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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월드오브탱크 슈퍼테스트 체험기

작성자 :	등록일 : 2012-12-01 오전 1:42:19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것’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이제는 할 만한 소재들은 거의 다 나와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 소재들을 이용해서 어떻게 유저들에게 극대화 된 재미를 주는 것인가에 대해서 게임사들의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뭐, 정말로 색다른 소재를 찾고자 한다면 어금니 꽉 깨물고 새로운 소재의 게임을 만들어 낼 수야 있겠지만, 아마도 ‘정말로 색다른 소재의 게임’이라는 녀석들은 시장에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나오지 않는 것이라 하겠다.

그래서 사실은 조금은 재미없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비슷한 소재의 게임들 안에서 재미를 창출해 내려 하는 게임들이 이리저리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참으로 머리 아픈 현실인 것이 사실이지만, 뭐 어쩌랴. 그것이 엄밀하게 말해서 현실인 것을.

△ ‘탱크’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이 또 있었던가! ……포트리스 말고.

물론 게임업계의 역사라는 것이 국내와는 확실히 다른 차원을 갖추고 있는 일본이나 북미 유럽 등지에서 나오는 게임들은-무조건 그 시장이 우월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시장의 성숙도는 시간이 다른 만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 명확한 현실이다-국내에 들어와 색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다수 있다. 또, 국내 시장에서 유저들에게 색다르다는 느낌과 평가를 받는다.

그런 게임들 중 하나가 바로 워게임이의 월드오브탱크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중장기보병이나 전차 등을 소재로 하거나 혹은 그것이 게임상의 특별한 콘텐츠가 되어 존재하던 게임은 있엇지만, 전차가 메인이 되어 오직 그것만을 조작하는 게임은 국내 시장에서는 매우 오랜만이다(어떤 게임이 있었냐고? 장르와 게임 방식, 콘셉트 모두 완벽하게 다르지만 굳이 말하자면 포트리스가 있지 않았는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독특한 콘셉트의 게임을 인정받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게임, 그 월드오브탱크가 국내에서 오픈베타를 앞두고 슈퍼테스트를 진행했다. 독특한 콘셉트로 색다르게 국내 게임 유저들에게 다가오고 있는 월드오브탱크의 슈퍼테스트, 과연 어떤 콘텐츠를 담고 있을까 겜툰이 체험해 보았다.

월드오브탱크의 비주얼은 매우 심플하다. 이렇게 간단명료하고 화려함이 없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간단하고 또 심플하다. 게임에 접속하면 그 어떤 미사여구나 화려한 오프닝, 다른 게임에 으레히 있을 것처럼 느껴지는 영상이나 프롤로그 화면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아주 갑작스럽게 게임의 로비 화면으로 들어서게 된다.

로비 화면 또한 매우 심플하다. 물론 복잡한 느낌이 조금은 든다. 전차를 정비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생소한 메뉴들, 승무원 훈련들을 할 수 있는 메뉴들이 한꺼번에 나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비 화면, 그러니까 격납고에서의 화면은 다른 게임들에 비해 전혀 화려하지 않다. 단순히 현재 선택한 전차 한 대와 메뉴들이 나열되어 있을 뿐이다. NPC가 나와서 상황을 설명한다든가, 튜토리얼을 한다든가 하는 것 등은(물론 오픈 이후 튜토리얼이 도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혀 없다.

다소간의 썰렁함을 안고 전투 시작 버튼을 누르면 플레이어가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팀이 매칭이 되어 전투가 시작된다. 마치 FPS에서의 게임 전개처럼 이 때부터 플레이어는 전장에 투입되어 전차를 움직이고 교전을 실시한다.

월드오브탱크의 이러한 심플한 전체적인 디자인은 거추장스러운 것들은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탱크들을 가지고 교전을 펼치는 것에 특화되어 있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슈퍼테스트 이후 정식 런칭 이후 어떤 비주얼적인 추가가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어쨌든 현재의 월드오브탱크의 모습에서는 확실히 ‘군더더기를 뺀’심플함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 로비 화면의 모습. 그야말로 심플함의 극치를 달려주고 계시다. 불필요함은 없음이다!

이런 게임의 비주얼적인 특징은 전차를 구현함에 있어서도 여과 없이 나타나고 있다. 월드오브탱크는 현재 국내에서 등장하고 있는 최신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그리 훌륭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것은 분명 아닌 것이 사실. 하지만 과거 세계대전 시절의 유명했던 각국의 탱크들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는 상당히 탁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치 게임의 모든 것들은 탱크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탱크는 독보적인 구현력과 디테일함을 자랑하고 있다.

