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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NDC 2022] 씨네 21 송경원 평론가 '기술에 경도되지 말고 본질을 보라'
작성자 : 등록일 : 2022-06-10 오후 4:39:35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NDC) 3일 차인 6월 10일, 씨네 21 송경원 평론가는 '영화, 현실을 창조하는 오래된 미래 - <레디 플레이어원>과 영화의 역사로 읽는 메타버스'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송경원 평론가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낮설어 보이지만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개념이다. 대표적으로 영화도 메타버스의 또 다른 형태라 할 수 있다. 가상현실과 미래를 대룬 영화는 많지만, 이번 강연은 '레디 플레이어 원'을 대표 예시로 들었다.



영화는 인간 상상력을 실현시키는 매체다. 소설 속, 머리 속 이야기를 그림과 사운드를 통해 2차원 스크린에서 펼쳐냄으로서 영화를 또 다른 현실로 만든다. 또한 이 상상력이 다시 현실로 구현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스타트랙'에 나오는 단말통신기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등장하는 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인간은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으나, 본 적 없거나 실존하지 않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알고 있는 시각적 정보 총합으로서의 사실적인 무언가를 '지각적 리얼리즘'이라고 표현하는데, 지각적 리얼리즘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영화는 시각적 자극을 통해 지각적 리얼리즘을 제공할 수 있다.



'메타버스'라는 말은 닐 스티븐슨이 1992년 발표한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다. 전자정보로 구축된 가상 현실을 일컫는 말로,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과 다른 새로운 현실을 말한다.

'레디 플레이어 원' 역시 메타버스를 다룬 영화다. 스토리는 진부하지만, 80년대 대중문화에 대한 향수를 '오아시스'라는 가상의 메타버스를 배경으로 재탄생시켜 구현했다.

이렇게 영화적 시간과 공간을 창조하는 과정을 '디제시스'라고 부른다. 현실이 아님을 알기 때문에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만, 동시에 스크린 위에 실존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영화적 시공간은 가상현실 공간과 유사하다.

기본적으로 디제시스로 창조된 공간은 현실과 격리되어 있으나, 메타버스는 두 공간을 서로 연결시키는 통로를 만든다.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 속 현실에서의 모습과 '오아시스'내에 모습을 고의적으로 다르게 디자인한다. 송경원 평론가는 이를 두 세계를 구분지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한다. 송경원 평론가에 따르면 이런 행위는 이분법과 차단이 아닌, 다른 세상을 확인하고 인정하고 양립시키는 수단이다.

영화는 리얼리티 있지만 리얼은 아니다. 다시 말해 진짜인 동시에 가짜이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 나오듯, 사실적인 것이 사실이 아닐리가 없다. 송경원 평론가는 "여러분이 보고 듣고 즐기는 모든 것의 중요성의 핵심은 즐거움이지만, 핵심은 그 과정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한다.



송경원 평론가는 영화 발달사를 이야기하며 기술 폭발기에는 다양한 if 기술이 존재했다고 말한다. 대표적으로 '시네마'라는 용어에 밀려 사라진 '무빙 픽쳐'라는 용어, 필름 영사기에 밀려 사라진 키네토스코프 등이다. 이들은 모두 if로 잊혀졌으나, 송경원 평론가는 혼자 보는 영상 장치인 키네토스코프를 오늘날 OTT의 시초라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이 폭발하는 시기에는 기본 개념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 영화를 중심으로 본다면 기존에 '영화'라고 믿어온 것들에 대한 개념에서 벗어나거나 '영화'를 부를 수 있는 새로운 '영화'가 필요하다. 세상 사람들은 '영화'라는 개념을 각각 다른 명칭으로 부르고, 이 용어들은 각기 목적과 욕망을 가지고 있다.

영화는 새로운 시공간을 창조하는 행위다. 이를 또 다른 현실, 가상현실, 영화적 시공간 등으로 부른다. 이 영화적 시공간을 만들기 위해 리얼을 뛰어넘는 또 다른 리얼을 만드는 기술은 계속 개발중이다. 예컨대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영화 촬영에 VR이나 AR을 활용하는 식이다.



과연 그렇다면 이는 기존에 우리가 알던 영화와 전혀 다른것이냐고 하냐면, 그렇지 않다. 송경원 평론가는 이에 대해 '기술이 바뀌어도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송경원 평론가는 "영화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미래의 영화가 어떤 형태일지는 알 수 없지만, '올드 미디어'인 영화가 100년간 쌓아온 역사나 지워진 역사들에 또 다른 미래들이 잠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라며, "메타버스를 너무 낮설거나 대단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기술에 경도되면 기술만 보이게 되며 핵심은 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라는 개념에 경도되기 보다는, 보다 단순한 본질인 '무엇을 진짜라고 느낄 것인가', '그것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에너지를 쏟을만큼 재미있는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송경원 평론가의 조언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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