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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에어라이더 1차 클로즈베타 프리뷰

작성자 :	등록일 : 2009-06-10 오전 11:30:12

넥슨이라는 게임회사의 이름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올려지는가? 곰곰이 생각을 하지 않아도 몇 가지가 대뜸 생각날 것이다. 어디보자, 대표적으로 카트라이더와 메이플 스토리. 그리고 마비노기, 바람의 나라 등등. 지금의 넥슨을 만든 게임들이 대표적으로 떠오를 것이다. 넥슨은 이런 게임들을 바탕으로 해서 국내에 내로라하는 대형 게임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어디보자, 넥슨이라는 이름과 함께 딸려나오는(?) 이 게임들이 어딘가 공통적으로 닮아 있다고 생각하지 않은가? 그렇다. 귀엽고 깜찍하고 밝고 사람들의 접근성이 상당히 높은 게임 스타일. 이른바 ‘캐주얼 게임’들이다.

한 게임회사가 하나의 이미지로 획일화되는 것은 정말로 좋지 않은 일임에 틀림이 없다. 마치 한 영화배우가 하나의 강렬한 히트작을 낸 뒤에 그 이미지로만 귀결되는 것처럼 말이다. 브랜드 이미지가 하나로 굳어진다면, 시장이 원하는 것을 따라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을 탄력적으로 잡아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아니, 잡아낸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통용될 가능성도 그 만큼 적어진다. 소비자들이 그 회사의 전공분야가 아니라는 생각에 상품의 신뢰성을 보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 하늘을 나는 카트라이더, 등장

마치 NC소프트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리니지와 MMORPG, 그리고 어두운 면으로 각인되어 있는 것처럼 넥슨 역시 자신들의 이미지가 그렇게 획일화되는 것을 그다지 유쾌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때문에 그런 이미지를 바꾸어 나가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해 왔다.

그러나 주머니 속에 튀어나온 못을 감출 수는 없는 법. 넥슨의 과거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인 캐주얼 게임에 대한 장점은 감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자신들의 이미지가 획일화되는 것은 부정적인 일임에 틀림이 없지만, 그것을 가리기 위해 장점을 일부러 감추는 것은 더욱 안 될 일이다.

이런 넥슨의 장점을 대변해주고 있는 주력 라인업 중 하나가 바로 여전히 남녀노소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카트라이더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난 G스타 2008에서 ‘카트라이더2’라고 불리던 ‘프로젝트 네오’의 정체가 하늘을 나는 카트라이더라는 콘셉트의 ‘에어라이더’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면서 유저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하늘을 나는 카트라이더, 에어라이더의 주목받는 첫 번째 클로즈베타는 어떤 모습일까.

카트라이더의 후속작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에어라이더는, ‘크레이지 아케이드~ 카트라이더’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타고 있다. 말하자면 카트라이더의 캐릭터들이 카트가 아니라 ‘에어모빌’이라고 불리는 에어 크래프트를 타고 공중에 떠서 경주를 벌이는 ‘공중부양(?) 레이싱 게임’인 것. 카트라이더와의 시리즈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들과 분위기는 십분 닮은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카트라이더와 에어라이더의 비주얼의 분위기는 굉장히 닮은 부분이 많다. 맑은 하늘을 표현하고 있는 것, 또 귀엽고 아기자기한 어두움이 표현되어 있는 맵이나 배경, 편안함과 발랄함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느끼게 해 주는 메인화면 등이 카트라이더에서 익히 봐 왔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이나 맵, 그리고 배경 등은 확실히 카트라이더와 시리즈라는 생각이 들 만큼 연장선상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 카트라이더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오랜만에 봐서 반가운 다오!

하지만 카트라이더라는 전작(엄밀히 말해서, 카트라이더는 2005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구닥다리 게임이다)과 비슷한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를 갖추고 있다면 에어라이더는 심각하게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주는 게임이 될 것이다.

분명 아직 클로즈베타라 그런지 세밀함에 있어서는 약간 부족함이 보이기는 하지만, 에어라이더는 분명 카트라이더보다 높은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를 보유하고 있다. 일단 해상도 자체가 카트라이더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져 있고, 발광 효과나 아이템을 사용했을 때의 연출이나 효과 등도 굉장히 디테일해지고 다양화 되었다. 퀄리티 자체가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직 클로즈베타이기 때문에 폴리곤 사용에 대한 부분적인 오류들은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맵의 폴리곤에 에어모빌이 빠지면 다시 빠져나올 수 없는 버그라든가, 캐릭터 색감이 아직은 괴리감이 드는 부분이 있다. 또한, 그래픽의 세부조정 효과가 옵션에서 조절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런 버그들은 추후 테스트에서 반드시 수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라이더는 공중에서 상대방과 레이싱을 펼치는 게임이다. 때문에 지상에 내려와 있는 자동차를 타고 트랙을 주행하는 자동차와는 확실히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 레이싱을 펼친다는 느낌은 에어라이더가 구현하고 있는 물리엔진에 맞물려 색다른 느낌의 레이싱을 선보이고 있다.

