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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메카닉×익스트랙션 슈터, 신듀얼리티: 에코 오브 에이다 CBT 체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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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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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4-01 오후 5:4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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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는 자사가 개발하고 유통하는 개발중 신작 '신듀얼리티: 에코 오브 에이다'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진행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와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X|S, 윈도우 PC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제공하며, 테스트 버전 기준 연령 등급은 청소년 이용불가로 상정됐다.
'신듀얼리티'는 2022년 '프로젝트 SYN'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공개된 OSMU(One source multi use, 동일한 지식재산권(IP)기반 작품을 동시에 다양한 매체로 전개하는 행위) 프로젝트다.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인 '신듀얼리티: 느와르'와 게임 프로젝트인 '신듀얼리티: 에코 오브 에이다'가 동시에 제작됐다.
'신듀얼리티: 에코 오브 에이다'는 인류 문명이 붕괴한 미래 세계를 다룬다. 지구는 2099년 독성 폭우가 내리는 사건인 '신월의 비' 재앙으로 멸망했으며, AI 기술을 사용해 번영했던 인류 최후의 도시 아메이지아마저 2222년 붕괴하며 극소수 인류만이 지상에서 각종 물자를 수집하며 연명하고 있다.
유저는 멸망한 지상을 탐사하는 드리프터가 되어 생체 연산장치인 메이거스와 함께 2족 보행 로봇인 크레이들 코핀에 탑승해 각종 물품을 수집하고 지하로 복귀해야 한다. 장르로 치자면 익스트랙팅 슈터에 가까운 작품으로, 출격과 복귀를 반복하며 장비를 강화하거나 거점을 개조하며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희소 에너지원인 AO 결정을 채집하는 것이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재료 아이템이 준비돼 있다. AO 결정은 복귀시 자동으로 환급되며, 기타 자재류는 직접 사용하거나 퀘스트에 납품, 혹은 수동으로 환급할 수 있다.
스토리와 세계관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애니메이션 '신듀얼리티: 느와르'와 세계관을 공융하지만(시간대 상으로는 게임이 더 과거 이야기를 다룬다), 베타 버전에서는 게임 스토리를 알기 어려웠다. 간략한 세계관 설명이 제시되기는 하나 명확한 스토리라인이 있다고 보기는 힘든 작품이다.
2023년 9월 25일 공개된 '구 아마시아 조사' 트레일러에서 주연급 인물인 드리프터 알바 쿠제와 메이거스 에이다가 등장한 바 있고, 게임 부제인 '에코 오브 에이다'에도 해당 등장인물에 대한 언급이 있는 만큼 정식 출시 후 퀘스트가 더 진행되거나 메인 스토리가 추가되면 해소될지도 모르지만, 베타 버전 기준으로는 내러티브가 빈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크레이들 코핀은 필드에 나가는 드리프터를 보호해주는 요람이자, 귀환에 실패한 드리프터와 함께 쓰러지는 관 역할을 한다. 직접 조립해야 하는 로봇이지만 그리 복잡하지는 않다. 내구성과 적재량을 결정하는 몸체, 전투력을 결정하는 팔, 기동성을 결정하는 다리만 고르면 된다.
로봇을 소중한 재산으로 취급하는 일반적인 메카닉 장르와 달리, '신듀얼리티: 에코 오브 에이다' 속 크레이들 코핀은 소모품에 가깝다. 탐사 중 파손되면 비상 탈출해 드리프터와 메이거스만 귀환한다는 설정에 따라 귀환에 실패하면 즉시 소실되며, 남은 부품을 활용하거나 부품을 구매/생산해 새 크레이들 코핀을 조립해야 한다.
익스트릭션 슈터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라면 조금 불합리하게 여겨질수도 있는 설정이지만, 크레이들 코핀을 타 익스트랙션 장르에서 주무장 정도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납득하기 어려운 요소는 아니다. 일반적인 익스트랙션 슈터에서도 각종 부착물을 잔뜩 장착한 총기를 잃어버리는 일이 부지기수이니 말이다.
메이거스는 드리프터와 함께 크레이들 코핀에 탑승하는 안드로이드다. 크레이들 코핀의 연산장치 역할을 하며, 메이거스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예컨대 날씨 특화 메이거스는 독성 비가 내리기 전에 미리 알려주고 비를 막을 수 있는 에너지 필드를 형성하는 스킬이 있으며, 전투 특화 메이거스는 색적 능력이 뛰어나고 적에게 강력한 공격을 퍼붓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식이다.
