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달릭 엔터테인먼트는 아이로 게임즈(Airo Games)가 개발한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라이프 오브 델타(Life of Delta, 이하 LoD)' 데모 버전을 공개했다.
'LoD'에서, 유저는 로봇 델타가 되어 친구 조를 찾아 나서야 한다. 조는 폐기 직전인 델타를 구해준 생명의 은인으로, 인트로에서는 조가 델타를 구해줬다는 이유로 도마뱀 경찰들에게 잡혀가는 장면 까지 보여준다.
게임 판매 페이지와 인트로 컷신에 따르면, 'LoD'는 인류가 핵전쟁으로 공멸한 세계를 다룬다. 인류의 지위는 방사능 낙진 속에서 탄생한 돌연변이 도마뱀들이 차지했고, 로봇은 인격과 지능이 있음에도 불필요하면 '처리'당하는 노예같은 삶을 살고 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 유저를 압도하는 건 독특한 감성의 아트워크다. 녹슨 로봇과 거친 황야, 녹슨데 더해 거칠기까지한 각종 오브젝트까지. 여기에 디지털 그래픽이 아니라 손으로 그린 그림이 주는 묘한 따뜻한 느낌이 합쳐져 형용하기 어려운 경험을 제공한다.
다관절 종이인형처럼 움직이는 로봇들도 독특한 감성을 전달한다. 삐걱거리는 고철 로봇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데, 황무지라는 배경과 어우러지며 게임 속에서 로봇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런 감성을 통해 'LoD'는 인트로 컷인에서 자막이나 나레이션도 넣지 않았으면서 세계관과 배경 이야기를 유저들에게 단박에 이해시켜준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했던가. 딱 그 말대로다.
데모 버전이 다루는 부분이 극초반 부분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포인트 앤 클랙 난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오브젝트 근처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기만 해도 강조 표시를 해주고, 오브젝트간 인과관계도 나름 명확하다.
다만 튜토리얼이 다소 부실하고 유저 직관성에 의존하는 부분이 있었다. 예컨대 'LoD'는 보유중인 두 아이템을 합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방탈출류 게임이나 포인트 앤 클릭을 자주 한 유저라면 기존 게이밍 경험에 기반해 쉽게 알아챌 수 있겠지만, 게임 경력이 짧거나 거의 없는 유저라면 게임 플레이가 막힐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튜토리얼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미니 게임으로 구성된 퍼즐은 다소 까다로웠다. 난도가 높다기보다는 직관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문제였다.
예컨대 조의 금고를 여는 힌트는 근처에 있는 망가진 라디오인데, 주파수를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으로 한번에 돌린 뒤 다이얼 점멸 순서를 기억해야 한다. 문제는 주파수를 한칸씩 이동할 때와 한번에 돌릴 때 점멸 순서가 다르다는 점이다. 다이얼을 끝에서 끝으로 돌린다는 발상을 떠올리지 못한다면 그 순간 게임이 막힌다.
배터리 충전기 퍼즐도 번거로웠다. 16칸으로 구성된 패널을 주고 '올바른 패턴을 찾아라'라는 목적을 제시하는데, 퍼즐을 구성하는 각 요소를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을 뿐더러 10여번을 연속으로 맞춰야 한다는 점도, 시간 제한이 있다는 점도 알려주지 않아 처음 몇번은 클리어 조건을 알기 위해 아무렇게나 눌러보는 과정이 필요했다.
단순히 퍼즐이 어려울 뿐이라면 몰라도, 직관성이 떨어져서 유저를 귀찮게 만들 뿐인 퍼즐은 단점이 맞다.
게임에 대해 내릴 수 있는 평가는 이게 끝이다. 게임성을 진지하게 평가하기에는 데모가 너무 짧은 탓이다. 튜토리얼에 해당하는 두 레벨만 체험할 수 있었고, 맵 마다 상호 작용 가능한 오브젝트도 10개 미만이었다. 약 10분여에 불과한 플레이로 게임을 평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데모가 너무 짧다고 아쉬워할 만큼 인상적인 설정과 배경, 아트워크를 제공한 건 사실이다. 이 뒤에 펼쳐질 환상적인 모험이 궁금해서라도 찜 목록에 '라이프 오브 델타'를 집어넣고 싶어질 정도로 말이다.
리뷰/프리뷰
데달릭 라이프 오브 델타, 데모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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