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10년에 걸쳐 개발해 온 <이카루스>가 어느덧 서비스 1년 4개월을 맞았다. 그간 탈것인 ‘펠로우’와 크라이엔진을 활용한 우수한 그래픽으로 유저들을 끌어 온 이 게임은, 하반기 ‘레인저’ 추가를 통해 새로운 비상을 준비한다. 정식 서비스 이후 첫 클래스 추가다.
그간 ‘궁수’ 포지션이 비었다는 유저들의 지적을 메꾸면서, 동시에 ‘어둠으로 어둠을 씻어낸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채워 나갈 레인저는 어떤 클래스일까. 위메이드 이카루스 개발실 노규일 기획 파트장에게 들어봤다.
▲노규일 이카루스개발팀 기획파트장
‘레인저’ 클래스의 원형은 <이카루스>를 즐겨 본 이라면 한 번쯤은 만나 봤을 인물이다. 바로 튜토리얼에 등장하는 ‘크로우’ 캐릭터다. ‘레인저’ 클래스는 크로우가 지휘하는 섀도우 클랜의 일원으로, 주요 자원으로는 ‘마기’를 활용한다. 이를 이용한 무기인 ‘단궁’ 혹은 ‘투갑’을 사용, 원거리와 근접 전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노 파트장은 레인저의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에 관해, ‘적이 다가오면 회피하며 거리를 벌리거나 묶어 두는 전형적인 궁수 클래스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격투 무기인 ‘투갑’을 활용하거나, ‘마기’를 이용한 버퍼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한 클래스가 이렇게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보니 전환 등에서 번잡함을 느낄 수도 있는 법. <이카루스> 기획팀은 이를 ‘커맨드 스킬 시스템’과 ‘체인징 스킬 시스템’로 해결했다. 원거리에서는 단궁을 이용하다가도, 일정 거리 이하로 적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투갑 스킬로 단축키가 변경되는 식이다.
여기에 타 클래스에서 접근기나 회피기로 사용하는 ‘W’ 두 번 연타와 같은 방식을 스킬로 활용하는 전개가 더해졌다. 예를 들자면 ‘어쌔신’ 클래스에서는 회피기로 사용하는 ‘스페이스 바 2회 연타’를 ‘레인저’는 공격기로 사용할 수 있다.
▲개발자 노트에서 공개된 ‘체인징 스킬 시스템’ 영상
노 파트장은 “타 클래스를 통해 어느 정도 검증된 시스템으로, 레인저 클래스에서는 특화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었다”라고 설명하고는 “본래는 다이나믹한 플레이를 위해 액션 게임 등에서 접할 수 있는 커맨드 입력 형태로 적용하려 했으나, 유저들이 어려워할 수 있다 생각해 이렇게 조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다양한 시도가 전방위로 들어간 캐릭터지만, 노 파트장의 이야기에 따르면 모두가 ‘레인저’만 즐기는 현상은 크게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레인저의 개발 콘셉트는 기본적으로 기존 클래스 침범을 최소화하며 ‘다른 상황에서 다른 역할을 부여하려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 파트장은 먼저 ‘레인저’ 클래스가 선택에 따라 포지션이 바뀌는 캐릭터임을 강조했다. ‘단궁’ 특성 위주로 육성하면 80% 정도를 원거리 공격으로 진행하며 회피기를 섞어 쓰는 익숙한 궁수의 모습이 된다. 반면 ‘투갑’ 위주로 육성하면 근거리에 좀 더 치중하며, ‘마기’를 선택했다면 버퍼 역할에 특화되는 것이다.
여러 형태로 분화될 수 있는 만큼, 클래스 침범에 대한 우려도 빠질 수 없는 법. 이에 대한 질문에 노 파트장은 “클래스 고유 능력은 침범하지 않으며, 재미와 흥미를 추구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단궁을 쓸 때는 ‘위저드’와 같은 원거리 공격수, 근접 공격에 나설 때에는 ‘버서커’나 ‘가디언’과 교집합이 생길 수 있는 점을 어느 정도 고려는 하되, 특화된 클래스와는 역할을 확실하게 구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레인저는 기존 클래스와는 조금 다른 역할을 맡는다. 예를 들어 프리스트가 ‘체력 부족’과 같은 상황에 대응하는 클래스라면, 레인저는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을 맡는 식이다.
물론 밸런싱이 완벽할 수는 없는 만큼, 론칭 이후로도 유저 반응을 살펴 꾸준히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기존 클래스도 레인저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차근차근 조정을 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많은 의견이 있었던 ‘버서커’ 클래스의 PVP 특성을 개편할 예정이며, 12월에는 클래스별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각성 대주제를 준비 중이다.
이 자리에서는 ‘레인저’ 클래스 이야기 외에도 그간의 운영에 관한 이야기와 차후 업데이트 방향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노 파트장은 그 동안의 방향에 대해 “당장 유저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개발력을 할애해 왔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3분기 중에는 본래 계획했던 ‘펫 콜로세움’과 ‘펫 코스튬’ 등의 콘텐츠를 준비한 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업데이트에서도 보완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먼저 PVP 쪽 보완을 언급했다. ‘랭킹전’ 개념이 없던 것을 유저간 5:5 파티 방식으로 진행하는 전장을 추가하고, 여기서 얻은 점수를 통해 랭킹을 겨루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아케론 무법지대’ 파트 2를 비롯해 유저 참여가 저조했던 길드 연합 전쟁도 활성화해나갈 방침이다. 펠로우와의 콘텐츠 연계도 함께 고려해, 길드 단위로 탑승할 수 있는 10인 펠로우도 준비 중이다.
그는 이어 와이디온라인으로의 서비스 이관 과정에서 유저들이 느낀 불안감, 그리고 7월부터 8월 초까지 있었던 패치 부재를 언급하며 이후로 이런 일이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패치 부재에 대해서는 “물리적 장비 이전 떄문”이라며 “유저분들이 불편사항을 호소했는데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12일부터 패치를 재개했으며 이후로는 문제 없이 준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부터 진행한 ‘레인저 사전 생성 이벤트’ 역시 이런 유저 불안감 해소의 일환으로 준비한 프로모션이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노 파트장은 “레인저를 시작으로 준비해 온 것을 남김없이 보여드리겠다. 업데이트와 함께 성대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파격적인 보상도 준비했다. 개발자들도 이 날을 위해 불철주야 일하고 있으니, <이카루스> 게임에서 이를 직접 확인하고 즐기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업체탐방
이카루스, ‘레인저’로 기존 ‘궁수’ 패러다임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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