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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CoD: 모던 워페어 III, 멀티플레이 베타 체험기

작성자 :	등록일 : 2023-10-16 오후 5:30:20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CoD)' 시리즈 신작 'CoD: 모던 워페어 III(MW 3)' 출시를 앞두고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크로스플레이 멀티플레이어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

11월 10일 출시 예정인 'MW 3'은 2022년 10월 28일 출시된 'CoD: 모던 워페어 2(MW 2)' 후속작으로, 'MW 2' 전작인 'CoD: 뱅가드'를 개발한 슬레지해머 게임스가 다시 개발을 맡았다.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가 빨라졌다. 슬라이딩 및 재장전 캔슬 기능이 돌아왔고, 전반적인 이동 속도가 상향되며 런앤건 플레이가 편해졌다. 다만 교전 자체는 조금 길어졌는데, 유저 체력이 100에서 150으로 증가하며 TTK(Time to Kill, 적 조우 후 사살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적 하나를 제압하는 데 더 긴 시간이 걸리게 된 만큼 수적으로 유리한 적을 상대로 교전에서 승리하기가 어려워졌다.

모든 총기에 전술 조준 전환이 생겼다. 'MW 2'에서 일부 총기에 전술 레이저를 장착할 경우 사용할 수 있던 전술 조준을 간략화한 시스템이다. 이동 속도와 총기 조작은 정조준보다 유리하나 정확도나 탄퍼짐은 정조준보다 불리하다. 적과 마주쳤을 때 정조준할 시간을 내기 어려운 좁은 실내나 고배율 조준경을 장착한 총기로 근거리 교전을 할 때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캠핑 플레이를 지향하는듯한 설계는 유지됐다. 맵마다 고지대에 캠핑 구역이 한두곳씩 마련돼 있고, 저격 소총이 아닌 무기군은 거리에 따른 데미지 감소가 적용돼 저격수를 맞상대하기 어렵다. 움직임이 빨라진 만큼 저격수도 런앤거너를 조준하기 어려워졌으나, 그만큼 런앤거너도 저격수를 상대하기 어려워졌다.

클로즈 베타 테스트 기준으로 근거리와 원거리에서 원샷킬을 보장해 주는 SG(산탄총)와 SR(저격소총)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좁은 맵에서 반동이 낮은 AR(돌격소총) MCW와 근거리에서 높은 화력을 투사하는 SMG(기관단총) 스트라이커가 활약했다. 정식 출시 후 'MW2' 총기가 이월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DMR(지정사수소총)은 추후 패치가 없다면 비주류 총기군이 될 전망이다. 이미 'MW2'에서 하향을 겪으며 전체적인 평가가 낮은 총기군으로 인식되는 상황이었는데, 'MW3'에서는 근거리에서도 원샷 킬을 보장하지 않는 반면 실수하면 3~4발킬까지 떨어지는 성능을 보유하게 됐다.

총기 밸런스보다 심각했던 부분은 게임 패드 조준 보정이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정밀한 조준이 어려운 게임 패드 유저를 위해 적 주변을 조준하면 자동으로 적을 조준해주는 보정 시스템이 있으며, 멀티플레이 밸런스와 관련해 항상 뜨거운 감자로 여겨졌다.

'MW 3'에서는 공식적으로 게임 패드 조준 보정이 하향됐으나 게임 환경 변화와 맞물려 오히려 강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TTK가 길어지며 에임 트래킹(적을 쫓아 에임을 이동시키는 행위)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MW 2'가 출시되며 크로스플레이 끄기 옵션이 사라진 만큼 정식 출시 후 플레이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요소로 보였다.

특전 시스템이 크게 개편됐다. 일종의 초능력을 게임적 허용으로 사용하는 느낌이었던 이전 특전 시스템과 달리 조끼, 장갑, 부츠, 기어(장비) 등 다양한 전술 도구를 사용해 작전 능력을 끌어올린다는 설정이다. 예컨대 부츠에 따라 발소리를 지우거나 이동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EOD 패딩을 장착해 폭발물 피해를 줄이거나 특수 헤드셋을 장착해 총소리나 발소리 등을 더 잘 식별할 수 있게 해 주는 식이다.

게임 전반적으로 색적 능력이 감소했다. 화면 전체에 우중충한 필터가 씌워져 색상이 단조로워졌고, 맵에 안개라도 끼었다가는 흑백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기에 각 진영 기본 오퍼레이터 외형도 유사해 구분이 쉽지 않다. 특히 스펙그루 진영 블루프린트와 코택 진영 DOC는 원거리에서 구분하기가 정말로 어렵다.

게임 모드로는 기존 멀티플레이 외에 3:3:3으로 빠르게 전술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컷스로트가 추가됐다. 유저마다 한 목숨을 가지며, 쓰러진 아군에게 1회 구원받을 수 있다. 플레이타임이 일반 멀티플레이보다 짧고, 죽어도 부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 큰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전통적인 대규모 PvP 모드 지상전도 제공된다. TTK가 길어져서 기존 지상전보다는 워존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이 됐다. 일반 멀티플레이에서 지적되던 색적 문제가 지상전에서도 문제가 됐는데, 전장이 넓어지며 더 심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III'는 완전 신작이라기보다는 전작인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II'에 대규모 패치가 가해진 버전으로 느껴졌다. 정식 출시 후에는 전작에서 사용하던 장비와 오퍼레이터 등을 이월해서 사용할 수 있으니 틀린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테스트 플레이를 경험한 결과 지나친 게임 패드 조준 보정, 부족한 색적 능력, 불안정한 총기 밸런스는 정식 출시 전 수정해야 할 요소로 보였다. 그래도 멀티플레이 중 일부 총기 성능을 수정해 밸런스를 조정하는 등 유저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정식 출시 이후에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