얼굴 한 번 볼 일 없는 플레이어 드리프터와 달리 메이거스는 얼굴 마담 역할을 한다. 상당히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이 제공되고, 의상도 직접 입혀줄 수 있다. 거점 화면에서 크레이들 코핀을 수리하거나 소소한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필드에서도 탑승한 메이거스가 홀로그램 형태로 크레이들 코핀 옆을 날아다니며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설정 측면에서는 메이거스가 '어떻게 물자가 부족하다면서 크레이들 코핀을 소모품처럼 쓸 수 있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저가 부품을 사용한 크레이들 코핀은 겉보기나 실제 내구성 등 많은 부분에서 그리 비싼 물건 같아 보이지는 않는 게 사실이고, 그렇다면 가장 비싼 부분일 연산장치만 살려서 재활용 할 수 있다면 비교적 싼 값에 양산할 수 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메뉴 화면에 따르면 한 드리프터가 여러 메이거스를 소유하는 일도 가능한 듯 하나, 체험 버전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익스트랙션 슈터인 만큼 필드 전투는 PvP와 PvE가 결합된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본적으로는 혼자 다니며 독성 비로 인해 변이된 괴생물체인 엔더스와 교전하고 각종 자재를 수집하게 되지만, 함께 필드를 탐색하는 다른 유저나 도적 NPC를 격파하고 전리품과 크레이들 코핀 부품을 약탈할수도 있다.
게임 기본적으로는 PvP를 권장하지 않는다. 모든 드리프터가 동일한 협회에 가입해 있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PvP는 배신 행위로 간주되며, PvP 경험이 쌓일수록 더 높은 현상금이 걸려 타 유저에게 공격받을 가능성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르 특성상 엔더스와 연전을 치른 뒤 수리 중인 드리프터를 만나면 흑심이 들게 되는 건 어쩔 수 없고, 특히 복귀 엘레베이터 근처에서는 상대 인벤토리에 전리품이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만큼 서로가 서로를 자연스럽게 노리게 됐다. 다른 유저를 마냥 경계하지는 않되, 동일한 재화를 노리는 경쟁자이자 언제 배신할지 모르는 거동수상자로 취급해야 했다.
익스트랙션 슈터 특유의 시간제한 개념은 배터리 유지시간 내에 귀환해야 한다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또한 필드 탐험 중 기체를 부식시키는 독성 비가 내리곤 했는데, 다른 유저들이 움츠리고 있을 때 빠르게 고가치 재화를 수집하고 도망칠지 혹은 계속 비를 피해 기체를 온존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전략적인 요소였다.
메카닉 장르 게임 치고 TTK(Time to Kill, 적과 조우한 직후부터 적을 사살하기 까지 걸리는 시간)가 상당히 짧았다. 정식 출시 후 다양한 부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달라질 수 있겠으나, CBT 기준으로는 적 다수에게 둘러쌓일 경우 어지간하면 사망을 면하기 어려웠다. 티밍이나 어뷰징 등 부정 행위를 당했을 때 대처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점은 치명젹으로 느껴졌다.
CBT 기준으로 가장 부족하게 느껴진 부분은 서버 안정성이었다. 물론 서버 부하 테스트도 진행하지 않은 CBT 환경에서는 서버가 불안정할 수 밖에 없긴 하나, 적과 교전 중 갑자기 사망 판저이 나오거나 적에게서 도망치던 중에 갑자기 3~4초 전 장소로 되돌아가 두들겨 맞는 건 그리 유쾌한 경험이 아니었다. 추후 있을 오픈 베타 테스트 까지는 반드시 고쳐야 할 문제로 여겨졌다.
추락 피해에 대해 감을 잡기도 어려웠다. 일정 이하 높이에서 추락하면 아무 피해도 입지 않았지만, 어느 높이부터는 즉사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적에게서 도주하거나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높은 장소에서 뛰어내려야 할 일이 꽤 많은 작품인데, 추후에는 추락 피해를 입는 높이를 더 세분화해야 할 필요가 있을듯 했다.
일부 구간에서는 프레임 저하가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출격 직전 메이거스가 크레이들 코핀에 탑승하는 연출 등 주로 메이거스와 관련된 부분에서 프레임레이트가 초당 10 미만으로 떨어지는 순간이 나타났다. 최적화는 일반적으로 게임 출시 직전에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큰 문제는 아니었다.
'신듀얼리티: 에코 오브 에이다'는 메카닉 장르와 익스트랙션 슈터를 융합한 게임이다. 본인이 탑승할 기체를 직접 설계한다는 메카닉 장르 재미와 한 번 실수로 모든 것을 잃는다는 익스트랙션 슈터 특유의 긴장감이 적절히 섞여있다. 두 장르가 각각 가지고 있는 매력 요소를 적절히 융합해 둘 중 어느 쪽을 좋아하는 유저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서버 불안정 등 베타 버전이라서 생길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문제점이 발목을 잡았고, 매력적인 세계관과 설정을 적절히 살리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정식 버전 출시 후 해당 부분이 보완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으로 탄생할 가능성이 엿보였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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