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해외 게임 중 가장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해외 게임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국내에 뿌리를 내린 게임 중 하나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두 번째 확장팩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이하 리치왕의 분노)’부터 주춤하기 시작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인기는 있지만 마니아층에 한정적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나고 말았다.
특히 이 같은 부분은 ‘리치왕의 분노’에서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동시기에 선보였던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영원의 탑’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는 당시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가지고 있는 구도가 기울어지는 계기를 마련했고 결국 현재까지도 이미지 실추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세 번째 확장팩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대격변(이하 대격변)’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을까?
블리자드가 선보이는 ‘대격변’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먼저 ‘리치왕의 분노’에서 ‘죽음의 기사’라는 영웅 캐릭터에 이어 새롭게 호드와 얼라이언스 진영에 각각 1종씩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불타는 성전(이하 불타는 성전)’에 이어 추가되는 캐릭터는 꽤 의미가 있다. 과거 블러드 엘프와 드레나이가 추가됐을 때를 돌아보면 그동안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다소 밀렸던 호드 진영에 블러드 엘프가 추가됨으로써 많은 유저들이 새로운 진영으로 옮기는 현상이 발생한 것을 기억할 수 있다. 드레나이도 꽤 비주얼만 놓고 봤을 때 꽤 나쁘지 않았지만 블러드 엘프의 모습에서는 다소 빛이 바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격변’에서는 그 반대의 상황이 연출된다. 멋지게 그려진 늑대인간은 얼라이언스로, 고블린은 호드로 편입되는 것이 예정되어 있다. 늑대인간은 외견상으로 꽤 근사하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늑대인간 전설이 꽤 드라마틱하다는 면을 보면 유저들도 신규 캐릭터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블린 또한 나쁘지 않다. 겉모습은 귀엽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마스코트 역할을 해 온 고블린이 호드 진영에서 활약한다는 것은 이채롭다.
신규 캐릭터 외에도 유저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인 데스윙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데스윙은 이번 ‘대격변’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그가 등장함으로 인해 아제로스 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특히 기존에 등장하던 맵들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또 데스윙에 도전하는 유저들은 공략을 성공했을 때 이전 콘텐츠에서 얻을 수 없었던 새로운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최고 레벨의 상승, 재조정된 밸런스 등 유저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할 요소들이 가득하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자타공인 최고의 인기 MMORPG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추종하는 마니아층이 두텁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대격변’이라고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먼저 경쟁작 구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 ‘대격변’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게임은 바로 한게임에서 선보일 예정인 ‘테라’를 꼽을 수 있다. 지난 1년 간 각고의 노력을 통해 게임 스타일을 개선해 온 ‘테라’는 올 겨울 최대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 지스타 2010에서 게임을 플레이 해 본 유저나 업계 관계자들은 ‘테라’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겉만 화려하고 내용은 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을 되새겨 보면 큰 반전을 이룬 셈이다.
△ ‘대격변’ 최대의 변수 중 하나인 ‘테라’
지난 ‘리치왕의 분노’ 당시에도 ‘아이온’이라는 거대 복명을 만나 무너졌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올 겨울 시즌에는 ‘테라’와 한판 승부를 겨뤄야 할 태세다. 물론 기존 게임들과도 격차를 줄여나가야 하는 것도 선결과제지만 ‘테라’도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니기에 더더욱 첫 공개부터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런 대결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테라’가 ‘대격변’에 영향을 미치는 건 미비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테라’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몰리는 유저 수를 분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인데 이것이 ‘테라’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이다.
‘아이온’ 등장 당시에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리치왕의 분노’를 통해 지난 ‘불타는 성전’ 때와 마찬가지로 유저들의 관심을 충분히 이끌 것으로 내다봤지만 그 결과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 새롭게 변화한 아제로스는 과연 유저들에게 어떻게 다가올 것인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도 과거처럼 미적지근한 태도로 유저들을 대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이미 충분히 깨달았고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대격변’을 알리고자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블리자드는 이를 위해 여러 차례 국내 미디어들과의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유저들의 눈을 잡아놓기 위해 활동 중이다. 이는 지난 ‘리치왕의 분노’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최근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평가는 하는 사람만 한다는 이미지가 굳어진 상태다. 서비스 기간도 꽤 오래됐고 그동안 게임에 적응하지 못한 유저들이 다수 떨어져 나가는 것은 물론 신규 유저 유입도 지지부진한 상황에 놓였다.
△ 신규 캐릭터들은 과연 유저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까?
특히 유저들은 ‘대격변’의 서비스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저들도 신규 유저들이 유입은 어려울 것이며, 게임을 이탈한 과거의 유저들을 끌어오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생명 연장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신규 유저 유입이 어렵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고 있다.
물론 블리자드에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기존 유저들이 존재하다보니 이를 따라가기가 어려워 이탈율이 높아지는 주요 원인이 된다. 이를 위해 블리자드는 최고 레벨에 근접하기까지 나름 게임 구성을 정리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은 유저들을 힘겹게 하고 있다.
한 유저는 “블리자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신입 유저들의 진입장벽을 계속 높아진다. 이는 블리자드의 문제가 아니라 최고레벨에 도달한 유저들이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분명 진입장벽을 높이는데 기존 유저들의 텃세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번 ‘대격변’은 새로운 느낌으로 출발한다는 의미가 있는 만큼 충분히 신규 유저들도 도전할 만하다. 특히 새롭게 변화한 대륙에서 기존 유저들도 새로운 콘텐츠를 익혀야 하는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신규 유저들도 충분히 도전해 볼 가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겜툰FOCUS/겜툰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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