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퍼블리시티권과 관련해 KBOP와 선수협회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 이 문제는 법이 개입해서 해결해야 될 상황까지 이르고 말았다. 이 사이에서 기업과 유저들은 두 단체의 싸움에 끼어 이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이번 사건에 발단에 가장 중요한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KBOP와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선수협회는 KBOP가 CJ인터넷과 계약과정에서 중대한 위반을 저질렀다고 언급하고 퍼블리시티권과 관련된 위임 계약을 해지한다고 KBOP에 통보하고 이에 따른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현재 KBOP는 퍼블리시티권에 대한 모든 권리가 자신들이 가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로 선수협회는 퍼블리시티건은 엄연히 선수협회의 권리이고 이미 계약 해지를 통보했기 때문에 KBOP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 KBOP와 선수협회는 법정에서 이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려고 하고 있다.
△ 결국 선수협회는 CJ인터넷이 현역 선수이름을 사용하지 말 것을 종용하고 나섰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퍼블리시티권의 향방이다. 만약 선수협회가 법정 분쟁에서 승리할 경우 CJ인터넷의 <마구마구>는 프로야구팀의 로고와 이름만 사용할 수 있게 되며 현역 선수들의 이름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반대로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의 경우 1월 1일부터 운영되고 있는 방식대로 프로야구팀의 이름과 로고 등은 사용하지 못하지만 현역 선수들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선수협회가 퍼블리시티권 사용 금지 가처분 소송을 진행하는 가운데 CJ인터넷에는 강력하게 현역 선수들의 이름을 사용하지 말 것을 종용하고 있고 네오위즈게임즈측에는 현재 계약 문제와 관련해 협의 중이라는 이유로 사용을 유보하고 있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번 퍼블리시티권 공방과 관련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바로 해당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서비스사로 볼 수 있다. CJ인터넷의 입장에서는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었던 퍼블리시틸권 독점 계약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되면서 문제를 일으켰고 결국 기업 이미지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프로야구 스폰서 계약으로 기업 이미지가 높아졌던 것에 비해 2009년 말에 벌어진 퍼블리시티건 공방전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CJ인터넷으로 꼽히고 있다.
△ <슬러거>는 1월 1일부로 프로야구팀의 이름과 로고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는 가장 문제가 되는 대규모 유저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선수협회와의 협상을 통해 간신히 선수이름만은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프로야구팀의 이름과 로고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은 선수이름이라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만 KBOP와 선수협회의 법정 분쟁에 결과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는 상황이다.
두 회사를 놓고 봤을 때 KBOP와 선수협회의 법정 분쟁이 해결되기까지는 CJ인터넷쪽이 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상황이 어찌됐던 CJ인터넷은 프로야구팀 이름과 로고는 물론 현역 선수들의 이름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네오위즈게임즈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로서는 반쪽짜리 서비스를 계속할 수밖에 없고 법정 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유저 이탈을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퍼블리시티권 공방으로 인해 기업만이 아닌 유저들 역시도 대립 구도를 만들고 있다. 지난 12월 말에는 일부 <슬러거> 유저들이 <마구마구>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게시물과 각종 블로그를 통해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유저들의 의견을 정리하면 마구마구 유저측은 그동안 CJ인터넷이 프로야구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고 독점권 계약과 관련해 이미 해외 사례에도 여러 참고 사항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반대로 슬러거 유저측은 프로야구가 하나의 기업에서 독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는 프로야구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되며 게임 업계에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 결국 아고라 청원 운동까지 발전했다
결국 이번 퍼블리시티권 주장으로 인해 각 게임의 유저들도 토론에 토론을 거듭하고 계약 반대 서명 운동까지 진행되는 등 격렬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마구마구측 유저는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피파온라인> 역시도 독점 계약을 통해 게임을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CJ인터넷이 프로야구 라이선스를 독점 계약 한 것이 뭐가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프로야구에 대한 스폰서와 기타 부수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기업에게 너무한 처사가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다.
또 슬러거측 유저 중 한명은 “야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콘텐츠 개발을 장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독점 계약은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KBO측의 너무 안일한 대응이라는 생각이 크다”고 주장했다.
현재만 놓고 봤을 때 아직 법적인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CJ인터넷이 기존에 맺은 계약대로 권리를 행사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유권 해석에 따라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의 명암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유권 해석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다. 먼저 CJ인터넷이 이번 계약을 인정받아 현재와 같은 서비스를 영위하는 것과 KBO 라이선스만 획득하는 것으로 나뉠 수 있다. CJ인터넷이 독점권을 행사할 수 있을 때 영향을 받는 게임은 <슬러거>와 <와인드업>, <프로야구 매니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게임 중 <슬러거>는 KBO 라이선스를 비롯해 퍼블리시티권 모두를 포기해야 하고 <와인드업>과 <프로야구 매니저>는 2010년까지 모든 라이선스를 사용할 수 있다. 첫 번째 결과만 놓고 보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슬러거>다.
만약 CJ인터넷이 KBO 라이선스만 획득했을 경우에는 문제가 상당히 복잡해진다. 자칫 KBOP와의 또 다른 법정 분쟁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계약은 KBO 라이선스와 퍼블리시티권을 모두 CJ인터넷이 가져가기로 되어 있던 것이었지만 선수협회에서 퍼블리시티권을 가져가게 되면 기존의 계약 자체가 해지될 수밖에 없는 중요 사유가 된다.
결과적으로 모든 문제는 법적으로 해결을 봐야할 상황까지 왔다. 물론 시간이 꽤 소요될 문제이긴 하나 그 사이에 기업과 유저들이 받아야할 피해는 가늠하기가 어렵다. 조속한 시일에 KBOP와 선수협회가 합의점을 도출해 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겜툰FOCUS/겜툰특집
프로야구 퍼블리시티권, 유저들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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