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기대작 중의 하나인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네티즌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새롭게 재편된 국내 게임 시장을 견인했던 게임 중 하나인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2>는 이미 몇 년 동안 국내 게임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해외 게임 중 하나로 곧 베타 테스트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행보만 놓고 보면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예측됐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일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이슈화 되면서 분위기는 예전과 사뭇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해외 게임쇼와 컨퍼런스 콜에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들은 <스타크래프트2>가 2010년 상반기 또는 중반기에 등장할 것을 전망했고 이에 많은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게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베타 테스트 소식이 들리는가 하면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상반기 중에 <스타크래프트2>의 첫 번째 패키지의 출시를 언급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이미 <스타크래프트2>의 발매는 확실시 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올해 국내 게임 개발사들도 상당수에 대작들이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작이자 패키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는 자칫 자사의 게임 서비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한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와 관련해 “대형 온라인 게임 개발사의 경우 <스타크래프트2>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중소 게임 개발사의 경우 <스타크래프트2>가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며 “분명한 사실은 지금까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보여줬던 퍼포먼스가 다시 시작된다면 국내 게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 지스타 2009에서 <스타크래프트2>의 인기는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이미 <스타크래프트2>의 진가는 지난 지스타 2009에서 검증된 바 있다. 당시 수많은 게임사들이 다양한 신작을 내놨지만 그 사이에서도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관람객의 관심은 단연 독보적이었다. 또 각 인터넷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스타크래프트2>의 등장과 함께 다시금 RTS(Real Time Simulation)의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는 <스타크래프트2>가 그리 반가운 존재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PC방 업계에서는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전작인 <스타크래프트>가 PC방 업계에 가져다줬던 영향이 막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PC방이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서 기지개를 폈을 때 업계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게임이 바로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다. 특히 <스타크래프트>는 수많은 청소년을 비롯해 성인들까지 PC방으로 모으는데 큰 힘을 발휘했고 그만큼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 <스타크래프트2>는 PC방에서도 기다리는 게임 타이틀 중의 하나다
특히 이 같은 분위기는 현재에도 여전한 상황이다. 국내 게임 개발사들의 요금제와 관련해 여러 차례 트러블을 일으켰던 PC방 업계는 패키지로 출시되는 <스타크래프트2>에 대해 장기적으로 놓고 봤을 때 더 부담이 적다는 이유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그동안 게임 이용 요금에 대해 불만이 높았던 PC방 업주들에게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과 함께 다시 유저들을 PC방으로 불러 모을 파괴력 있는 게임이 절실하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2>에 대해 목을 매고 있다.
특히 과거에 <스타크래프트>가 보여줬던 퍼포먼스는 한 업계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던 만큼 PC방 업계도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단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스타크래프트2>이지만 과거에 비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먼저 과거와 달리 국내 게임 시장이 많은 변화를 겪었다는 점이다. 분명 <스타크래프트>가 성공 가도를 달릴 시기에는 온라인 게임이 대중에 자리 잡기 전이었다. 특히 당시까지만 해도 아직 PC 패키지가 국내 시장에서 통하는 시절이었고 많은 게임들이 아직 활발하게 판매되던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이미 국내 게임 시장은 온라인 게임을 주축으로 재편된 지 수년째다.
△ 이미 수많은 대작 게임들이 서비스를 기다리는 상황. <스타크래프트2>는 이들 게임의 견제를 버텨내야 한다
물론 아직까지 <스타크래프트>가 국내 게임 차트에서 수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에서 걱정했던 문제가 도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는 유저들의 취향도 상당히 많은 변화를 겪었다는 점이다.
‘게임트릭스’ 기준으로 살펴보면 상위 10개의 게임을 보면 절반이 MMORPG가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에는 RTS 2종(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와 스포츠게임, FPS가 2종이 존재한다. 상위권에서 보면 뚜렷한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지도 모르지만 현재 RTS 장르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져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 개발한 게임이 적고 <스타크래프트>를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개발한 RTS 게임이 극히 적기 때문에 관심도 상당히 떨어진 상황이다.
이제 RTS는 일부 마니아층만 즐기는 게임이 되어버렸고 과거와 같은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위치가 아니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또 가장 많은 사용시간을 자랑했던 PC방의 경우도 네트워크 인프라의 발달로 인해 과거와 달리 큰 힘을 못 쓰고 있는 점도 문제다. PC방 업주들은 <스타크래프트2>가 새로운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 기대가 높은 상황이지만 실제로 과거와 달리 현재의 유저들은 가정에서 게임을 즐겨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PC 사양과 인터넷 환경이 좋아진 상태다. 현재로서는 과거와 같은 폭발력을 기대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스타크래프트2>는 하나의 패키지가 아닌 3개의 패키지로 나뉘어져 출시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측은 하나의 패키지만 있어도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고 하지만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외에도 새로운 배틀넷 서비스와 IPX를 통한 대전이 불가능한 것도 PC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러 가지 악재가 있는 상황에서 <스타크래프트2>의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전작인 <스타크래프트>가 워낙 대단했기 때문일까? 지금의 모습만 놓고 보면 <스타크래프트2>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게임에 대한 평가는 어디까지나 직접 해당 게임을 플레이해봐야 아는 것이다. 아직 출시가 되지 않은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너무 높다는 점은 그만큼 네임벨류가 상당하기 때문이겠지만 이 때문에 시장 자체가 혼란 상황에 놓이는 것도 보기에는 그리 썩 좋아 보이는 형국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지금 필요한 것은 현재의 시장 상황이나 업계 전반적인 흐름으로 <스타크래프트2>를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점이다. 과도하게 움츠러들 필요도 없고 너무 맹목적으로 기대는 것도 좋지 않다는 점이다.
겜툰FOCUS/겜툰특집
스타크래프트2 베타 임박, 국내 시장 영향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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