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이 마무리 되고 이제 2010년의 시작이다. 지난해 조용했던 국내 게임 시장도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2010년에는 시장의 변화에 필요한 요소들이 많아 업계 및 유저들의 기대가 크다. 오늘 이 시간에는 2010년에 변화된 시장의 분위기를 살펴보고 전망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2009년은 게임 타이틀만 놓고 봤을 때는 꽤 많은 수가 공개되었지만 정작 인기를 모은 게임은 몇 되지 않는 수수한 한해였다는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대작 타이틀들이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박빙의 승부가 전망되었지만 무슨 일인지 대부분의 대작 타이틀이 2010년 상반기로 연기되면서 조용하게 지나갔다.
하지만 2010년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2010년의 상반기의 상황을 놓고 보면 2008년 하반기의 양상과 비슷하게 흘러갈 조짐이다. 현재 준비되고 있는 대작 타이틀을 열거해 보면 CJ인터넷의 <드래곤볼 온라인>, 네오위즈게임즈의 <에이지 오브 코난>,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 등이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 CJ인터넷의 비장의 무기 <드래곤볼 온라인>
특히 이중 CJ인터넷은 2008년에 있었던 빅3 대전에서 쓴 맛을 본 후 <드래곤볼 온라인>으로 다시금 재도전하는 만큼 신중의 신중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당초 12월 중에 오픈 베타 서비스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몇 차례의 테스트를 더 진행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기에 주력하는 모습은 2008년도 실수를 다시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느껴질 정도다.
확정은 아니지만 네오위즈게임즈의 <에이지 오브 코난>도 상반기에 정식 서비스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월 중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끝마친 <에이지 오브 코난>은 현재 확장팩 및 국내용 콘텐츠 개발과 번역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로 펀컴측과 테스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개의 게임이 아직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한 반면 <마비노기 영웅전>은 이들 게임과 대결을 펼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 테스트 초기부터 발목을 잡았던 서버 문제가 점차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고 새로운 캐릭터 추가에 대한 기대감, 또 화려한 액션 및 이후 추가될 콘텐츠에 대해 유저들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점차 팬 층을 넓혀나가고 있다.
상반기 대작들의 경합에서 누가 살아남을 것인지는 쉽게 예측하기가 어렵다. 특히 각각의 게임들이 완성도가 높고 브랜드 파워에서도 밀리지 않기 때문에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만 예상이 가능하다. 게임사들의 입장에서는 피 말리는 한판 승부가 되겠지만 유저들 입장에서는 질 높은 게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10년 한 해를 즐겁게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상반기는 아니지만 2010년에는 대작 타이틀이 연이어 준비되고 있어 이들 게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NHN 한게임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인 블루홀 스튜디오의 <테라>가 < C9 >의 뒤를 이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테라>는 공개 당시부터 미려한 배경 그래픽과 논 타깃팅 방식의 화려한 액션으로 이미 유저들의 눈을 사로잡은 상태다. 아직 서비스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테라> 역시도 2010년을 화려하게 장식할 게임으로는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 < C9 >의 이어 <테라> 역시 2010년에 기대 받고 있는 게임 중 하나다
또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 역시 유저들이 가장 고대하는 게임 중 하나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블레이드 앤 소울>은 2010년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유저들은 하루속히 게임을 즐겨보기 위해 테스트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블레이드 앤 소울>은 무협을 소재로 하고 있는 게임이지만 기존의 게임들과 게임성을 완전히 차별화하고 있는 게임이다. 특히 게임 내에서 경공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획기적인 것이었다.
여기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수년간의 침묵 속에 개발 해왔던 <스타크래프트2>도 2010년 여름 시즌에 공개가 점쳐지고 있다. 이미 해외 언론들은 2010년 여름 시즌에 첫 번째 패키지가 출시될 것이라는 보도를 계속 내놓고 있는 상황이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들도 코멘트를 통해 이를 확인 시켜주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2>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먼저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활성화 되어 있는 e스포츠 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고 또 PC방 업계 역시 <스타크래프트2>를 통해 새로운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게임 시장은 온라인 게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게임은 현재 정형화된 장르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러한 분위기를 타파할 수 있는 기대주로 꼽히는 것이 바로 기능성 게임과 웹 게임이다.
2009년에는 기능성 게임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한 해로 기억된다. 온라인 게임만 놓고 보면 기능성과는 크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어디까지나 놀이에 국한되어 있는 현재의 게임 형태는 게임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강조되어 부정적인 입지만 더욱 강조되는 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기능성 게임의 경우 게임이 주는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에 더 초점을 맞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기능성 게임에서 요구되는 덕목은 바로 ‘교육’이다. 2009년 선보인 기능성 게임들은 대부분 ‘교육’에 초점을 맞춘 것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한게임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한자마루>나 한빛소프트의 <오디션 잉글리시>만 봐도 게임과 교육이 결합 했을 때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 기능성 게임의 개발은 이제 실험 단계를 넘어섰다
물론 ‘교육’에만 기능성 게임이 국한된 것은 아니다. 치료를 목적으로 한 기능성 게임도 지난 지스타 2009에서 선보여 관람객의 큰 관심을 모은 적도 있다. 이러한 기능성 게임들은 현재의 게임사 수익 구조에서 새로운 사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과 사회적인 입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게임사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새로운 수익 모델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웹 게임이다. 웹 게임은 클라이언트가 필요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사실 국내에서 웹 게임의 입지는 상당히 좁았다고 평가 받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차 마니아층을 늘려가기 시작했고 나아가 일반 게임 유저들에게도 그 재미가 전파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웹 게임들이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된 게임이라는 것. 그러나 2009년 하반기부터 국내 유수의 온라인 게임사들이 웹 게임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수입은 물론 자체 개발 게임들의 서비스를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시장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웹 게임은 해외에서 더 인기가 좋아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어 2010년에는 다양한 웹 게임을 국내 게임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상당히 좁아졌다는 이야기는 이미 몇 해 전부터 흘러나왔던 소리다. 그만큼 국내 게임 시장에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많아졌다는 이야기가 되고 그만큼 작은 시장에서 수익을 나눠가져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치열할 수밖에 없어졌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대는 달라졌다. 이제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국내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 해외 시장으로의 활로를 계속 개척해 나갔고 점차 그 성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2009년 엔씨소프트는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진정한 글로벌 게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리니지>에 대한 이미지가 강해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이미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검증을 받았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해외 진출로 1.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액토즈소프트
이는 엔씨소프트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잠잠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계속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개발사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조이맥스와 액토즈소프트를 꼽을 수 있다. 조이맥스는 국내에서는 그리 인지도가 높은 개발사는 아니다. 하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이야기가 틀려진다. 해외에서의 성과 덕분에 조이맥스는 코스닥에 우회가 아닌 직접 상장에 성공했다.
액토즈소프트는 2009년에 1,000억 원의 매출을 돌파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는 국내보다는 주로 해외 매출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국내 게임 시장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액토즈소프트는 발 빠르게 해외진출을 타진했고 그 결과가 지금 빛을 발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도 이제는 국내만을 타깃으로 해서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제는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데 보다 공을 기울여야 할 시기다. 특히 2010년에는 그 성과가 눈에 띠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여러 온라인 게임사들이 해외 진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겜툰FOCUS/겜툰특집
2010년 온라인 게임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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