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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나유타의 궤적 Kai, 플랫폼 한계 탈피한 리마스터
작성자 : 등록일 : 2022-05-26 오후 4:56:42


팔콤은 '나유타의 궤적 Kai'를 PC 게이밍 플랫폼 스팀에, '나유타의 궤적 아드 아스트라'를 닌텐도 스위치에 5월 26일 각각 출시했다. 둘 다 2012년 PSP로 출시된 '나유타의 궤적'을 리마스터한 작품으로, 2021년 출시된 PS4 버전 '나유타의 궤적 Kai'를 다른 기종에 이식한 버전이기도 하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주인공 나유타가 사는 '남겨진 섬'과 여러 대륙으로 구성된 이세계 '테라'를 오가며 진행된다. 유저는 나유타와 요정 노이를 조종해 악당 제스트가 탈취한 마스터 기어를 되찾고 '테라'를 구원해야 한다.

'남겨진 섬'은 마을 형태로 설계돼 보급 거점 및 퀘스트, 서브 콘텐츠 허브 역할을 한다. '테라'는 월드맵 위에 짧은 스테이지 다수가 배치된 형태로 구현됐으며, 핵심 스토리와 액션 활극이 펼쳐지는 곳이다.




전투는 기본적으로 적 공격을 피해 가며 공격 기회를 노리는 식으로 진행된다. 공격에 경직 기능이 있긴 해도 적 공격 모션이 끊어지지 않거나 경직되지 않는 적이 있고, 주인공 역시 구르기를 통한 모션 스킵에 한계가 있어 무작정 공격하는 식으로는 클리어가 어렵다. 덕분에 한 손 검과 대검 중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노릴 수 있는 한 손 검이 더 유리했다.

긴장감 있는 일반 전투와 달리 보스 전투는 다소 지루하다. 특히 보스 기믹 상 보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시간이 짧아 장기전을 펼치게 되는데, 기믹과 관련된 연출이 많아 전투 중 맥을 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스전 패배 후 재도전 시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오늘날 유저들에게 익숙한 액션 RPG 문법을 따른 만큼 익숙해지기는 쉽다. 게임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는 점은 언제나 강점이면 강점이지 단점이 되지는 않는 요소다.



스테이지 진행 중 플랫포머 퍼즐 요소가 있는데, 게임 특성상 카메라 시점이 고정돼 발판 사이 간격을 재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 특히 세로로 이어진 디딤돌을 밟아야 하는 상황에서 자주 겪었는데,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은 거리인데 닿지 않아 떨어지곤 했다. 움직이는 발판에선 이 문제가 좀 더 심각했다.

플랫포머 퍼즐 난도가 그리 높은 게임은 아니고 추락 데미지도 그렇게 치명적이지는 않다. 따라서 평범한 상황이라면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시간제한 기믹 해결 중에 당하게 되면 꽤 화가 나는 요소였다.

시야 요소는 발판 외에도 여러 곳에서 유저를 괴롭힌다. 회전하는 벽을 피하는 퍼즐에서는 뜬금없는 천장 조형물에 화면이 가려져 느닷없이 시야 없이 감으로 피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캐릭터 육성이나 스토리, 수집 등 파고들기 요소 같은 RPG적 재미에는 충실하지만, 플랫포머적 요소에는 그리 큰 점수를 주기 어렵다. 없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만, 좀 더 잘 만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맵마다 달성해야 하는 요소가 있고, 해당 요소를 달성할 때마다 별점을 매긴다. 맵당 최대 3개로, 별점이 여섯 개가 될 때마다 새로운 기술을 얻을 수 있다. 맵을 완벽하게 플레이할 당위성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며, 완벽한 플레이를 위해 게임에 매진하게 만드는 요소기도 하다.

일부 맵은 플레이 당시에는 완벽한 클리어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메트로바니아 장르를 즐기는 유저라면 익숙할 만한 게임 문법인데, '기어 버스터'나 '기어 드라이브' 등 이동에 필요한 기술을 익힌 뒤에야 갈 수 있는 장소가 기술을 얻기 전에도 종종 등장하기 때문이다.

기술을 얻은 뒤 '아! 거기!'하고 과거 가지 못했던 곳을 떠올릴만한 요소는 없기 때문에, 새 이동 기술을 얻을 때마다 과거 맵을 훑어보기 보다는 2회차를 기약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다회차를 상정하고 제작된 게임 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모든 맵을 완벽히 클리어해 모든 기술을 얻고, 모든 박물관 수집 요소를 모으고, 2회차 전용 임무까지 클리어하면 플레이 타임은 꽤 길어진다. 이런 요소에 큰 흥미 없이 스토리와 액션만 즐기고 싶은 유저라면 게임 요소가 빈약하다고 느낄 수 있다.



