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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징기스칸 온라인 오픈베타 체험기

작성자 :	등록일 : 2011-06-30 오후 6:05:57

인류의 역사는 ‘전쟁과 정복의 역사’라는 말이 있다. 인류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땅을 정복하기 위한 전쟁과 정복을 멈추지 않았던 과거의 이야기들은 인류가 만들어 온 역사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그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쟁과 정복, 그 안에서 벌어지는 골육상쟁과 치열한 전투들은 게임으로 만들어지기에 적격이기도 하다. 실제로 있었던 역사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은 상당한 인기를 얻으며 대규모 전쟁이 강조가 되어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 보라! 인생은 강철검, 강철검은 오늘도 불타고 있다!

삼국지 등의 게임들이 대표적인데, 역사 속에서 명장으로 이름을 떨치던 이들을 직접 게임 상에서 만난다는 것, 그리고 그들을 직접 조작해서 역사 속의 이름 높았던 전장을 달리는 것 하나만으로 분명 상당한 매력 포인트임에 틀림이 없다. 괜히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나 만화, 그리고 영화 등이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엔터테인먼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전쟁과 정복의 역사는 자연스럽게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에게서도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다. 거대한 정복 원정기, 그리고 역사에 이름을 드높여 그 드넓은 정복 영토에 제국을 건설했던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는 불특정 다수가 온라인 세계에 접속하는 온라인 게임이라는 기반에서 구현되어 항상 기대를 받는다.

특히, 저 드넓은 몽골 제국을 건설했던 위대한 아시아의 정복자, 징기스칸의 이야기라면 어찌 유저들에게 기대를 받지 않겠는가!

역사책, 그리고 세계사에서 알렉산더 대왕과 나폴레옹과 어께를 나란히 하는 ‘위대한 정복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징기스칸. 그 이름을 딴 온라인 게임이 등장했다. 드라고나 온라인이라는 게임을 성공적으로 런칭시킨 라이브플렉스의 신작, 징기스칸 온라인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징기스칸 온라인은 중국의 게임 개발사인 기린게임에서 350억 원이라는 투자금을 들여 만든 게임이라고 알려져 많은 주목을 모았다. 게임 명부터 상당한 스케일을 기대하게 만들었고, 중국산 게임답지 않게(?) 상당한 거액이 들어간 게임이라는 점에서 외형적인 부분을 충분히 주목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던 것이다.

스케일이 큰 게임, 개발비가 상당히 많이 들어간 게임일수록 외형적인 부분이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법. 자연스럽게 유저들의 기대는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해서-매우 애석하게도-징기스칸 온라인에서 그것을 기대하기란 무리가 있어 보인다. 비주얼 퀄리티가 기대와는 다르게 좋지 않은 편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이나 퀄리티, 센스 등 다양한 면에서(?) 민망함을 금할 길이 없는 수준의 그래픽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색감이 너무 촌스럽다. 다른 표현방법을 찾으려 애썼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이야기를 할 수 없을 만큼 색감 사용이 매우 어설프다. 색감이 너무 강약 없이 완전히 일관된 원색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니 디자인 또한-그렇다고 해서 디자인도 크게 잘 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묻히는 느낌이다. 힘을 좀 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 인터페이스도 너무 난잡한 느낌. 비주얼에서는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

캐릭터 디자인이라든가 액션을 하는 캐릭터 등의 디자인도 그렇지만, 특히나 배경 그래픽의 촌스러움은 색감 사용과 더불어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 징기스칸 온라인은 중국산 온라인 게임인 만큼 게임 배경에 산천초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연환경 배경은 정말 ‘매우’멋이 없게 표현되어 있다. 구현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가만히 있는 사물들과 더불어 액션성에 빛을 발해야 하는 이펙트들도 2011년에 등장하는 게임 치고는 매우 촌스럽다. 오색찬란한 총천연색 오로라들이 빛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런 단점들을 메우기 위해서는 그래픽 퀄리티라도 좋아야 하는데, 왠지 오글거리는 효과들을 보고 있노라면 퀄리티 자체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비주얼은 신작 게임 치고는 ‘총체적 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장점을 꼽아 보자면 역시 상당히 안정적으로 게임을 돌릴 수 있는 낮은 사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픽 퀄리티가 그리 높지 않다보니(만약 사양이 높았다면 정말 화가 났을 것이다) 부담스러움 없이 게임을 돌릴 수 있는 것이다. 최적화가 잘 되어있다-라는 말 보다는, 사양에 대한 걱정 없이 게임을 구동할 수 있다고 해야 하겠다.

