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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2025] 넥슨스페이스 김정아 기획자 “오프라인 IP 확장, 일단 벽을 넘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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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6-26 오후 1:5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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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게임 산업 지식 공유 콘퍼런스 '2025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이하 NDC 2025)가 6월 24일 개막했다.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 간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 및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된다.
넥슨스페이스 김정아 기획자는 국공립미술관에서 3년간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나, 이후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입사해 콘텐츠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인물로, 이번 강연에서는 '게임 IP를 굳이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필요가 있나요?"라는 주제로 넥슨스페이스 전시팀이 넥슨 컴퓨터박물관에 '카페 메이플스토리'를 구축하며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기성 사회에서 게임 IP는 온라인에서 최적화 되어 개발된 만큼 굳이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필요가 없다고 여겨지곤 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이 닥치며 오프라인 활동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
또한 기존과 달리 한 공간에서 여러 가지 체험을 하는 공간을 선호하는 경향도 생겼다. 대표적으로 공연과 전시,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식당이나 브랜드 전시와 이벤트가 함께 진행되는 팝업 스토어 등이 그렇다.
김정아 기획자는 이를 '온라인 경험의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IP는 화면 안에서 시작되지만, 이를 오프라인으로 연결하면 감각적으로 확장되는 동시에 IP와 유저를 더 끈끈히 이어주고, 더 나아가 해당 IP를 모르던 사람들도 해당 IP를 알게 되는 효과를 발휘한다는 분석이다.
IP를 오프라인으로 구현하기 위해서 위치, 경험 방식, 기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넥슨 컴퓨터 박물관은 이미 몇가지 공간적 맥락을 갖춘 상설 공간이었던 만큼 더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치중했고, 동시에 여타 기간제 팝업과 달리 상설 운영되는 장소로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서 착안해 넥슨 스페이스는 카페와 콘텐츠를 결합, 유저와 비유저가 모두 일상적으로 편안하게 IP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컨셉 차원에서는 '제주도'라는 여행지의 기대감을 IP와 결합했다. 처음에는 여행이라는 설렘을 대변하기 위해 비행선 컨셉을 기획했으나, 게임 내 경험 대표성이 부족해 기각되었다. 또한 픽셀과 단풍잎 등 요소도 논의되었으나, IP를 모르는 유저들에게 '메이플스토리'를 알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핑크빈'이라는 '메이플스토리'를 대표하는 캐릭터에 서사를 부여했다.
이미 강력한 IP와 강렬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갖춘 IP였기에 더 수월하게 진행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컨셉과 IP 파워가 오프라인 행사의 전부인 건 아니었다. 행사 기획과 구성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실패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 메이플스토리는 상설 카페라는 공간 특성상 전시팀 단일로 가능한 일이 아닌 만큼 파트너가 필요했다. 특히 '핑크빈'이라는 캐릭터를 지나치게 해석하거나 왜곡하지 않으면서도 IP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상설 IP 공간 조성 경험이 있으면서도 제주도라는 지역에 대한 프로젝트 경험을 보윻안 파트너를 선정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김정아 기획자는 이에 대해 "'컨셉이 잘 나왔으니 이대로만 해주세요' 한다고 해서 끝나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가지 신경쓴 부분은 구현율이었다. 사업팀과 아트팀이 치열하게 작업한 오리지널리티가 현실에서 구현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디자인을 현실에 똑같이 옮기는 게 끝이 아니라, 핑크빈을 기대하고 현장을 방문한 유저들의 신뢰도를 충족시켜주는 일이었다.
