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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거물들의 대 이동, 그 결과는?

작성자 :	등록일 : 2010-04-07 오후 7:30:27

2010년 들어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를 좌지우지하는 거물 게임 인사들의 대 이동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게임인사들의 연쇄적인 인사이동은 비단 개인들의 흥망성쇠뿐만 아니라 업계에도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재기의 칼날을 갈았던 인사들의 이동도 있어 연쇄적인 거물들의 인사이동이 업계에 성공 노하우를 고루 주입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기대가 크다.

특히 다수의 거물급 게임인사들은 안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직장으로의 이동과 계획을 세우고 있어 ‘거물들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결과물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몰려 있는 연륜이 있는 1세대 게임 개발자들의 경우, 한 차례의 실패 이후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나 경영권을 매각한 이후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들고 사업 재개를 알리는 케이스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사업을 펼치려는 하는 인사들이다.

대표적인 이가 바로 웹젠 경영권을 NHN게임스에 매각하고 ‘뮤2’를 개발하다 퇴사를 하게 된 김남주 전 웹젠 대표라고 할 수 있다. 김남주 전 대표는 브리디아라는 법인을 설립해 FPS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아직까지 자금 문제 등이 확실히 해결되지 않아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뮤 신화를 일궈냈던 ‘개발자 출신 CEO'인 김남주 대표가 만들어 내는 FPS게임은 어떤 매력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크다. 회사 경영보다는 게임 개발에 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김 전 대표의 복귀작에 대한 기대는 벌써부터 상당하다.

△ 김남주 전 웹젠 대표.

T3엔터테인먼트에 경영권을 넘긴 김영만 전 한빛소프트 회장과 권준모 전 넥슨도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재기를 타진하는 거물급 인사들이다. 김영만 전 한빛소프트 회장의 경우 게임 개발사인 게임네트웍스를 설립해 MMORPG를 개발할 계획에 있고, 스마트폰용 모바일게임과 웹게임을 제작 중인 신규 게임사 네시삼십삼분을 설립한 권준모 전 넥슨 대표도 모바일 게임업계에서 주목을 하고 있다.

또, 넥슨 대표이사와 네오위즈게임즈 개발총괄 부사장을 지냈던 정상원 대표는 이미 지난 해 네오위즈게임즈를 퇴사해 개발사 ‘띵소프트’를 설립했다. 넥슨 재직시절 `바람의나라', `어둠의전설'의 제작을 주도했고 `마비노기', `카트라이더' 등의 개발을 총괄한 바 있는 인사이기 때문에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게임의 관심도는 상당하다. 권준모 전 대표는 현재 넥슨의 간판 게임인 ‘카트라이더’와 ‘마비노기’등의 개발을 주도한 이다.

특히 정 대표의 경우 자체 엔진을 이용한 MMORPG와 캐주얼 게임들을 다수 발표한다는 계획이어서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연령대의 2세대 게임 개발자들은 새로운 꿈과 사업 분야에서의 도전을 위해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9년 게임대상 수상작 `C9'의 총괄제작자인 김대일 NHN게임스 PD가 대표적인 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대일 PD는 회사에 사직의사를 표하고 신규 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김 PD는 "개인적인 거취인만큼 말하기 힘들다"며 진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회사측도 "사의를 표한 후 김병관 대표와 거취에 대한 마지막 논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존 한국 게임 중 단연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아이온'의 기획자인 지용찬 엔씨소프트 디렉터는 친정인 판타그램 복귀를 결정했다. 지용찬 디렉터는 과거 판타그램 재직 시 MMORPG `샤이닝 로어'의 기획을 담당하다 판타그램이 엔씨소프트에 인수되며 이적한 케이스다. 4년여의 제작기간 동안 총괄 프로듀서가 수차례 바뀌는 등 진통을 겪었던 `아이온'의 기획을 담당, 해당 게임이 국내 1위에 오르도록 한 공신이다. 판타그램은 엔씨소프트에 인수됐다가, `샤이닝 로어'가 서비스되지 못하고 사장된 후 다시 독립한 회사다. 친정 복귀를 결정한 지용찬 디렉터는 신규 프로젝트의 제작에 참여할 전망이다.

△ 아이온의 성공 신화를 뒤로 한 결단을 내린 지용찬 디렉터.

띵소프트 이적을 결정한 김희재 네오위즈게임즈 실장은 `의리'를 쫓아간 경우다.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가 네오위즈게임즈 재직시 함께 `피파 온라인' 시리즈를 제작한 김 실장은 현재 네오위즈게임즈에서 `피파 온라인2', `NBA스트리트 온라인'의 제작을 총괄 중이다. 띵소프트 측은 "4월 말 경 김희재 실장이 합류할 예정이며 이후 캐주얼 게임 신규프로젝트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웹젠에서 신개념 슈팅게임 `헉슬리'의 제작을 총괄했던 강기종 PD는 김남주 전 웹젠 대표, 김형철 전 웹젠 재무이사가 설립한 브리디아에 합류, 개발을 총괄한다. `헉슬리'는 국내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나 슈팅게임과 롤플레잉게임의 특성을 조합한 인상적인 작품으로 회자된 바 있다. 옛 `주군'과의 재회를 선택한 강기종 PD는 브리디아에서 1인칭 슈팅게임 신작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재경대표의 XL게임즈에는 엔씨소프트에서 `아이온' 개발실장과 최고그래픽책임자, 엔씨차이나 R&D센터장을 역임했던 장준수씨가 합류, 부사장직을 맡으며 `아키에이지'의 개발에 힘을 더하고 있다.

최근 이런 연쇄적인 거물급 인사의 인사이동은 이들이 성공 스토리를 써나갈 경우 개인적인 성취를 넘어서 해당 업종에 대한 투자 활성화가 촉진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의 행보는 `경험의 확대'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들 모두 대형 게임 개발사가 아닌 중소기업, 혹은 새로운 게임사의 창업으로 연을 맺고 있어 성공 노하우를 업계 전반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겜툰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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