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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가장 '파판'다운,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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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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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3-26 오후 5:48: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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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에닉스는 자사가 개발하고 유통하는 신작 '파이널 판타지 VII 리버스'를 2월 29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5로, 기간 독점작으로 출시됐으나 타 플랫폼 이식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5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파이널 판타지 VII 리버스'는 2020년 4월 10일 출시된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 정식 후속작이자 1997년 1월 31일 출시된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작품이다.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 엔딩 장면부터 원작 '파이널 판타지 VII' 1번 디스크 마지막 부분 까지를 다룬다.
'파이널 판타지 VII 리버스'에서, 유저는 다시 한 번 전직 신라 컴퍼니 솔저인 클라우드가 되어 본격적으로 신라 컴퍼니와 적대하기 시작한다. 유저는 여행 끝에 클라우드가 지닌 과거에, 그리고 끊임없이 클라우드를 쫒아오는 세피로스에게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이번 작품 하나만으로 스토리를 논하는 건 아직은 의미 없는 이야기이다. 전작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에서 이어지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전작을 플레이 하지 않으면 스토리 이해가 어렵고, 이야기 결말 부분이 훗날 출시될 후속작에 넘어가 있는 만큼 이 작품만으로 기승전결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전체 스토리와 별개로 본작 자체적인 결말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석연치 않게 느낄 유저가 적지 않을 수 있다.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와 달리 원작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이야기 이해에 큰 문제는 없다. 원작을 아는 유저라면 웃을 수 있을만한 원작 요소를 이스터에그 형식으로 넣어 원작 팬을 배려하면서도 원작을 모르는 유저들도 게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한 점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
게임 핵심 재미 요소인 전투 시스템은 전작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나 시리즈 최신 타이틀인 '파이널 판타지 XVI'와 마찬가지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특유의 턴제 시스템을 어떻게 액션 요소와 조화롭게 섞을지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다.
기본적인 플레이 자체는 전작과 유사하다. 유저는 파티 내에 소속된 캐릭터 4명을 자유롭게 전환해가며 전투를 즐길 수 있으며, 실시간 액션 전투를 즐기다가 액션을 통해 ATB(액티브 타임 배틀) 게이지가 충전되면 ATB 게이지를 소비해 다양한 어빌리티를 사용해 적을 물리쳐야 한다.
실제로 플레이하면 액션 게임과 턴제 전략 게임을 융합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중 가장 세련된 방식을 택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기본 액션 완성도를 높여 액션 게임으로써 재미를 추구하고, 동시에 다양한 어빌리티를 사용하는 재미를 제공해 턴제 게임 핵심 재미 요소인 선택하는 맛을 살렸다.
캐릭터를 꾸준히 교체해가며 적이 특정 캐릭터에게 집중하는 사태를 방지하고, 연계 액션을 통해 파티 플레이가 주는 재미를 느끼며 전투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다음 전투를 찾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필드 콘텐츠도 상당히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통신탑을 기동해 새로운 콘텐츠를 해제하고, 초코보 정거장을 수색해 빠른 이동 거점을 확보하거나 다양한 적들과 전투도 경험할 수 있다. 탐험해야 할 필드가 넓은 만큼 다양한 능력을 지닌 여러 종류의 초코보를 다룰 수 있는데, 초코보에 따라 다른 탐험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점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탐험 중 들을 수 있는 BGM도 뛰어난 완성도를 선보였다. 방대한 게임 콘텐츠에 맞춰 다양한 상황에 어울리는 음악이 게임 플레이 내내 귀를 즐겁게 했다. 탐험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장시간 반복하다 보면 자칫 지루할 수 있는데, 그런 문제를 해소해주는 역할을 했다.
게임 내에 다양한 미니 게임이 제공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퀸즈 블러드를 비롯해 취임식 퍼레이드, 프로그 플랩, 콘돌포트, 초코보 컵 등 다양한 미니 게임이 게임 플레이 중간중간 등장하고, 이미 즐긴 미니게임은 골드 소서에서 따로 플레이 할 수도 있다.
완성도 높은 미니게임도 있고 전반적으로 게임 플레이에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건 긍정적인 요소다. 단 한 서브퀘스트만을 위한 미니 게임이 등장할 정도로 매 지역마다 다양한 게이밍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일부 미니 게임 난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드물게 게임 진행 중 맥을 끊는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은 단점으로 느껴졌다.
일부 미니게임이 플랫폼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윗몸일으키기 미니게임은 트리거 버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했는데, 게임 시작 전 듀얼센스 전용 기능인 적응형 트리거 기능을 끄지 않으면 트리거 압력에 의해 손가락이 쉽게 피로해지곤 했다. 파이리츠 렘페이지는 모션 센서 기능이 오히려 방해가 되곤 했다.
그래픽 완성도는 전작보다 향상됐다. 캐릭터 그래픽 자체는 전작도 높은 편이었던 만큼 아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으나, 배경 그래픽이나 일부 오브젝트 해상도는 확실히 개선됐다.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가 PS4 기반 작품이고 '파이널 판타지 VII 리버스'는 PS5 기반 작품인 만큼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다만 최적화가 아쉽다. 그래픽 모드에서는 프레임레이트가 저하돼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는 순간이 있고, 반대로 퍼포먼스 모드에서는 프레임레이트는 안정화되나 장점인 높은 그래픽 완성도가 크게 퇴색된다. 아직은 상향기종이 존재하지 않는 PS5 플랫폼에서 이러한 최적화는 유저에게 부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파이널 판타지 VII 리버스'는 가장 뛰어난 '파이널 판타지' 작품이라고 불릴만한 여지를 충분히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파이널 판타지' 팬들이 익숙하게 느낄만한 시스템 골자를 유지하면서도 최신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오늘날 유저들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일신했고, 캐릭터가 지닌 매력도 확실하게 챙겼다. 무엇보다, 1987년 시리즈 첫 작품부터 시리즈가 표방해온 '판타지 세계를 모험하는 재미'를 잘 살렸다.
시리즈 최신 넘버링 타이틀 '파이널 판타지 XVI'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기존 '파이널 판타지'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게이밍 경험을 제공해 '재미는 있으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로써는 완전하지 않다'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고, '파이널 판타지 XIV'는 온라인으로 출시되 싱글 플레이 게임과 비교하기가 어렵다.
만약 '파이널 판타지'라는 시리즈를 알고는 있으나 아직 입문하지 않은 유저라면, '파이널 판타지 VII 리버스'는 '파이널 판타지'가 시리즈인지 알아보기에 가장 적합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파이널 시리즈' 시리즈가 추구하는 작품성을 훌륭하게 구현한, '가장 파이널 판타지 다운 작품'이기 때문이다.
유이한 단점이라면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를 먼저 플레이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아직 엔딩에 해당하는 세 번째 작품이 출시되지 않아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있겠다. 그래도 전작 역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고, 전작과 본작 사이 시간차를 고려하면 기다려야 하는 기간도 약 4년으로 추정되는 만큼 감수할만한 단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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