카페를 구현한 뒤에는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제주도 고유의 요소들과 메이플스토리의 디자인 레퍼런스를 결합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굿즈를 선보이고자 했으며, '메이플스토리'를 모르는 방문객들을 위해 다양한 식음료 제품도 기획했다. 또한 유저들에게 유대감을 전하기 위해 '가심비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굿즈 생산이나 적절한 메뉴 선정, 생산, 위생 관리 등 어려운 부분이 많았으나 결국 해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정아 기획자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원본성, 연속성, 안정성, 장기지속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핑크빈의 색상을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분홍 샘플링만 7번 진행했고, 사소한 부분에서도 브랜드 경험이 이어지도록 화장실 타일부터 냅킨까지 신경썼다. 또한 카페 내에서 불쾌한 경험을 하지 않도록 공간 자체의 완성도와 마감에 신경썼으며, 장수 IP를 활용한 상설 공간인 만큼 수년 뒤에 방문해도 촌스럽지 않을 공간을 구현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탄생한 '카페 메이플스토리'는 적지 않은 카페 오픈 후 박물관 스토어 구매율이 2배 이상 상승했으며, 팬데믹 이후 관람객 회복세도 타 박물관과 비교해 매우 빠르게 이뤄졌다. 또한 해외 관람객 매출이 14% 상승했는데, 해외 관람객 비중이 1.4%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설문 결과 메이플스토리 카페에 방문한 참관객들은 제주도와 관련된 요소가 반영된 굿즈 및 식음료를 주로 선호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적지 않은 참관객들이 관광 목적으로 제주도에 방문한 뒤 카페를 방문하기 때문으로, 넥슨은 이에 맞춰 원래 반기 주기 예정이던 신상품 출시 일정을 시기와 트렌드에 맞춰 더 자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IP 공간에서는 식음료까지 IP 경험이 연결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예컨대 메이플스토리 카페에서는 핑크빈 딸기라떼와 핑크빈 케이크가 선호됐는데, 메이플스토리 카페가 핑크빈 테마로 꾸며진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기존 넥슨 컴퓨터 박물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관람객이 주류였다. 그러나 카페 오픈 이후 성인 관람객 비중이 증가했다. 전시와 교육 위주 공간만 존재했을 때는 불가능 한 일이었으나, 새로운 공간이 구축되며 새로운 관람객 층이 추가된 점이다.
또한 넥슨 게임을 플레이 한 경험이 있거나 현재 플레이중인 유저 비율이 더 늘어났다. 넥슨의 IP 공간이라는 사실 자체가 추가적인 방문을 불러모은 것이다.
김정아 기획자는 오프라인 공간이 게임 밖에서 IP 경험을 꾸준히 쌓을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파트너와 협업해 IP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유저층을 추가로 끌어모을 에정이며, 온라인과 연계해 오프라인 경험이 온라인으로, 반대로 온라인 경험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또한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제주도에 관광을 와서 굳이 카페 메이플스토리에 방문하고 싶은 이유를 끊임없이 만들어야 했다. '메이플스토리' IP에 대한 경험이 없는 방문객에게 오프라인 인게이지먼트를 형성하고, 유저와 비유저에게 각기 다른 경험을 제공해 두 소비자층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할 필요가 제기됐다. 또한 제주도에 타 IP 공간과 경쟁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해 IP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IP를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이 어떤 부분을 매력적으로 느끼는지를 빠르게 파악해 유저가 미처 눈치채지 못한 것들을 알게 해주고, 동시에 비유저들을 게임에 빠져들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온라인에서 겪을 수 없던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제공해 IP를 자주, 꾸준히 노출시킴으로서 점진적으로 유저들 마음 속에 IP를 인지시키는 것 역시 현재 넥슨 스페이스가 택한 전략 중 하나다.
강연을 마치며 김정아 기획자는 그 어떤 IP도 오프라인 확장 결과는 알 수 없음을 강종했다. 이는 '카페 메이플스토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정아 기획자는 "그러나 벽 밖으로 가지 않으면 아무도 알 수 없다"라며, "벽 밖의 세상도 안전하지는 않으나, 세상이 계쏙해서 움직이는 만큼 IP 경험은 화면이 꺼진 후에도 계속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오프라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적합한 IP란 존재하지 않으며, 중요한 건 IP가 지닌 어떤 경험을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확장하는지다"라며, "넥슨 스페이스는 벽 밖으로 나아갈 또 다른 IP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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