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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새집 찾은 하이퍼-리듬 액션, 하이-파이 러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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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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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3-18 오후 11:0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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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산하 탱고 게임웍스가 개발한 '하이-파이 러쉬' 플레이스테이션(PS) 5 버전이 3월 19일 국내 정식 출시된다. 2023년 1월 26일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플랫폼(엑스박스 시리즈 X|S, 윈도우 PC)로만 출시됐던 독점 작품이었으나, 2024년 PS5로 이식이 결정됐다.
호러 게임 전문 개발사로 여겨지던 탱고 게임웍스가 개발한 밝은 분위기 작품이라는 점에서 최초 발표 직후부터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다. 탱고 게임웍스는 2014년 '디 이블 위딘'부터 시작해 2017년 '디 이블 위딘 2', 2022년 '고스트와이어: 도쿄' 등 어두운 분위기 게임을 주로 개발해 왔다.
'하이-파이 러시'는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게임이다. 유저는 로봇 의수 이식 수술이 잘못돼 거대 기업에 쫓기게 된 주인공 차이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미래 도시를 탐험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3D 액션 게임과 리듬 게임, 3D 플랫포머가 결합된 게임성을 즐길 수 있다.
서사 측면에서는 과장되게 표현된 사이버펑크풍 세계관과 스토리가 특징이다. 주인공 차이는 기술 분야 대기업인 반델레이 테크놀러지스 실험 프로그램에 자원한 락스타 지망생으로, 오른팔을 기계로 대체하는 시술을 받는 도중 사고가 발생해 자신이 사용하던 MP3 플레이어가 심장에 연결되며 불량품 판정을 받게 된다.
불량품 리콜 사례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주인공을 '해체'하려 드는 반델레이 테크놀러지스의 경영방식이나 게임 진행 중 지나가듯이 등장하는 각종 노동 환경에 대한 언급은 블랙 유머가 섞여 있어 일견 유머러스하게 보이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상당히 어두운 세계관이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숨겨진 아이템이나 수집 요소 등 파고들기 요소를 모두 즐기며 진행할 경우 플레이타임은 약 10시간이며, 2회차에서만 제공되는 스토리까지 즐길 경우 약 13~15시간가량 플레이타임이 확보된다.
게임 핵심인 리듬 액션은 리듬 게임과 액션 게임을 적절히 섞어놨다. 박자에 맞춰 적을 공격하면 추가 피해를 입히거나 콤보를 이어나갈 수 있고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게 되어있으며, 이에 따라 리듬에 맞춘 행동을 할수록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요소가 유저 행동에 제약을 가하지는 않는다. 박자를 놓친다고 해서 피해를 입거나 경직 당하지도 않고, 단순히 적을 조금 더 많이 때려야 할 뿐이다. 리듬과 무관하게 적을 공격하거나 이동할 수 있는 만큼, 극단적으로 가면 아예 리듬 요소를 활용하지 않고 게임을 클리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리듬을 강조하지만, 리듬이 필수는 아닌' 요소는 미니 게임에도 적용된다. 특정 오브젝트를 활성화할 때는 정확한 박자를 맞출 필요가 있지만, 타이밍이 다소 엇나가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뿐더러 설정에서 미니게임 난도를 낮출 수도 있다.
리듬을 강조하는 플레이 방식을 보조하기 위해 게임 내에 움직이는 모든 오브젝트들은 리듬에 따라 움직인다. 파이프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나 공장 내부에 있는 피스톤 같은 배경 요소부터 시작해 적 움직임이나 주인공 대기 동작까지 모든 애니메이션이 리듬에 맞춰서 움직인다.
이런 요소를 세계관에 녹여냈다는 점도 특이한 요소다. 설정상 주인공 심장과 결합한 MP3 플레이어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주변 요소들을 강제로 주인공이 느끼는 리듬과 동기화시킨다는 설정이다.
조작법은 간편한 편이다. 사용하는 버튼도 적고, 콤보도 복잡한 조작보다는 리듬에 맞춰 특정 키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발동된다. 액션 게임인 만큼 아주 쉽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을 정도로는 간편하다.
PS5로 이식되기는 했으나 듀얼 센스 전용 기능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지는 않는다. 3D 햅틱을 느끼기에는 원래부터 컨트롤러 진동 기능을 매우 섬세하게 활용한 작품이고, 사이사이 등장하는 적응형 트리거 관련 요소가 그 존재감을 확실히 뽐냈으나 자주 접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다만 적응형 트리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손이 쉽게 피로해질 위험이 있음은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래픽 요소도 빼놓기 어렵다. 그래픽 사양이 그리 높지 않음에도 카툰 렌더링 기법을 적절히 사용해 그래픽 완성도가 낮게 느껴지지 않는데, 리듬 게임이라는 장르 특성상 사소한 프레임레이트 저하로도 부정적인 게임 플레이 경험을 얻을 수 있음을 고려하면 적절한 그래픽 표현 방식을 채택했다고 볼 수 있다.
리듬과 음악을 강조하는 게임인 만큼 OST 완성도도 뛰어나다. 스테이지마다 나오는 음악들도 뛰어나지만, 보스마다 배정된 전용 테마곡들은 기성 음악들을 '하이-파이 러시' 버전으로 커버한 버전이 사용돼 게임성을 한층 돋보이게 해준다.
문제는 보스 테마곡을 비롯한 일부 음원에 외부 저작권이 적용돼 있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 시간이 지나며 저작권이 만료될 위험이 있는데, 이는 개발사가 꾸준히 저작권을 갱신하지 않는 이상 언젠가는 게임 내에서 일부 음원이 삭제되며 지금과 같은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게 될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2023년 첫 출시 당시 유저들은 '하이-파이 러시'에 대해 '왜 하늘은 하이파이 러시를 낳고 [여기에 2023년 출시된 게임 제목을 입력] 을(를) 낳았는가?' 같은 유머를 즐기곤 했다. 흥행에 실패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2023년에 출시된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면 작품성에 비해 흥행에 성공한 게임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흥행 결과를 얻게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갑작스럽게 출시된 작품인 만큼 사전에 홍보도 이뤄지지 않았을뿐더러 유저들 사이에서 뛰어난 게임성이 회자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2023년 기대 신작들이 연속해서 출시돼 추가 흥행이 어려워진 뒤였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하이-파이 러시'는 2024년 PS5로 이식되며 새로운 흥행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과연 새로운 플랫폼으로 새로운 기능과 함께 돌아온 '하이-파이 러시'가 어느 정도의 흥행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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