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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레드오션 FPS, 블루오션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작성자 :	등록일 : 2010-10-21 오전 10:51:03

오랜 시간 동안 정체 상황에 있던 FPS 장르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분위기는 올 초부터 예상되어 왔다. 유명 게임사들은 최근까지도 FPS 게임 개발을 꾸준히 지속해 왔고 그 결실이 서서히 드러날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국내 유저들에게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에 서비스되던 인기 게임들이 아직 왕좌를 내주지 않고 있는데다 다수의 게임사가 다시 FPS 게임에 도전하는 과도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흥행파워를 보여줬던 장르는 전통적인 RPG 장르와 여기에 액션을 믹스한 MORPG였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이 두 장르의 흐름은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RPG장르의 경우 꾸준히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만큼 그 입지가 아직 탄탄하지만 MORPG의 경우는 하향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저들도 MORPG가 다수 등장할 시기에는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에 열광했지만 점차 비슷한 게임이 난립하기 시작하고 콘텐츠의 수가 부족해지기 시작하자 점차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

△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해진 FPS 게임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인기 장르의 등장이 필요한 시기이지만 그 어느 장르도 아직 뚜렷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특히 한번 힘을 잃고 추락한 캐주얼 게임은 아직 부활의 징조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스포츠 장르는 특정 게임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게임이 탄생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도 FPS 게임의 경우 여러 게임사에서 새로운 게임을 준비 중임이 속속 밝혀지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FPS 게임이 다수 침몰하면서 장르에 대한 붐이 일어나지 않자 게임사들도 절치부심해 과거와 비슷한 스타일의 게임을 만들기 보다는 기본은 유지하되 독창적인 맛을 살리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결국 현재 발표된 게임들은 과거에 선보였던 FPS 게임들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이제는 예전과 똑같이 밀리터리물만 고집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게임사들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FPS 명가를 표방하는 드래곤플라이는 꽤 FPS 게임을 많이 선보였지만 ‘스페셜포스’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신작 ‘솔저오브포춘’은 다소 얌전했던 전작들과 달리 과도할 정도로 폭력적인 모습을 담으면서 변활르 꾀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십분 활용한 잔인한 장면들을 다수 삽입하면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강력한 비주얼을 선사하고 있다.

△ 새로운 스타일로 접근하고 있는 ‘프로젝트 머큐리’

그동안 온라인 게임에 익숙해져 있던 유저들에게 마치 PC 게임을 즐기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웹젠의 ‘배터리’도 있다. 초반에 구설수에 휘말리기는 했지만 이번 ‘배터리’는 이전에 개발되었던 게임들과 달리 다소 심플한 구성을 채용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띤다. 물론 그래픽 기술 부분에 있어서는 웹젠의 기술력이 충분히 녹아들어 있다.

기존의 스타일의 변화를 준 게임이 있는가하면 소재부터 새롭게 접근한 것도 존재한다. JCE에서 개발 중인 ‘게이트’의 경우 밀리터리 FPS의 정통성에서 벗어나 SF 장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공간이동’을 게임 내 접목시켰다. 새로운 소재를 접목 시킨 만큼 기존의 FPS와는 다소 다른 형태가 되기는 했지만 JCE는 이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생각이다.

△ 보다 자극적인 소재로 무장한 ‘솔저오브포춘’

초이락게임즈(구 소노브이)의 ‘프로젝트 머큐리’는 ‘게이트’와 마찬가지로 소재 자체를 비틀어 버린 것이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프로젝트 머큐리’는 기존의 FPS가 가지고 있는 비주얼이 아닌 레트로 스타일을 채용함으로써 다소 딱딱했던 기존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있다.

물론 이 게임들 외에도 NHN에서 서비스가 예정되어 있는 레드덕 개발의 ‘메트로 컨플릭트’와 펀트리에서 선보일 ‘본투파이어’도 제 2의 ‘서든어택’, ‘스페셜포스’를 꿈꾸고 있다.

각 게임사들의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제는 결실을 맺는 일만 남은 상황에서 과연 각 게임사가 어떤 행보를 취하는 가에 따라 게임 시장의 판도에 꽤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회야 말로 FPS 장르에 재편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이미 기존의 게임들은 서서히 그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여기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향후 몇 년간 FPS 게임에서 충분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각 게임사들도 총력을 다해야 한다.

△ 레드오션이 된 FPS 게임, 다시 블루오션으로의 변신이 필요하다

물론 여기에는 게임의 완성도는 두말할 것도 없고 운영, 마케팅 등 다양한 요소가 적절히 그 힘을 발휘해줘야 한다. 물론 과거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기는 하지만 보수적인 게임 유저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2010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2011년은 분명 FPS 게임들의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게임사들은 과거처럼 FPS 게임의 유행을 선도할 수 있을지, 시장을 좀 더 넓히고 다시 정체 분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게임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활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겜툰 민재홍 기자
trapmaster@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