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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INSIDE 67화- 모바일게임, 투자와 거품의 사이
작성자 : 등록일 : 2013-10-31 오전 11:14:17


최근의 온라인 게임 시장은 그야말로 투자의 홍수가 계속되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 게임 이후로 게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대세와 주요 트렌드가 모바일 게임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모바일 게임에 투자를 하겠다며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당연한 일일 것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올리고 있다며 발표되는 성과들은 고작 그 작은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아기자기하게 움직이는 게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특히 모바일 게임들은 현 IT시장에서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주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많지 않은 인력과 자본금으로 웬만한 온라인 게임의 성공을 비웃을 정도의 실적을 낸다. 1억 남짓한 개발비와 반년 이하의 개발 기간을 거쳐 탄생되는 결과물이 내는 실적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때문에 최근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투자금들은 그야말로 초창기 온라인 게임 시장에 유입되었던 것과 같은 분위기다. 각계 각처에서 모바일 게임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투자를 하겠다며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게임업계의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는가는 두고 봐야 할 일인 것 같다.



최근 각 메이저 게임사들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탈에서는 게임 시장에 대한 투자 실적이 높다고 판단하고 다양한 추가 자금을 투입하며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불황의 늪을 허덕이고 있는 온라인 게임의 경우 높은 경쟁률과 대규모 자금이 투자되어야 하기 때문에 높은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모바일 게임은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적고 높은 실적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나 많은 투자금 유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메이저 업체들의 투자는 적극적이다. 네이버와의 분할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모바일 게임을 삼겠다던 NHN엔터테인먼트는 2천억 원, 네오위즈게임즈 500억 원의 투자를 선언했다. 스마일게이트도 300억 원의 투자를, 카카오도 300억 원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공식적인 것만 3천 억 원이 넘는다. 2013년 단 1년 안에 투자되는 자금들이다.

막대한 자금을 들이는 만큼 산하 개발사들의 인수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NHN엔터는 쿠키런의 개발사 데브시스터즈에 150억 원 가량을 들여 지분 22%를 인수했고, 신생 개발사 댄싱앤초비를 완전 인수해 내부 개발 스튜디오로 편입시켰다. 네오위즈게임즈 또한 500억 원의 자금을 투자 전문 자회사인 지온베스트먼트를 통해 창업 초기 콘텐츠 개발 업체들을 물색해 모바일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편입시킨다는 계획이다.

△ 네이버와의 분할을 기점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의 투자를 결심,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NHN엔터테인먼트.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은 초창기 온라인 게임 시장과 같이 그야말로 많은 숫자의 투자금들이 모이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함께 출자해 구성한 스마일게이트와 카카오의 청년창업펀드도 각각 지난 6월과 4월 구성됐다. 스마일게이트와 카카오는 각각 100억 원씩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중기청과 창업투자회사들이 지원해 마련되는 이 펀드는 모바일 게임 중심이 아닌 벤처 기업 육성을 목표로 사용된다. 벤처 업체들이 모바일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 혹은 게임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들에게 중점 투자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 자금이 많이 도는 것은 사실이다. 창업 투자사를 비롯해 많은 자금을 보유한 메이저 업체들이 투자처를 찾고 있고, 중소기업과 지금 막 시작하려 하는 역량 있는 개발 스튜디오들을 물색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많은 벤처 동료 업체들이 가능성을 보고 새롭게 탄생하고 있으며, 한 번 실패한 창업자도 다시 한 번 기회를 노려보고자 하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한 모바일 게임업계 종사자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모바일 게임 시장에 많은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임에 틀림이 없다. 창작 집단을 꿈꾸는 다수의 모바일 게임사들이 투자금을 기반으로 다시 재기를 하거나 혹은 새로운 중소기업 모바일 게임사의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상당한 수준의 투자금이 유입되어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반면에, 거의 대부분의 투자처들이 ‘거품이 가득한 성과’만을 보고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모바일 게임 시장의 혁신적인 성장으로 실적 부진을 만회하거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업체들이 시장에서 다시금 주도권을 잡기 위해 행하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대적인 투자금은 늘어나고 있는 대신 벤처캐피탈들의 투자실적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벤처캐피탈들이 게임분야를 유망한 투자처로 주목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최근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는 상반기 벤처캐피탈들은 54곳의 게임회사에 총 455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59개 업체, 528억 원에 비해 투자처는 5곳, 투자금액은 28% 가량 감소했다.

이유가 있다. 모바일 게임이 주류가 되면서 투자금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제작비가 많게는 수백억 원씩 들어가지만 모바일 게임은 적게는 1억 원으로도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제 건당 평균 투자금액은 지난해 10억 원에서 8억 원까지 줄었다. 물론, 투자 최소금액도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게임회사 1곳당 최저 투자금액은 2억 원 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억 원 미만의 투자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흐름은 비단 벤처캐피탈들의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 투자를 진행하며 전형적인 ‘저비용 고소득’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대박을 낼 수 있는 사례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설령 대박을 치더라도 지속성과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적은 사례로 국한되고 있다는 점이다.

△ 온라인 게임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칭송을 들으며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해 나갈 때,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투자금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내 레드오션화 된 이후의 현재, 온라인 게임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경우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모바일 게임 또한 지금의 대대적인 투자가 불황이 되는 단초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모바일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한 CJ E&M과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역시 2013년 2분기 영업 이익률이 10% 내외였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30%, 15%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라고 보기에는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초라한 수준이다. 이유가 있다. 대대적인 투자로 짧은 기간에 다수의 모바일 게임들을 런칭하면서 그 중 극소수의 게임만이 성공을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플랫폼과 분할하고 퍼블리셔나 개발사와 수익까지 나누다 보면 ‘실 수익’은 언론에서 말하는 엄청난 수준보다 현저히 줄어든다.

이런 면은 증시에서도 나타났다. 한국 증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곤 있지만 모바일 게임주는 2013년 3, 4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로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다. 매출은 좋지만 영업 이익이 부진한 모바일 게임사의 모습을 증명한 것이다.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와 아이러브커피를 개발한 파티게임즈가 기업공개를 통해 상장을 진행한 이후 낮은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을 통해 실적을 낸다고 하더라도 모바일 플랫폼 수수료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앱스토어에는 30%, 카카오톡 입점에는 21%의 수수료가 들어간다. 점유율이 높고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진다며 말들이 많지만 결국 다 수수료로 나가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이 내고 있는 총 매출 자체가 수십억이라고 해 봤자 실제로 개발사가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은 그리 크지 않다.“ 한 중소기업 모바일 게임사 관계자의 말이다.

여전히 국내 게임 시장뿐만 아니라 IT업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컨버전’을 시도하는 이들은 상당한 숫자다. 그만한 수준의 투자금도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2012년보다 뚫어야 할 관문들이 더 많아졌다. 창의력은 기본이고 자금력과 홍보 계획을 미리 준비하지 않고서는 성공하기 힘든 시장이 되었다. 한 순간에 대대적인 투자가 실망감으로 변해 언제 그랬냐는 듯 불황으로 시장이 변할 지는 누구도 모를 일이다.

대대적인 투자와 수십, 수백 억 원의 투자가 한 순간에 불황의 화살로 업계를 겨눌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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