그것은 게임 내 전투 화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분명 배경 그래픽이나 사물의 묘사 등에 있어서는 어설픔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 퀄리티 또한 현재의 블록버스터 게임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탱크가 지면을 밟고 전장에서 나아가는 모습은 분명 상당히 리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또, 그렇다고 해서 그래픽 퀄리티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리얼하게 과거의 탱크들이 구현되어 있는 것처럼, 게임의 배경 또한 세계대전 당시에 전차들의 교전이 벌어졌을 법한 곳에서 구현을 해 두었다. 세밀한 표현력에 대해서는(타격감이나 탱크가 폭파될 때의 디테일한 액션) 아쉬움이 남지만, 유저들이 참아주지 못할 정도로 비주얼 구현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콘셉트도 확실하고, 월드오브탱크라는 게임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군더더기와 부가적인 가지를 잘라내고 확실하게 전면에 내세우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로비 화면이나 게임 명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월드오브탱크에서 ‘탱크’라는 존재는 게임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레이어가 탱크를 움직이는 파일럿일 테지만, 실제로 게임 상에 플레이어가 되는 파일럿은 등장하지 않는다. 또, 탱크에 탑승하는 다른 승무원들도 게임 상에 등장한다든가 혹은 게임 상에서 조작할 수 있게 등장하지 않는다. 오로지 ‘그냥 존재하고 있음’이라는 설정으로만 그칠 뿐이다.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것은 탱크뿐이다. 오로지 탱크가 게임 상에 구현되어 있는 플레이어가 조작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의 대부분은 탱크를 위한 것으로 귀결된다. 전투에 들어가서 탱크로 상대와 교전을 벌이는 것은 물론이요, 전투에 임하기 전 상태인 격납고에서의 준비 또한 마찬가지로 탱크를 완벽하게 조율해 상대와의 교전에서 승리하고 내 탱크를 지키기 위함이다. 모든 것은 탱크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 탱크를 위한 게임. 플레이어가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 따위, 탱크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당연하게도 탱크의 종류는 독일,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등으로 나누어져 엄청난 국가별 숫자를 자랑하고 있으며 탱크의 종류별로도 나누어져 있다. 같은 탱크라고 하더라도 어떤 부위를 업그레이드 하느냐에 따라 탱크가 달라지기 때문에 탱크를 육성하는 묘미도 있다. 단순히 탱크를 구매하고 그 탱크를 잘 조작해서 전투에 승리하면 모든 것이 끝, 이라는 단순한 전개가 아니라는 얘기다.

자연스럽게 탱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게임인 만큼 기존에 탱크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이 많았던 유저들, 즉 밀리터리 마니아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은 게임잉메 틀림이 없다. 세계대전 당시 존재하고 있던 탱크들이 그 모습 그대로 구현되어 게임 상에 적용되어 탱크들을 플레이어의 임의대로 업그레이드시키고 좆가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밀리터리 FPS게임들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재미요소이기 때문이다.

반면, 모든 것이 탱크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탱크에 대한 관심이 덜한 이들이라면 게임에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은 분명 있다.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이다(본인 또한 탱크를 선택하고 고르면서 어떤 종류의 탱크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알지 못해 수많은 탱크들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물론 게임을 하고 많은 전차들을 경험하다 보면 서서히 게임에 적응을 하게 되겠지만, 사전 지식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게임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결정 짓게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탱크에 대한 지식, 그리고 소재에 대한 관심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월드오브탱크의 슈퍼테스트는 접속하게 되면 시작하자마자 로비로 오게 되고, 정비와 함께 탱크를 선택한 뒤에 전투를 개시하게 되면 랜덤으로 팀이 결정되어 곧바로 전장으로 투입된다.

사실 이런 과정은 처음으로 월드오브탱크라는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에게 있어서는 그리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게임 자체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탱크를 가지고 싸우는 것보다 이전 격납고에서 정비를 하고 다뤄야 하는 부분이 많다. 어떤 기종을 선택을 할 것인가, 또 어떤 탄환을 가지고 전투에 임할 것인가, 어떤 승무원들을 태우고 전투에 임할 것이며 어떤 업그레이드를 해서 전투에 나설 것인가 등에 대한 고민은 필수적으로 이어나가야 한다.

이런 준비들은 메카닉 액션 등의 게임들, 아머드코어 등 유명 콘솔 메카닉 액션 등에서는 재미 요소로 자리를 잡고 있는 대표적인 콘텐츠다. 자신이 원하는 탱크를 획득해 자신이 원하는대로의 업그레이드를 시켜 나가는 과정, 또 원하는 탱크를 얻어 나가는 과정-처음부터 좋은 전차를 주지는 않는다-은 수집욕과 함께 게임 운영에 대한 재미를 선사해 준다.

△ 어, 어, 어떻게 해야하는건가요?