과거에 나온 작품을 별도 호환성 작업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그 자체로 감사한 일이지만, 이식작품인 만큼 이식 완성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PSP라는 플랫폼 한계에 봉착해 많은 부분이 제한됐던 원작과 달리 가장 눈에 띄는 개선점은 그래픽이다. 해상도가 크게 올랐고, 60fps 프레임에 대응한다. BGM이나 효과음 음질이 올라갔고, 각종 일러스트도 새로 그려져 원작보다 산뜻한 느낌을 준다.

1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온 작품인 만큼 개선된 그래픽으로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긴 하다. 특히 휴대기인 PSP에 비해 해상도가 크게 향상되며 세세한 단점이 더 눈에 띈다. 원작 출시일을 고려하면 감안할 만한 부분이지만, 유저에 따라 거슬릴 수 있다.



PC 버전으로 포팅된 일본 콘솔 게임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내용이지만, '나유타의 궤적 Kai' 역시 키보드-마우스 보다는 게임 패드 조작에 최적화 되어 있다.

특히 PC 버전을 위한 별도 수정이 가해지지 않고 게임 패드 버튼을 키보드에 1:1 대응시켰기 때문에 다소 억지로 여겨지는 키 배치가 있는데, 게임패드 우측에 대응되는 키 네개를 방향키에 배정한 부분이다. 일반 대화는 ←, 퀘스트 대화는 →라는 식이다. 무지막지하게 불편하다.

그나마 마우스와 대체 키로 방향키에 할당된 키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게임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부분인데, 일단 게임을 켠 시점에서 한 손에 마우스를 쥐고 있을 테니 자연스럽게 알 수 있긴 하다.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다면 PC보다는 스위치나 PS4 등 게이밍 콘솔을 추천하고 싶다. 요구사양이 높은 작품은 아닌 만큼 플랫폼에 따른 성능 변화는 거의 없고, 조작 면에서 키보드-마우스 보다는 게임 패드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PC에 게임패드를 물려서 조작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처음부터 패드로 조작하는 콘솔 버전이 낫다. PC 버전에 키 할당 변경 옵션이 제공되면 몰라도 버전에 따른 제공 기능 차이는 없기 때문이다.



이제와서 10년 전 게임의 리마스터 버전을 플레이할 필요가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결국 취향 문제라고 답변할 수밖에 없다. 분명 원작 출시 당시에는 '예상외 복병'이라는 평가받으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게임에 녹아든 재미 요소는 10년 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게임 자체만 놓고 본다면 고전적 액션 RPG 장르에 흥미 있는 유저가 아닌 이상 구매 우선도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궤적' 시리즈 팬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래도 일단 취향에 맞으면 재미와 플레이타임은 보장하는 작품이고,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된 작품인 만큼 취향 탐색용 리트머스 시험지 삼아 구매해도 나쁘지 않다.



의외로 '궤적' 시리즈 팬 중에도 '나유타의 궤적'을 플레이해보지 않은 유저가 꽤 있다. 특히 첫 게이밍 콘솔을 PSVita나 PS3으로 시작한 유저 중에 많고, 게임 성향상 PS4 대신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한 유저라면 더 심해진다.

'나유타의 궤적'이 '궤적' 시리즈 팬들에게 다소 홀대받는 작품이었던 이유는 게임성으로나 스토리, 설정적으로나 '궤적' 시리즈 본편과 큰 관련이 없었기 때문이다. 취향에도 맞지 않는 작품을 스토리 이해를 위해 굳이 플레이할 필요도 없었으니 굳이 힘들게 플레이할 필요성이 없다는 판단이었다.

다만 PS4 버전 발매 이후부터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은 특기할만하다. '궤적' 시리즈 후속작에 '나유타의 궤적' 관련 요소들이 등장할 수 있다는 추측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섬의 궤적'에 등장한 '나유타의 궤적' 관련 요소를 지적하고, 시리즈 마니아 사이에서 그리 고평가받은 작품이 아님에도 여러 플랫폼에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되는 이유로 조만간 나올 신작에 '나유타의 궤적' 요소가 나오기 때문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게임 자체에 흥미가 있든, 추후 나올 '궤적' 시리즈 본편과 연동을 대비하든, 이러나저러나 한번 구매해서 플레이 해볼 가치가 있는 작품임은 변하지 않는다. 할만한 게임을 찾는 중이라면 일단 장바구니에 넣고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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