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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센스 없이도 충분,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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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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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8-24 오후 5:2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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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는 인섬니악 게임즈가 개발하고 자사가 유통한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PC 버전을 7월 26일 정식 출시했다. 원작이 2021년 6월 11일 소니 게이밍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 5 독점으로 출시된 후 약 2년여 만에 나온 PC 이식 버전이다. 이식은 '마블스 스파이더 맨' 시리즈 PC 이식을 맡았던 닉시스 소프트웨어가 맡았다.
게임 본편에 대해서는 콘솔 버전 출시 당시 한 차례 다뤘던 만큼, 이번에는 PC 환경에 이식되며 생긴 변화를 주로 다루고자 한다.
SIE가 유통한 PC 이식 게임들이 최근 최적화 측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는 나쁘지 않은 최적화를 자랑했다. 게임 외에 다른 프로세스를 최대한 종료하거나 사용 중단한 상태에서 플레이할 경우 권장사양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했다.
다만 일반적인 PC 환경에서는 게임 외에 다른 프로세스가 한두 가지 정도는 구동되고 있기 마련인 만큼, 원활하게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권장사양보다는 조금 더 높은 PC 성능을 갖추는 게 유리할듯 하다.
SSD와 HDD 모두에 설치해 본 결과 권장 시스템 사양에서 SSD를 추천하는 이유도 알 수 있었다. HDD에 설치해도 게임을 즐기는 데 큰 문제는 없었지만, 로딩이 다소 길어지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행성 간 이동이나 종종 등장하는 차원 이동 연출에서 끊기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극초반에 차원 이동 연출이 나올 때는 허공에 부자연스럽게 멈춰 버둥거리는 주인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듀얼센스 전용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만들어진 게임인 만큼 키보드-마우스 조작이나 타사 게임패드가 듀얼센스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했다.
특히 트리거를 활용한 발사 모드 제어가 불편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예컨대 기본 무기인 버스트 피스톨은 트리거 버튼을 반만 눌렀을 때와 완전히 눌렀을 때 발사 속도가 다른 장비인데, 듀얼센스를 사용할 경우 적응형 트리거 기술을 통해 트리거 버튼을 절반만 눌렀을 때 압력이 달라져 발사 속도를 제어하기 쉽도록 되어 있다.
키보드-마우스 조작은 약 2~3초가량 발사 버튼을 누르고 있을경우 자동으로 발사 모드가 전환되도록 설정돼 있어 제대로 다루기가 어려웠다. 타사 게임패드는 적응형 트리거가 없어 트리거 버튼을 정확히 절반까지만 누르기가 힘들었다. 잠시 플레이할 때는 괜찮았으나, 장시간 플레이할 경우 손가락이 쉽게 피로해졌다.
대신 저격총인 헤드 헌터를 사용할 때는 키보드-마우스 조작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정확한 사격보다는 빠르고 화려한 액션에 치중한 게임 특성상 게임 패드 이용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준 안정이 뛰어나고 반동이 적은 장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듀얼 센스로는 적을 정확히 조준하기 어려워 평가가 좋지 못한 장비였다.
그러나 마우스로 조작할 경우 정신 없이 돌아가는 전장 상황에서도 적 약점을 빠르고 정확하게 조준할 수 있어 막강한 화력을 투사할 수 있었다. 고난도 도전 콘텐츠나 보스 전투에서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국내 유저 한정으로 다소 불편한 부분도 있었다. 플랫폼 언어 설정과 무관하게 첫 실행 시에는 게임 언어가 영어인 상태로 표시되며, 게임 언어를 한국어로 설정하면 모든 글자가 깨져서 나오기 때문에 한번 게임을 다시 실행해야 정상적으로 출력됐다.
자막이 기본적으로 '사용 안 함' 상태인 점도 불편한 요소다. 한국어 더빙이 제공되지 않아 자막 설정을 하지 않으면 영어 대사 청해 능력이 있는 유저가 아닌 이상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렵다. 다행히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설정창에 들어갈 수 있는 여유가 있어 미리 자막 설정을 할 수 있지만, 게임을 처음 실행한 유저들이 보통 자막 설정을 확인하지 않고 바로 게임을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는 처음 출시된 후 플레이스테이션 5를 구매할 때 함께 구매해 첫 게임으로 즐기기 좋은 게임으로 추천되던 작품이다. 당시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보다 듀얼센스 전용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게임은 많지 않았고, 게이밍 경험이 많은 유저부터 게임 패드를 처음 잡아보는 초심자까지 모든 유저를 아우를 수 있는 레벨 디자인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출시 당시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이유 중 일부에는 플레이스테이션 5 독점 게임으로 설계된 덕도 있었다는 뜻이다. 특히 3D 햅틱 기능과 반응형 트리거를 활용한 사격 감각은 당시 출시돼 있던 슈팅 게임 중에서도 독보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렇다고 해서 PC 버전에 매력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는 게임성 측면에서도 뛰어난 작품이기 때문이다. 듀얼센스 전용 기능을 활용할 수 없더라도 뛰어난 그래픽이나 영화 같은 연출, 불필요한 부분 없이 깔끔하고 몰입감 있게 전개되는 서사, 화려하고 빠르게 전개되는 액션 등을 즐길 수 있다.
게이밍 콘솔을 보유하지 않았으나 잘 만들어진 슈팅이 가미된 액션 어드벤처에 흥미가 있는 유저, 혹은 PC에서 사용할 게임 패드로 듀얼센스를 구비한 유저라면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는 충분히 구매를 고려할만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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