적인 추가 요소 없이 기존 요소들을 발전시켰다는 느낌이었다. 'FIFA'라는 이름을 단 마지막 'EA SPROTS' 시리즈 다운 중후한 마무리라고 해야할까.
'FIFA 22'가 큰 돌을 깎아 조각상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FIFA 23'은 그 조각상을 갈고 닦아 완성도를 높이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과정이었다고도 표현할 수 있겠다.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다. PC 버전 최적화가 그리 뛰어나지 않았고, 게임 진행 도중 입력 장치를 바꿀 경우 게임을 껐다 켤때 까지는 UI가 입력 장치에 맞춰 변하지 않는 다는 점도 아쉬웠다. 선수들 모션은 더 자연스러워졌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종종 등장하는 비현실적인 모션이 도드라진다.
그래도 지금까지 출시된 'EA SPROTS' 시리즈 축구 게임 중 가장 발달한 작품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추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모드도 추가될 예정인 만큼, 축구 팬들에게는 의미 있는 작품이라 할만 하다.
리뷰/프리뷰
FIFA 23, 절차탁마(切磋琢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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