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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이마 파이널테스트, 노하우는 발휘! 차별화는 시급?

작성자 :	등록일 : 2015-03-12 오전 9:14:59

▲ 총 11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아이마' 파이널테스트
액션게임 개발사 KOG가 만들고 넥슨코리아에서 서비스하는 횡스크롤 MMORPG ‘아이마’ 파이널 테스트가 총 11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상반기 정식서비스를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이었던 이번 파이널 테스트는 이전 거론된 문제점을 고치고 새로운 시스템을 더해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어땠을까? ‘아이마’는 그동안 KOG가 추구한 두드리는 손맛, 즉 키보드 액션의 재미와 노하우가 충분히 발휘됐다. 전투 연출 역시 기존에 없던 액션을 추구하면서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그렇지만 무엇을 최종 콘텐츠로 오랫동안 즐길지 확실한 답을 주지 못했다.

■ 필드 기반 MMORPG에 횡스크롤 액션을 접목 ■
‘아이마’는 횡스크롤 MMORPG를 표방했다. 일반적으로 횡스크롤은 ‘던전앤파이터’처럼 주로 좌우로 플레이가 전개되는 방식을 일컫는다. MMORPG와 MORPG의 차이는 쉽게 말해 필드와 던전으로 구분된다. KOG는 이런 스타일을 깨고자 도전했다. 필드에서 횡스크롤 액션을 구현해 넓게 움직이면서 좌우 전투가 진행되는 독특한 재미를 제공한다.

▲ 횡스크롤과 MMORPG의 만남, 기본적인 이동은 필드다
‘아이마’ 속 필드는 MMORPG나 마찬가지다. 마을, 숲 속, 폐허 등 스토리 진행에 따라 다양한 장소로 이동해 NPC와 몬스터를 만난다. NPC에게서는 퀘스트 수행과 완료 그리고 물건을 사고팔 수 있고, 마을 밖 필드에서는 선, 후공 몬스터나 필드 보스와 대결한다. 전투에 앞서 방을 만들고 파티원을 구해야 하는 MORPG 느낌은 없다.

▲ 전투는 가로 선상의 횡스크롤 액션으로 진행
횡스크롤을 느낄 수 있는 건 전투에서다. ‘아이마’의 전투는 내 캐릭터와 몬스터가 좌우로 마주하고 있을 때 성립된다. 지형의 높낮이나 스킬에 따라 범위 판정의 공격도 존재하지만, 대개 좌우로 국한됐다. ‘테라’나 ‘블레이드 앤 소울’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는 방식이 아닌, 가로 방향의 일직선에서 화끈한 액션이 강점이다.

필드와 횡스크롤 액션의 만남이 언뜻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지만, 마을과 전투를 장르로서 따로 구분했다는 점에서 어설프기보다는 뜻밖에 케미가 잘 맞다.

■ 점프에 ‘이유’를 더하면서, 키보드 액션 철학은 고스란히 ■
‘아이마’의 조작은 그동안 KOG 게임들이 그랬듯, 손가락을 쉼 없이 키보드를 연타하는 방식이다. 캐릭터별 전투 스타일에 따른 차이는 있으나, 상대를 띄우고 날리거나 공중 콤보에 이은 기절도 가능하다. 개체가 여럿이어도 상관없다. 흡사 전작 ‘엘소드’의 호쾌함에 ‘히어로’의 대전격투 느낌도 든다.

▲ 끊임없이 손이 가, 키보드를 두드리지 않는 시간이 없을 정도
특히 캐릭터가 몬스터로부터 강한 공격을 맞으면 기절 상태에 빠지는데, 이때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동키와 버튼을 일정 횟수 재빠르게 연타하도록 잔재미도 존재한다. 여기에 스킬 연계 방식으로 키보드를 연타할수록 파생 기술과 함께 연출도 화려해지거나 타이밍에 맞춰 스킬을 번갈아 사용하는 콤보까지, 시각적 재미를 충족하는 만큼 연신 키보드를 두드리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다.

▲ 마나 크리스탈 덕에 점프 활용도가 꽤 높다
또, ‘아이마’는 타 게임과 비교해 점프 비중이 높다. 이유인즉 이동 중 랜덤하게 스킬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는 마나 크리스탈이 나타나는데, 점프키를 눌러야만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 개중엔 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할 수도 있어 점프 횟수만큼 합당한 보상을 챙길 수 있다. 이는 단순 이동의 지루함을 점프로 어느 정도 희석하는 부가 효과도 겸했다.