당연히, 날아다니며(물론 전투기처럼 여기저기 날아다닐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와 레이싱을 펼치기 때문에 자동차로 레이싱을 하는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들보다 자유도의 여지는 상당히 더 높아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 하늘에 떠서 더 반가운 아이템 박스

특히, 상대방이 뒤에서 아이템을 썼을 때 방패가 없으면 여지없이 맞을 수밖에 없었던 카트라이더와는 달리, 에어라이더는 비행 스킬을 통해 피할 수 있다. 백미러를 보고 미사일이 날아오는 것을 간파한 뒤 시프트키를 연타하거나 좌우 방향키를 연타하면 타이밍을 맞게 적의 무기를 피할 수 있는 경우들도 생긴다. 카트라이더와는 달리 레이싱의 자유도가 훨씬 크게 부여되어 있는 것이다.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 레이싱을 한다는 느낌도 플레이어에게 충실히 전달될 수 있도록 물리엔진이 상당히 적절하게 적용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다만 이 색다른 느낌 덕분에 자동차 레이싱 게임들보다는 속도감이 조금 적게 느껴진다는 것은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클로즈베타 이후 지원되는 스피드전(1차 클로즈베타에서는 아이템전과 체이싱정만 지원되고 있었다)이 도입된다면 속도감에 대한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라이더는 단순히 레이싱 모드만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그 옛날 즐겼던 슈팅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체이싱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 기관총을 맞으면, 유리에 구멍이 뚫린다

이 체이싱 모드는 에어모빌에 탑재되어 있는 미사일과 총 등의 무기로 상대를 공격해서 격추시킴과 동시에 레이싱을 즐기는 슈팅 게임 모드라고 할 수 있는데, 에어모빌들의 스피드를 이용해 미사일을 피하고 상대를 공격하는 3D슈팅(+스피드)게임의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대체 에어라이더라는 게임이 레이싱 게임인지, 다대 다 슈팅 게임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상당한 재미를 담보하고 있다(미사일을 피하는 스킬은 체이싱 모드를 위해 존재하고 있는 듯).

재미있는 것은 플레이어들이 팀을 짜서 한 명은 공격을 담당하고 한 명은 에어모빌의 운전을 담당하는 식으로 분담을 한다는 것이다(물론 한 명이 그 모두를 관장할 수도 있다). 공격을 담당한 플레이어는 360도 회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전을 하는 플레이어와의 적절하면서도 티격태격하는 호흡을 통해 팀플레이 슈팅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웹상에서 의견을 교환하면서 플레이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PC방 등 바로 옆에 친구와 앉아서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피드백을 하며 게임을 즐기면 그 재미가 배가되는 모드랄까.

또, 체이싱모드에는 분노게이지가 있어 이를 사용하면 불사조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까지 모두 합쳐져 그야말로 플레이어들의 전쟁이 벌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난전이 펼쳐지게 된다. 속도감뿐만 아니라 상대를 공격하고 그것을 피하는 등 슈팅게임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 난전의 재미는 아이템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격추된 뒤에 리셋키를 누르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다

다만, 아직 1차 클로즈베타라 그런지 체이싱모드에도 세밀한 완성도와 밸런스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보였다. 문제는 바로 미사일 때문인데, 레이싱 모드나 체이싱 모드 둘 다 미사일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만큼 페널티가 많아서 잘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체이싱모드에서 공격에 의해 과부하가 걸리는 시스템이 존재하는 이상, 미사일은 사용하지 않는 요소로 남겨질 공산이 큰 것이다. 너무 간단하게 미사일을 피한다는 것은 게임 밸런스의 붕괴나, 있으나 없으나 한 미사일의 계륵 같은 존재를 남기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첫 번째 클로즈베타테스트 게임인 경우, 버그와의 싸움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버에 접속하는 것조차 힘든 게임들이 대부분이고, 서버에 접속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게임 플레이를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그러나 역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사 넥슨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클로즈베타 시작부터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속하면서 게임을 방해하는 엄청난 버그는 찾아보기 힘들도록 만들었으며, 서버 접속의 안정성은 물론 튕김 현상을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게임 내에 자잘한 버그들(Alt+Tab을 누르면 다시 복귀가 되지 않는 등)이 존재하고 있었지만, 첫 번째 클로즈베타테스트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올라가 있었다.

자잘한 버그들을 수정하고 디테일한 부분들을 더 깔끔하게 손을 보면 확실히 더 나아진 모습으로 에어라이더의 테스트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라이더의 차기 테스트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