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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고전 명작 삼국지 조조전, 모바일로 ‘초월 이식’해 선보일 것”

작성자 :	등록일 : 2015-05-21 오후 6:00:09

넥슨은 21일 넥슨지티 2층 대교육장에서 모바일 SRPG <삼국지 조조전 Online> 단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개발사인 띵소프트 이득규 디렉터와 김희재 선임디렉터, 넥슨 김규만 PM과 정상원 부사장이 참석해 게임을 소개하고 기자단의 질문을 받았다.

▲넥슨 정상원 부사장

행사 진행에 앞서 정상원 부사장은 “90년대에 재밌게 했던 게임이었고, 모바일로 포팅했을 때 완벽한 IP라 생각해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 막바지 시연 가능한 시점이 왔기에 그간 개발팀의 노고를 여러분에 보여드리는 자리를 가졌다”고 말했다.

▲띵소프트 이득규 디렉터

이어 <삼국지 조조전 Online>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이득규 디렉터가 게임 소개에 나섰다. 그는 “게임 업계에 들어온지 17년 정도가 지났다. 게임 회사에서 첫 개발을 시작했을 때 이 게임이 나왔었는데, 내 손으로 직접 제작한다니 감회가 새롭다. 정말 재밌게 즐긴 게임이라 원작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개발 중이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삼국지 조조전>은 5편의 ‘영걸전’ 시리즈 중 마지막 편으로, 일본보다도 중국과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게임을 개조한 유저 MOD(Modification)만 수백 종으로, 현재까지도 플레이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시리즈다. <삼국지 조조전 Online>은 이 <삼국지 조조전>을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 게임이다.

<삼국지 조조전 Online>의 게임플레이는 원작을 그대로 계승한 스토리 모드인 ‘연의편’, 그리고 멀티플레이이자 단순화된 삼국지 모드인 ‘전략편’ 두 가지로 나뉜다. 원작 플레이에 방해될 수도 있는 유닛 공유를 제외한 모든 자원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튜토리얼만 끝내면 원하는 쪽을 자유로이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이 디렉터는 “혼자 연의편을 즐기며 게임에 익숙해지고, 전략편에서 멀티플레이를 즐기며 통일을 이룬 시점부터는 길드 단위로 한 나라를 통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게임의 흐름을 설명했다.

첫인상인 그래픽은 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SRPG를 동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그래픽을 HD 해상도로 일신했고, 확대/축소 같은 편의기능 추가는 물론 스킬 이펙트 같은 부분들까지 새롭게 만들었다.

연의편은 클리어까지 약 40시간 정도 걸릴 예정이며, ‘야망 게이지’에 따른 분기 요소도 있다. ‘여포’ ‘제갈량’과 같은 특별 장수도 있으며, 얻기 위해서는 모바일 버전에서 추가된 하드모드까지 클리어해야 한다. 이후로는 원작을 계승한 연의편을 무리하게 확장해 나가는 것보다는, 전략편에서 장수마다 얽힌 에피소드형 스토리 콘텐츠를 추가해 나갈 전망이다.

전략편은 연의편의 전투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며, 여기에 전용 시스템을 추가한 형태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자신의 성 하나만을 보유한 상태로 시작하나, 근처의 성에서 자원을 뺏거나 점령하는 방식으로 천하통일을 해 나갈 수 있다. 건물의 업그레이드는 자원 수급 외에도 성의 방어력, 약탈당하는 자원의 양 감소 등 방어에 직접적인 이득을 주도록 구성됐다.

전략편의 전투는 비동기식으로, 방어측에서는 함정 설치나 응원군 같이 방어 수단을 미리 배치해 둘 수 있다. 매치메이킹을 통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상대를 찾아 플레이할 수 있으며, 인스턴스 던전 류의 플레이도 제공될 예정이다.

현재 <삼국지 조조전 Online>은 연의편을 완성하고, 전략편의 PVP를 구현하는 단계다. 1차 FGT를 완료하고 2차 FGT를 준비 중이며, 2015년 중 한국과 일본에 론칭할 예정이다.

이 디렉터는 “원작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초월 이식을 통해 삼국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며 “IP만 사용한 삼국지 게임이 되기보다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삼국지의 매력에 빠질 수 있게 할 것”이라 밝히며 발표를 마쳤다.

▲좌측부터 넥슨 모바일 사업실 김규만 PM, 띵소프트 이득규 디렉터, 김희재 선임 디렉터

<삼국지 조조전> IP의 매력을 꼽자면?
우선 콘텐츠와 밸런스 같은 SRPG로서의 완성도가 높다. 유비를 주인공으로 한 세계에는 익숙하지만, 조조가 주인공인 시리즈는 적다. 조조의 입장에서 지켜보는 역사, 그리고 게이머로서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게임이라 본다. 그래서 1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즐기는 유저가 있지 않을까.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유닛을 습득하는 데 돈을 쓰는 게 아니라, 성장에 돈과 시간이 들어가는 플레이를 생각했다. 유닛을 모아 다른 유닛으로 소모시키는 구조는 애착이 담긴 캐릭터가 자원이 되는 것 같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삼국지 세계관에서는 장수 선호도도 다양하다. 최약체인 ‘엄백호’ 같은 장수로 플레이하는 이유도 그래서라 본다.

소중하게 키운 장수를 자원으로 보기보다는 유의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은 엄백호라도 조조만큼 강해질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고, 애정만 있다면 조조를 대치할 정도로 성장할 수도 있다.

게임 머니를 얻기 위해서는 플레이가 필요하지만, 과금으로 대체할 수 있는 형태다. 라이트 유저라면 게임 머니만으로도 진행 가능하다. 모으는 시간이 귀찮으면 과금을 통해 스킵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했다.