■ 투자할수록 강력, 동기부여 시스템 ‘가디언’ ■

▲ 공격, 방어, 보조로 분류된 가디언, 투자할수록 외형과 능력도 강력해진다
‘아이마’의 핵심 콘텐츠는 캐릭터별 변신 또는 소환에 해당하는 ‘가디언’이다. 공격, 방어, 보조 성향으로 분류된 가디언은 외형이나 스킬별 특징에서 합격점이다. 타입에 따른 개성도 잘 살렸다. 이를 취향이나 상황에 따라 시간제한을 제외한 변신과 해제가 자유로워 플레이하는 재미를 더했다.

▲ 끊임없이 몰려드는 몬스터와 전투하는 '시련의 탑'
가디언 강화에 필요한 특수 재료는 밀려드는 몬스터와 끊임없이 전투하는 ‘시련의 탑’을 이용하도록 순환 구조로 짰고, 랭크가 높아지면서 능력치가 오름은 물론, 외형이 변하고 사용 가능한 스킬도 다양해진다. 즉 플레이 할수록 강력해져 지속적인 플레이를 장려한다.

다만 초반부터 모든 가디언을 고루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오히려 어중간한 플레이로 빠져들 위험성이 엿보인다. 차라리 동기 부여 측면에서 신중하게 한 가지 가디언을 선택하도록 하고, 이를 어느정도 육성한 이후에 다른 가디언을 선택하도록 하는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실제 가디언을 번갈아 사용하는 건 자기만족이지 꽤 비효율적이다.

■ 있을 건 다 있는데, 콘텐츠에서 차별화는 글쎄 ■

▲ 잘짜여진 레벨업 구간, 흐름은 퀘스트를 진행하고 보스전으로 일단락
‘아이마’ 콘텐츠는 크게 퀘스트 기반의 필드 전투, 목적을 가진 특수 던전, 그리고 유저간 PvP로 구분된다. 지역마다 플레이 패턴은 비슷하다. 일련의 스토리를 따라 수집과 사냥으로 구성된 필드 퀘스트를 수행하고, 인스턴스 던전에서 보스와의 대결로 일단락된다. 중간마다 흡인력을 더하고자 일러스트가 포함된 이벤트성 장면도 나온다.

▲ 흡인력을 더하는 주요 퀘스트 이벤트 장면

▲ 그렇지만 파티 플레이가 필수가 아닌, 그저 시간 단축을 위한 선택이라 아쉽다
그리고 특수한 던전으로는 앞서 언급한 ‘시련의 탑’과 층을 정복하면서 아이템 파밍이 가능한 ‘유혹의 탑’이 있다. 시련의 탑이 혼자하기라면, 유혹의 탑은 강력한 몬스터가 등장해 파티 플레이를 권장한다. 그렇지만 굳이 그럴 필요도 없어 아쉽다. 클리어 타임을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지, 함께하는 재미가 ‘아이마’에서는 단절됐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길드 시스템에 희망을 걸어본다.

전반적으로 ‘아이마’ 속 콘텐츠 구성에 부족함은 없다. 있어야 할 건 대부분 있다. 그렇지만 커뮤니티 활성화나 함께하는 재미를 느끼긴 어려웠다. 횡스크롤 MMORPG라는 독특한 시도가 눈길을 끌지만, 정작 차별화된 부분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도 사냥 노가다 없이 레벨에 따라 퀘스트가 다양하게 준비돼 반복 플레이 부담 없이 술술 진행될 만큼 구간별 짜임새는 촘촘하다.

■ 테스트 기간 내내 업데이트, 그 마음가짐이라면 ■
‘아이마’는 그동안 키보드 액션 게임을 개발하며 쌓아온 KOG의 노하우가 반영됐다. 그만큼 키보드를 두드리는 재미는 확실하다. 그렇지만 이를 지속해서 끌고 갈 콘텐츠에서 큰 매력을 느끼기 어려웠다. 액션이 더 두드러졌지만, MMORPG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테스트 기간 하루하루 피드백을 받아 곧장 업데이트에 반영하면서 테스트 시작일과 마지막 날은 플레이 감각이 사뭇 달랐다. 결국, MMORPG는 항상 새로운 시작이다. 계속 발전되는 모습을 통해 플레이어가 만족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