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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온라인 야구게임 초상권, 슬러거의 해법은?

작성자 :	등록일 : 2009-11-13 오후 4:59:51

최근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온라인 야구게임에 대한 초상권 문제라고 할 수 있다.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온라인 야구게임인 ‘마구마구’가 KBO(한국야구위원회)와 구단, 선수 초상권 독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쟁 게임인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의 향후 서비스에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슬러거’에서는 KBO측과 계약이 만료되는 12월 31일 이후로 더 이상 한국 프로야구 8개 구단에 소속되어 있는 실명 선수와 구단 이름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자연스럽게 ‘슬러거’의 위기설로 술렁이고 있다. 그렇지만 위기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네오위즈게임즈와 슬러거가 현재까지 보여 준 대처법은 아직까지는 미약하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슬러거’를 통해 벌어들이고 있는 수익과 매출은 상당한 수준이다. 피망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퍼블리싱 게임 중 간판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중도 상당히 중요하다. 때문에 네오위즈게임즈로서는 반드시 이번 초상권 논란으로 인한 위기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다.

CJ인터넷과 KBO의 초상권 독점 계약 사실이 보도된 이후 업계 내외적으로 전격적으로 체결된 이번 독점 계약에 대해서도 상도의를 지키지 않은 처사라며 비난을 하는 목소리도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번 독점 계약은 엄연히 네오위즈게임즈가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라는 시장경쟁 논리가 대두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에서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뒤 다른 분야에서 독점 계약을 이끌어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CJ인터넷도 그룹 차원에서 이번 독점 계약을 위해 많은 것을 투자했다”라고 언급하고 나섰다. 무슨 뜻일까.

△ CJ인터넷은 2009년 프로야구 메인타이틀 스폰서였다. 삼성전자도 거절한 타이틀 스폰서를 CJ인터넷이 과감하게 맡은 것은 올 한해 ‘야구 붐’과 맞물려 뛰어난 혜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만큼 CJ인터넷도 ‘투자’를 한 것이다

CJ인터넷은 자사가 서비스하는 온라인 야구게임인 ‘마구마구’를 전격적으로 내세워 삼성전자가 스폰서를 거절한 2009년 한국 프로야구 메인타이틀 스폰서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홍보 효과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2군 리그까지 후원을 하면서 대형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만큼(국내 프로스포츠 중 타이틀 스폰서 계약 규모는 프로야구가 가장 크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어쩌면 마구마구가 국내 프로야구 초상권 독점 계약을 맺은 것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해당 분야에서 그 만큼 투자를 한 만큼 소득이 반드시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렇다면 네오위즈게임즈는 독점 계약을 인정하고 순순히 슬러거의 게임 서비스를 종료해야 하는 수밖에는 없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해서는 그렇지 않다. 다양한 해결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일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라이선스를 독점한 코나미의 사례처럼 다른 동종업계 게임 개발사들에게 서브 라이선스를 인증해주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CJ인터넷 역시 "독점 계약 이후 라이선스 사용에 대해 기존 업체들과 협상의 여지를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게임업계 전문가들도 2009년 프로야구 스폰서 계약을 맡은 이후 독점계약을 체결한 만큼 네오위즈게임즈가 CJ인터넷과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일반적인 수순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슬러거의 모바일 게임 버전.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게임 상에 등장하는 선수들의 실명과 팀 이름이 모두 바뀌어야 할 지도 모른다. 과거 모 프로야구 아케이드 게임이 ‘삼성’을 ‘삼송’으로, ‘선동렬’을 ‘선동열’로 바꿔서 게임을 출시했던 것처럼.

다른 방법으로는 선수나 팀의 실명을 약간씩 바꾼 채 게임 상에서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실제로 2000년 초중반에는 코나미의 인기 축구 게임 시리즈인 '위닝일레븐'은 경쟁 업체인 EA의 라이선스 독점에 팀명과 선수들의 이름을 약간씩 다르게 한 채 게임을 제작하였지만, EA의 ‘피파’시리즈와 대등하거나 혹은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을 정도로 명작 게임 반열에 올라 있다. 물론 이럴 경우 초상권의 소유자인 선수들의 또 다른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법적인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 해결될 여지는 충분히 열려있다. 중요한 것은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피해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다양한 해결 방안들이 있지만 향후 정국은 미궁으로 빠져들 위험도 있다. 게임업계의 라이벌이기도 한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의 감정싸움이 계속해서 깊어지고 있고, 독점 계약에 한국 프로야구 선수협회 측이 KBO에 위탁한 초상권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법정분쟁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여러 변수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여러 노력 자체는 물거품이 될 공산도 크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네오위즈게임즈를 믿고 슬러거를 즐기고 있는 유저들이 절대로 선의의 피해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며, 비난과 비방보다는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있도록 바삐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CJ인터넷이 2009년 프로야구 스폰서 계약을 맡았고 이후 KBO와 합의를 통해 라이선스 독점계약을 이끌어 낸 만큼, 네오위즈게임즈는 CJ인터넷과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CJ인터넷 관계자도 "독점 계약 이후 라이선스 사용에 대해 기존 업체들과 협상의 여지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계약 주관사인 KBOP 측도 '계약은 이미 체결된 사항으로 향후 사항은 야구게임 서비스 업체들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겜툰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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