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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와이즈캣 NHN인수, 파급효과는?

작성자 :	등록일 : 2010-10-08 오후 12:21:25

온라인 게임업계에 다시 한 번 ‘빅딜’이 성사됐다. 바로 ‘슬러거’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한 온라인 게임 개발사 와이즈캣이 NHN의 품에 안긴 것. 지난 6일 NHN은 와이즈캣의 지분 51%를 확보하고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NHN은 자사의 게임포털인 한게임의 스포츠게임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와이즈캣의 인수를 꾸준히 타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NHN이 떠오르는 신생 개발사인 와이즈캣을 인수하면서 그 동안 넥슨, 엔씨소프트 등 경쟁 기업들에 비해 뒤쳐져 왔던 인수합병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게 되었다. NHN은 퍼블리싱과 개발 사업에 비중을 늘리는 사업 전개를 위해 다양한 중견 게임 기업들의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타 경쟁사들에 밀려 성과를 내지 못해 왔다. 최근에는 ‘드래곤네스트’를 개발한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인수를 추진했지만 중국 최대의 게임 기업인 샨다에 밀려 성사시키지 못했고 ‘세븐소울즈’로 유명한 CR스페이스의 인수에도 ‘쓴잔’을 들이켰다. 특히 CR스페이스의 경우 한게임이 퍼블리싱을 하고 성공적인 런칭까지 이끌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인수 경쟁에서 패해 쓴 뒷맛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네오위즈게임즈의 게임포털 피망의 주력 라인업이자 확실한 캐시카우로 다년간 활약하고 있는 스포츠 캐주얼 게임인 ‘슬러거’를 개발한 와이즈캣의 인수를 성공하면서 인수합병 시장에서의 부진을 한번에 만회함과 동시에 캐주얼 스포츠 라인업의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한편, 업계는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며 ‘3N'을 위협, ’2010년 태풍의 눈‘으로 주목을 받고 있던 네오위즈게임즈의 주력 라인업 중 하나인 ’슬러거‘의 개발사가 NHN으로 합병이 되면서 업계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NHN은 와이즈캣의 인수를 확정지으면서 그 동안 다소 협소했던 스포츠 캐주얼 게임에 대한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에 합병에 대한 의미를 두고 있다. NHN은 몇 해 전부터 보드게임 분야를 계속해서 축소시키고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보더라도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분야에 많은 투자와 역량을 쏟아 붓는 정책을 고수함과 동시에, 그 성장의 일환으로 온라인 FPS시장과 스포츠 캐주얼 게임 시장을 눈독 들여왔다.

와이즈캣이 개발한 캐주얼 야구게임 ‘슬러거’는 네오위즈게임즈의 게임포털 피망에서 인기 라인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누적 회원 숫자 400만 명, 동시접속자 3만 5천 명으로 지속적인 인기를 이어 나가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대만과 북미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만약 ‘슬러거’가 NHN의 게임포털인 한게임으로 서비스처를 옮기게 된다면 직접적으로 NHN의 실적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 NHN은 와이즈캣을 인수하면서 거시적인 성과까지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당장의 실적 추가에 대한 기대보다 NHN이 더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와이즈캣의 후속 개발작인 ‘슬러거2’에 대한 기대다. ‘슬러거’가 곧바로 한게임에서 서비스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슬러거2’는 경영권을 인수한 한게임에서 서비스할 것이 확실하다. 인기 야구 게임의 후속작이자 와이즈캣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스포츠 캐주얼 게임인 만큼 2011년 시장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 NHN의 장기적인 스포츠 캐주얼 온라인 게임 분야에 +@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불고 있는 야구 게임 붐을 톡톡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NHN측은 기대하고 있다.

NHN한게임 관계자는 “와이즈캣의 인수는 ‘슬러거’를 한게임의 품에 안을 수 있다는 직접적인 사실 뿐만 아니라 ‘슬러거2’, 그리고 해외 시장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장기적 스포츠 캐주얼 라인업과 역량을 확보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라며 거시적인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와이즈캣의 인수 소식과 함께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6일 주가가 하락하며 톡톡히 그 후폭풍을 겪은 모양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자 게임업계는 물론 주식 시장에서도 네오위즈게임즈가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받을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슬러거’가 당장 한게임으로 서비스처를 옮기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슬러거’와 네오위즈게임즈가 체결한 퍼블리싱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고, ‘슬러거’가 서비스사를 옮기기 위해서는 네오위즈게임즈가 가지고 있는 400만에 가까운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를 옮겨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이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NHN이 이를 무시하고 DB가 제로인 상황에서 ‘슬러거’의 서비스를 실시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내다보고 있다.

와이즈캣의 홍지철 부사장도 "이번 인수와 상관없이 와이즈캣과 네오위즈게임즈가 체결한 ‘슬러거’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 기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인수가 되었다고 해도 퍼블리싱 계약 자체가 취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슬러거’의 서비스 유지는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NHN또한 ‘슬러거’의 의 서비스 노선을 무리하게 바꿀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실제로 슬러거가 곧바로 한게임에서 서비스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또,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서는 현재 답보 상태인 프로야구 지적재산권 문제를 NHN이 풀어 준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올해 초 프로야구 지적재산권 분쟁이 일어나면서 게임 내에 프로야구 구단 명을 임의로 바꿔 서비스를 해 왔으며, 지적재산권 계약자인 CJ인터넷의 ‘마구마구’와 본의 아닌 대립각을 세운 바 있었다. 만약 NHN이 이를 해결할 경우 자연스럽게 ‘슬러거’의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는 것에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슬러거2’의 서비스를 NHN이 하기 위해서는 프로야구 지적재산권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네오위즈게임즈는 올 3분기에 전분기 대비 24%, 56%씩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아시안게임과 해외에서의 활발한 매출 덕분에 4분기 전망도 밝은 편”이라며 “이번 인수에 대해서도 NHN의 게임 ‘세븐소울즈’의 CR스페이스가 네오위즈게임즈가 인수했기 때문에 양사는 악어와 악어새같은 공생공사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가 ‘윈-윈’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