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너리 헤이즈 인터랙티브는 라이브 와이어와 애드글로브가 협력해 개발한 신작 매트로베니아 '엔더 매그놀리아: 블룸 인 더 미스트'를 1월 23일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5·4,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X|S, 닌텐도 스위치, 윈도우 PC(스팀)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5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엔더 매그놀리아: 블룸 인 더 미스트(이하 엔더 매그놀리아)'는 2021년 6월 출시된 '엔더 릴리즈: 콰이터스 오브 더 나이트' 정식 후속작이다. 전작과 동일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삼았으며, 전작과 유사한 다크 판타지 스토리를 지향한다.
'엔더 매그놀리아'에서, 유저는 기억을 잃은 조율사 라일락이 되어 멸망의 기로에 선 그을음의 나라를 탐험하고 호문클루스들을 도와 일행으로 삼게 된다. 전작과 달리 나라가 완전히 멸망하지는 않은 만큼 여러 생존자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피할 수 없는(최소한 그렇게 여겨지는) 멸망을 각자의 방식대로 받아들이는 이들과 대화함으로써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나볼 수 있다.
주인공의 직업인 '조율사'는 자동 인형인 '호문클루스'에게 지시를 내려서 전투를 수행하는 이들로, 스토리를 진행하며 새로운 호문클루스가 일행으로 합류할 때 마다 새로운 기술이 해제되는 방식이다. 또한 필드를 탐험하다가 호문클루스 업그레이드 부품을 획득한 경우 이미 합류한 호문클루스를 강화해 새로운 스킬을 해제하거나 기존 스킬을 강화할 수 있다.
주인공이 다룰 수 있는 스킬은 기본 공격스킬인 메인, 버튼을 누르는 동안 자동으로 발동되는 리피트, 주인공 행동과 독립적으로 발동되는 리캐스트,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발동되는 오토 4종으로 나뉜다. 메인 스킬은 다른 메인 스킬과 동시에 발동할 수 없으며, 리피트는 메인 스킬을 사용하는 중 사용할 수 없다.
직접 무기를 휘두르는 게 아니라 호문쿨루스 동료들이 적을 공격한다는 컨셉이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행동을 딜레이 없이 진행할 수 있으며, 생각보다 아크로바틱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스킬을 어떻게 설정하고 어떤 상황에서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다만 듀얼센스 기준 초기 키 설정이 메인 □, 리캐스트△, 리피트 ○, 오토 R1, 대시 R2, 점프 ×로 구성돼있는데 (엑스박스 게임패스 기준 메인 X, 리캐스트 Y, 리피트 B, 오토 R1, 대시 R2, 점프 A), 버튼 배치상 엄지손가락으로 리피트 버튼을 누르며 다른 조작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키 설정이 가능한 만큼 대시와 리피트 버튼을 서로 바꿔주면 (대시를 O로, 리피트를 R2로)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이중 점프나 대쉬 등 이동 관련 기능들이 이른 시기에 개방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매트로배니아 장르는 초반에 갈 수 없던 곳을 특정 이동 기능을 얻은 뒤 길을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는데, '엔더 매그놀리아'는 특정 구간을 돌파하기 위한 각종 기술이 매우 빠른 시기에 해금됨은 물론 특정 맵으로 순간이동 하는 빠른 이동 기능까지 매우 이른 시점에 해제돼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BGM이 상당히 매력적인 게임이다. 멸망을 눈앞에 두고 끝을 받아들이는 중인 이들이 자아내는 분위기와 BGM이 어우러져 게임 분위기를 한층 매력적으로 만든다. 또한 다양한 서브컬쳐 게임 OST를 맡으며 국내에도 이름이 알려진 다국적 음악 프로젝트 그룹 'Mili'가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오프닝 곡을 담당했는데, 이 역시 전반적인 게임 분위기를 한층 살리는 역할을 한다.
매트로배니아 장르 특징 중 하나인 맵 탐험 편의성이 상당히 높다. 미니맵이 인게임 지형을 확실하게 재현한 만큼 현재 유저가 정확히 어느 위치에 있는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으며, 게임 플레이 중 미니맵을 반투명 상태로 띄워둘 수 있어 길 찾기가 매우 쉬워졌다.
또한 숨겨진 아이템을 모두 찾은 구역은 미니맵상에서 푸른색으로 변해 혹시라도 숨겨진 아이템이 남아있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이미 갔던 맵을 무의미하게 반복 탐사할 필요가 사라졌다.
맵 탐색은 메트로배니아 장르의 핵심 재미 요소이지만, 동시에 너무 쉬우면 의미가 없고 너무 어려우면 유저를 불쾌하게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엔더 매그놀리아'는 적당히 어려우면서도 장르 초심자도 불쾌하지 않도록 설계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엔더 매그놀리아: 블룸 인 더 미스트'는 어두운 세계관 속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나아가는 주인공과 일행들이 자아내는 이야기를 다룬 게임이다. 가망이 없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처절하고 서글픈 이야기가 펼쳐진다.
독특한 다크 판타지 스토리와 서정적인 아트워크, 매력적인 BGM이 어우러진 게임을 찾고 있는 유저라면 '엔더 매그놀리아'는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두길 권한다. 또한 게임 분위기를 떠나서 매트로바니아 장르적 완성도 역시 높은 게임이기 때문에, 매트로배니아 장르 마니아들 역시 주목할 만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리뷰/프리뷰
서글프게도 희망찬 매트로배니아, 엔더 매그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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