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게이밍 콘솔 에뮬레이터인 '돌핀 에뮬레이터(이하 돌핀)' 스팀 상점 페이지가 폐쇄됐다. '돌핀' 개발진에 따르면 상점 페이지 폐쇄는 닌텐도가 미국 저작권법인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에 따라 밸브에 '돌핀' 상점 페이지 폐쇄를 요청하며 발생했다.
'돌핀'은 닌텐도 게이밍 콘솔인 Wii와 게임큐브용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 개발 중인 에뮬레이터다. 출시되지는 않았으나 밸브가 운영하는 글로벌 PC 게이밍 플랫폼 스팀에 상점 페이지를 개설하고 판매를 예고했다. 미국 저작권법은 소스코드나 기타 자료 도용 없이 개발된 에뮬레이터 판매를 합법으로 인정하며, '돌핀' 개발진 역시 '돌핀'이 Wii와 게임큐브 관련 소스를 도용하지 않고 호환 바이오스를 직접 개발해 만들어진 합법 에뮬레이터라고 주장해 왔다.
정확히 어떤 사유로 상점 페이지가 폐쇄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실제로 판매나 유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돌핀' 개발진은 5월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어떤 부분이 문제 되었는지를 조사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추가 공지를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닌텐도가 '돌핀' 상점 페이지 폐쇄를 요청한 이유 중에는 불법 복제 게임 유통 저지 목적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게이밍 콘솔 에뮬레이터는 유저가 보유한 게임 패키지에서 직접 롬파일을 추출해 이용한다는 전제하에 배포되거나 판매되지만, 불법 복제 롬파일 구동용으로 악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닌텐도는 최신작 '젤다의 전설: 티어즈 오브 더 킹덤' 출시 일주일 전 롬파일이 유출된 뒤 에뮬레이터로 불법 복제 게임을 플레이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는 피해를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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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팀에 '돌핀 에뮬레이터' 판매 금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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