다만, 이런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다. 한 번 재미를 맛들이면 아기자기하면서도 자신만의 전차를 갖춰 나가는 과정이 뿌듯하지만 승무원들을 적재적소에서 육성하고 자신이 원하는 탱크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재반지식이 없으면 쉽사리 해 나갈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매우 안타깝게도 월드오브탱크에는 현재 튜토리얼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튜토리얼이 존재한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반지식 없이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에 대한 배려는 아쉽다. 간편해 보이면서도 어떤 것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상당히 어렵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픈베타에서는 월드오브탱크의 접근성과 게임의 유저 적응력을 높이고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초보자 적응 도움 시스템 등이 어떻게 도입될지에 대한 부분이 관건일 것이다.

월드오브탱크가 표방하고 있는 게임 장르는 MMO슈팅 액션이다. 한 마디로 불특정 다수의 유저들과 함께 일정의 필드 안에서 탱크를 가지고 주포를 발사해 적을 격파하며, 탱크를 돌진시켜 적 탱크를 깨부수는 등의 액션을 함께 선보이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전투에 들어서면 유저들은 자신이 튜닝하고 정비를 한 탱크를 가지고 아군과 함께 적진을 향해 진격한다. 단순히 넓은 들판에서 탱크를 가지고 쏘고 맞추는 것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지만. 분명 게임 내에서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일단 모든 전차들이 중장거리의 거리를 확보해 포탄을 발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만큼 어떻게 유리한 포지션에서 적들을 맞이해 싸우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라진다. 때문에 다른 전차들과 공조 하에 맵상에서 적들을 맞이하기 전에 빠르게 포지션을 짜는 등의 움직임이 상당히 중요한 전개 상황이다. 월드오브탱크는 게임 자체적으로 음성채팅이 지원되기 때문에 다른 유저들과의 소통이 조금은 더 원활하다.

△ 진영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전투의 향방이 달라진다.

이동을 하는 것도 나름대로의 전략이 필요하다. 다양한 지형이 있는 만큼 문턱대고 달려갔다가는 탱크가 대미지를 입어서(다소 고저차가 있는 곳에서 떨어지는 등) 어느 한 부위가 고장나는 등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이는 교전에서도 마찬가지다. 포탑을 먼저 공략해 회전을 하지 못하게 만들고 공략하는 방법도 있으며, 엔진을 적중시키는 방법, 그리고 현가장치(바퀴)를 고장나게 만들어서 이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만든 뒤에 공략하는 방법 등 다양한 전략 포인트가 잇다. 상대 탱크와의 근거리 교전에서도 어떤 포지션을 취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 단순히 상대의 엔진을 노리고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포탄을 빗겨나가기 위해 본체의 포지션을 비스듬하게 만들고 공격한다든가 하는 등의 미세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포인트들이다.

뭉서보다 무거운 중전차들이 움직이고 이동을 하는 만큼 게임은 다른 게임들보다-특히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FPS계열의 게임들-보다 훨씬 느리고 더디게 진행된다. 경전차들을 할 때는 그나마 나은데, 중전차정도로 내려오면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울화통이 터질 정도로 느리고 무겁다. 다만, 서서히 느리게 포지션을 잡고 상대와 격돌을 하는 과정은 ‘느림의 미학’이라는 단어를 생각나게 한다.

물론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며 탱크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만큼 당연히 ‘느리다’라는 부분을 강조하며 구현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쨌든 빠르고 탄력적인, 다이내믹한 액션과 전개에 길들여져 있는 국내 게임 유저들이 게임에 대한 적응을 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는 미지수다.

월드오브탱크의 슈퍼테스트는 제한 없이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게임이 어떤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 또 어떤 콘텐츠를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파악을 할 수 있었다. 최소한 ‘어떤 게임이다’라는 특징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캐치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특히 밀리터리 마니아들이 게임에 보내는 성원은 상당히 뜨겁다. 세계대전 당시 등장했던 탱크들은 그야말로 ‘밀리터리 마니아들의 로망’이기 때문이다.

또한 슈퍼테스트에서는 이미 탱크의 포탄과 탱크 업그레이드에 대한 부분유료화 상품들의 구현도 되어 있어 오픈베타를 통해 국내 유저들에게 게임의 진면목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명 색다른 매력이 있는 게임인 것은 틀림이 없다. 기존 국내 게임들이 가지고 있던 패러다임과는 분명 다르다. 소재도 틀리며 구현해놓은 것도 지극히 색다르다. 다만, 그만큼 국내 유저들이 가지고 있는 괴리감을 어떻게 줄여서 대중화를 시키느냐가 게임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다. 상당 시간 게임을 즐길 수만 있다면 게이머들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기에, 운영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하면 유저들을 게임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상당한 시간 동안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을지가 흥행의 관건으로 보인다.

겜툰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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