중국산 게임을 런칭하는 국내 퍼블리셔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진실’이겠지만, 대부분의 중국산 게임들은 오토마우스와 핵 프로그램 때문에 상당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중국산 게임들에 불법 프로그램이 ‘판’을 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냥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태동기에 범람했던 초기형 MMORPG의 스타일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의 아이템들이 나오는 곳들도 일반 필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핵 프로그램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하지만 징기스칸 온라인은 다르다. 징기스칸 온라인의 중심은 퀘스트다. 최근 등장하는 MMORPG들이나 혹은 온라인 게임들의 주류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

징기스칸 온라인은 러시아, 몽골, 이슬람, 고려 총 4국가에 5개의 무난한 직업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와 직업군을 선택해 퀘스트를 따라 플레이하는 스타일은 지금은 굉장히 보편화 되어 있는 MMORPG들과 상당히 닮아 있다. 캐릭터 개인별로, 그리고 국가별로 퀘스트가 나눠져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사냥터를 맴돌며 사냥하는 것은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퀘스트 전개는 WOW를 연상케 한다.

△ 오토와 핵이 있는 환경과 없는 환경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사냥터가 있는 이상 중국산 게임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핵 프로그램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징기스칸 온라인에서는 ‘닥치고 사냥’인 핵 프로그램을 돌리는 것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반 사냥터에서 얻는 경험치와 퀘스트를 통해 얻는 경험치의 차이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다. 사냥터에서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할 시간에 퀘스트를 하나 더 수행하는 것이 백번 낫다는 뜻이다. 퀘스트의 보상이 상당히 넉넉하기 때문에 직접 플레이를 하면서 성장을 노리는 편이 좋은 게임이 바로 징기스칸 온라인이다.

불법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징기스칸 온라인은 충분히 ‘할 만한 게임’으로 분류할 수 있다. 퀘스트가 엉망인 것도 아니고 국가 별로 진행되는 퀘스트의 재미는 나름 경쾌한 느낌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보상이 상당히 커 동기부여라는 면에 있어서도 문제가 없다. 핵 프로그림이라는 존재 자체가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와 파티플레이, 그리고 정상적인 게임월드 진행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는 만큼 핵 프로그램이 발을 붙일 수 없는 구조라는 부분은 분명 게임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 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있겠는가!

분명 징기스칸 온라인은 퀘스트 중심형 MMORPG다. 징기스칸 온라인의 퀘스트의 흐름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나쁘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재미를 담보할 수 있다. 하지만 징기스칸 온라인의 재미는 퀘스트가 아니다. 바로 영토 쟁탈전이다.

영토 쟁탈전이란 쉽게 말해 ‘길드 공성전’을 뜻한다. 그런데 징기스칸 온라인에서의 영토 쟁탈전은 조금은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다. 4개의 국가로 나누어져 있는 만큼 각 국가에는 국왕이 있다. 국가를 통치하는 국왕의 자리는 영토를 소유하고 있는 길드가 도전할 수 있게 되는데, 한 나라를 지배하는 국왕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는 영토를 포기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을 만큼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많다. ‘All or Nothing'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패권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

△ 유저들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게임은 흥할 것이다!

한 나라의 국왕이 정해지면 국왕의 지휘 아래 영토 쟁탈전이 벌어진다. 각지에서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는 셈이다. 징기스칸 온라인은 바로 여기, 각지에서 각 나라에 존재하고 있는 각 길드들이 국가를 뒤에 업고 벌이는 전쟁에 게임의 매력이 숨어 있다. 피비린내나는(?) 국왕을 차지하기 위한 도전기도 분명 흥미롭지만, 이렇게 결정된 국왕의 지배 아래 천하재패를 위해 각 지역을 점령하는 영토 쟁탈전 또한 다른 게임과는 사뭇 다른 ‘쟁’의 재미를 전달한다.

물론 아직까지 영토 쟁탈전과 국왕 쟁탈전은 활성화 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게임에 길드를 만들어 세력을 구축하는 움직임이 그리 크게 구체화되어 있지 않고, 고레벨 유저들의 숫자도 그리 많지 않아 이렇다 할 ‘전쟁’을 부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와 같은 콘텐츠를 이용하는 유저들의 숫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두 쟁탈전의 재미는 게임의 재미를 확실히 강조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유저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징기스칸 온라인이 기대가 되는 이유인 것이다.

징기스칸 온라인이라는 게임은 상당히 많은 콘텐츠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전쟁과 길드전 시스템도 그렇지만, 마상 전투나 탈것, 국가 퀘스트 등 콘텐츠의 숫자만은 확실히 어떤 게임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핵 프로그램 때문에 중국산 온라인 게임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유저들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게임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분명 핸디캡이 있다. 국내 유저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게임업계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그래픽 퀄리티 등도 차원을 달리하는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블록버스터 하면 이 정도는 되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이 분명 자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 징기스칸 온라인의 비주얼은 첫 인상에서 분명 핸디캡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큰 스케일과 스케일이 클 법한 이름을 들고 등장한 징기스칸 온라인. 핸디캡을 딛고 유저들에게 긴 안목의 게임을 선보여 줄 수 있을까.

겜툰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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