비즈니스모델은 유저가 납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다. 공개된 영상에 달린 유저 반응을 보니 ‘조조를 년도별 버전으로 판다’던가 ‘스킬 판매’ 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생각도 못했던 부분이다. 개발이 덜 된 버전을 보고 우려가 많은 것 같은데,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라 말하고 싶다.

비동기 PVP를 택했는데, 동기화식 PVP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SPRG의 장점은 플레이에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 수를 생각하며 내 플레이 페이스에 맞출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 본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게임은 게임 페이스에 나를 맞춰야 한다. SRPG는 터치 디바이스와의 궁합도 좋은 장르인데, 이런 장점이 있었음에도 실시간 모바일 게임이 범람해 묻힌 감이 있었다. 동기 PVP는 바둑 중계처럼 상대 턴 진행 동안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있다. 실시간 턴제라 해도 스트레스는 있을 것이라 본다. 유저 반응에 따라 친목 목적으로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정도는 추가할 수도 있다.

팬들이 많은 타이틀인데, 팬층 어떻게 고려했는가.
개발팀 구성을 할 때 조조전 MOD 개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채용했다. 한 분은 직업이 바리스타였는데, 조조전을 너무 잘 알고 계셔서 신입 기획자로 채용해 그 분의 경험을 개발에 녹여냈다. 원화가 중 한 분은 닉네임부터 ‘하후연’이다. 이 분의 본래 그림 스타일은 미소녀 풍인데, 조조전을 너무 좋아해 근육질 캐릭터를 그리겠다 자원할 정도다. 나 역시 조조전 플레이를 했고, 개발 파트의 절반 이상이 조조전 엔딩을 봤고 즐겁게 플레이한 사람들이다. 그런 만큼 무엇이 필요한지 계속 연구하는 중으로, FGT에서는 조조전 카페 사람들을 초대해 심층 인터뷰를 가지기도 했다.

신규 팬들에게 그저 흔한 삼국지 게임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모바일 SRPG가 그리 흔한 편은 아니다. 이를 좋아할만한 사람이 봤을 때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려 한다. 전투 밸런스도 원작 이상을 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플레이해보시면 알 것이다.

팬층이 두꺼운 게임이라, 추억에 대한 향수가 클 것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이건 조조전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려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신입 기획자가 많은 의견을 주고 있다. “컴퓨터에 깔린 게임이 조조전 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로 조조전에 집중한 분이라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FGT와 유저 동향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 매일 한국과 일본에서 ‘조조전’으로 검색되는 글을 보고 있으며, 이런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나갈 것이다.

전략 모드에서 다른 군주로도 플레이가 가능한가?
물론 가능하며, 오히려 변경을 권장하고 있다. 유닛 중에는 도시의 ‘태수’가 되면 특별 능력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문벌이라 능력은 떨어지지만 태수로 임명하면 비용 감소 등 국가 운영에 이득이 생기는 식이다.

자동 전투 기능이 있는가?
자동 전투를 권장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기능은 있다. 주요 유닛을 옮기고 ‘위임’ 기능을 이용하면, 해당 턴에 남아 있는 유닛들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총 위임’ 기능을 통해 전체 게임 자동 진행도 가능하지만, 해당 전투에서 얻는 수익의 절반 정도를 소모한다. 그럼에도 원한다면 자동 진행을 하면 된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그리 똑똑하지는 않기 때문에, 고난이도 전투는 직접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연의편은 처음부터 모든 스테이지 플레이가 가능한가?
가능하다. 특정 시나리오를 진행하고 싶지 않으면 넘길 수도 있다.

사운드와 그래픽 관련해 코에이 측의 지시사항, 혹은 내부에서의 작업 기준이 있다면?
사운드와 그래픽은 모두 코에이의 검수를 받고 있다. 음악 쪽은 내부적인 기준으로는 원작의 느낌 살리고 신곡도 원작 밸런스를 깨지 않는 선에서 잡아나가고 있다. ‘나는 가수다’나 ‘불후의 명곡’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래픽 쪽은 초상화 부분을 특히 코에이에서 신경쓰고 있다. 우리도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일본에서 선호하는 컬러링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행착오와 코에이 측 조언을 통해 파악해 나가는 중이다. 현재는 코에이에서 검수를 마친 이미지만 사용하고 있다. 배경은 3D 배경과 2D 배경을 혼용 중이다. 어떤 방식을 우선 적용할지는 리소스 퀄리티에 따라 맞추는 중으로, 이질감이 최대한 없도록 리터칭 등 후속작업을 통해 관리 중이다.

도트 캐릭터는 그라데이션도 들어가는 등, 공이 많이 들어갔다. <테일즈위버>, <라테일> 등의 게임에서 그래픽 파트장을 맡은 아티스트들이 작업 중이다. 캐릭터나 배경은 코에이에서 재작업 요청을 받은 적이 없어 만족하고 있다.

향후 마케팅 로드맵이 있는지.
현재는 게임 퀄리티 상승과 코에이 측 검수에 집중하다 보니, 프로모션에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 4월 말부터 FGT 진행되고 일본 쪽 행사, NDC가 진행되다 보니 마케팅 관련 부서 스케줄 조절이 안 된 면이 있다. 6월 초 정도에는 로드맵이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글로벌 서비스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현재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마카오, 홍콩 판권을 보유 중이다. 일단은 현재 출시 예정 국가에 집중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적이 좋으면 더 확장할 수도 있다. 로컬라이징 작업은 개발하면서 진행해 현재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를 지원한다. 연의편은 번역이 완료됐고, 전략 파트는 번역 퀄리티를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겜툰 양재모 기자
nya@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