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툰-카툰으로 보는 재미있는 게임이야기

PWD

	최신 게임뉴스

	오픈/클로즈 베타뉴스

	게임업계 핫이슈

	겜툰 FOCUS

	게임 특집

	인터뷰/업체탐방

	게임 만평

	게임 포토뉴스

겜툰FOCUS/겜툰특집

HOME > 게임특집> FOCUS

제 목 : 대구에서 개최되는 지스타, 과연 가능할까?

작성자 :	등록일 : 2010-11-05 오전 10:58:15

‘지스타 2010’이 개최를 2주 앞으로 남겨둔 가운데 벌써부터 다음 개최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지스타는 서울과 경기도를 지나 부산까지 총 2회에 걸쳐 개최지를 옮긴 바 있다. 이 같은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은 이제 부산에서 진행될 지스타가 올해로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다음 개최지가 언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개최지를 찾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업계와 게임 유저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대구광역시가 지스타 유치를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한 개최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오늘 ‘IeSF 2010 그랜드 파이널’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박광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대구시에서 유치에 실패한 지스타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 놓아 미디어들의 관심은 끈 바 있다.

이날 박 원장은 “올해 지스타 2010을 유치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그동안 대구는 10여년의 시간 동안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경험을 축적해 왔으며 지스타 운영도 무리가 없다”고 했다.

또 “과거 게임산업협회의 회원사들과 유치 문제로 트러블이 있었지만 현재는 설득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스타 유치에 필요한 비용에 대해서도 언제든지 대구시는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지스타는 2년 계약으로 부산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세간의 알려져 있다. 사실 과거 몇 년간 지스타는 초기의 분위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흥행에 위기를 맞이했다. 특히 서울 코엑스에서 경기도 일산으로 옮긴 다음부터는 이 같은 문제가 심각히 대두됐다. 항간에서는 지스타가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부산으로 자리를 옮긴 지스타는 역대 최대 관람객인 24만 명을 돌파하면서 모든 국내 전시회를 아울러 최고의 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지스타를 다른 지역이 가만히 둘리가 없다. 대구시도 그중의 하나이며 지스타를 통해 대구시를 보다 알리고 이에 대한 인프라를 보다 넓히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대구시가 지스타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대구시 모습으로는 지스타를 유치에 다소 힘에 부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부산시와 대구시는 근본적인 도시 특성에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부산시는 국내 최대 관광명소 중 하나라는 점이고 대구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지스타 흥행에는 이 같은 부분도 크게 작용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물론 교통편 문제에 있어서는 두 곳을 비교해 봤을 때 대구시가 조금 더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를 보면 타 지역에서 이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기차를 가장 많이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 다음으로는 행사장까지 어떻게 이동하느냐가 문제가 되는데 부산 벡스코와 대구 엑스코는 거리상으로 꽤 차이가 있다. 부산역에서 벡스코까지 가려면 대략 30분에서 많게는 1시간이 소요된다. 물론 지하철을 타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여러 가지 요건을 가만했을 때 1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 볼거리는 부족하지만 e-fun은 매년 좋은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의 경우는 역에서 가깝다는 이점이 있다. 교통편만 확보된다면 역에서 엑스코까지 관람객을 수송하는데 부산보다 더 짧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어떤 대중 교통을 이용해도 20~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타 지역에서 오는 관람객에는 대구 엑스코가 더 편리하다.

이 같은 점은 대구시가 가지고 있는 특수성과 맞물릴 수 있는데 대구시도 국내에서 손꼽히도록 많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특히 대구시에서 진행 중인 e-fun도 부족한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4~5만 명 정도의 인원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가장 중요한 행사장의 경우 대구 엑스코도 증축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스타를 유치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물론 증축 자체가 완료해야 지스타 유치 가능성이 높아지기는 하지만 최근 확인한 바로는 증축 공사에 큰 무리가 없기 때문에 벡스코에 뒤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에 비해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대구시지만 그렇다고 아주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행사장 자체는 교통편과 행사장 규모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는 하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숙박시설이나 부대시설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물론 벡스코 자체만 놓고 보면 숙박시설과 부대시설은 큰 차이점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전체적인 모습을 놓고 봤을 때 관람객의 접근을 막는 요인은 대구시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행사장 반경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만한 공간이 없는 점은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 부산시가 보여준 흥행 파워는 만만치 않았다

또 해외나 타 지역에서 오는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도 근처에 없다는 점도 문제다. 분명 단순한 지역 전시회로 생각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한 숙박시설이지만 지스타와 연결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스타는 B2C외에도 B2B관을 운영해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에서 바이어들이 국내에 방문해야 되고 이들이 묵을 장소가 필요하다. 부산 벡스코의 경우 조금만 외곽지역으로 벗어나면 관광명소답게 유명 호텔을 포함한 다양한 숙박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관광지와는 거리가 먼 대구시는 제대로 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이는 타 지역 외에 해외에서 한국을 찾은 바이어들에게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필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대구시와 부산시를 비교했을 때 일장일단이 있다. 어느 쪽이 우위에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부산시의 경우는 이미 한 차례 지스타를 치러냈고 흥행 또한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기 때문에 다시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

지스타는 일반적인 전시회와 달리 온라인 게임사와 소비자들이 직접 만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기 때문에 흥행 요소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특히 24만 명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한 부분은 쉽게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분명 올해에도 부산시는 지스타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가능성이 높다. 1회와 2회 때와 동일한 수준으로 게임사들의 영입을 성공했을 뿐 아니라 신작 수도 다른 해에 비해 만만치 않다.

이러한 부산시를 넘어서기 위해서 대구시는 기본을 충실히 다지는 것은 물론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기본 문제 외에도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예산 지원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과의 협조도 필수적인 조건 중 하나다.

대구시가 이러한 모습을 갖춘다면 지스타 유치도 꿈은 아니다. 지스타 유치를 통해 대구시를 널리 알리는 효과는 물론 대규모 행사를 치러낸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지스타는 놓치기 아까운 ‘대어’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대구시는 전지회 유치를 위해 최선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