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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아이온2, “짧고 밀도 있는 루틴 목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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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11-10 오전 10:0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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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NC)는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하는 ‘지스타 2025’ 메인 스폰서를 맡고, 오는 11월 19일 출시 예정인 신작 MMORPG ‘아이온2’를 출품했다. B2C 전시관에 300부스 규모 전시장을 준비, 관람객에게 직접 시연할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온2’는 2008년 11월 25일 서비스를 시작한 PC MMORPG ‘아이온: 영원의 탑(이하 아이온)’ 정식 후속작이다. 원작 핵심 콘텐츠인 천족·마족 대립과 8개 클래스는 그대로 구현하면서 언리얼 엔진 5 활용, 수준 높은 그래픽과 방대한 즐길 거리를 담았다.
지스타 현장에서는 높은 자유도를 구현한 캐릭터 외형 커스터마이징,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후판정 수동 전투, 다양한 기믹 요소가 담긴 ‘우루구구 협곡’ 던전 등을 선보인다. 지스타 마지막 날인 11월 16일부터는 사전 다운로드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및 생성이 예정돼 있다.
‘지스타 2025’ 개막 전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 개발진과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다음은 엔씨소프트 백승욱 CBO, 김남준 PD와 함께한 일문일답이다.
Q. MMORPG임에도 액션성을 강조한 이유는?
A.
김남준: 초기 개발 단계에서는 PC ‘아이온’과 거의 흡사한 탭 타겟팅 기반 전투 시스템으로 제작을 진행했다. 평타 캔슬과 점프 캔슬을 활용하는 전통적인 방식이었지만, 실제로 구현해 보니 어떤 식으로 만들어도 시각적으로 답답하고 과거 느낌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결국 전투 체감을 새롭게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 같은 스킬이라도 피격체 반응을 다르게 설계해 차별화된 리듬과 타이밍을 만들어냈다. 이런 방향으로 발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빠르고 역동적인 액션 중심 전투로 발전했다.
개인적으로는 과거 ‘아이온’을 만든 뒤 ‘블레이드앤소울’을 보면서, ‘아이온’ 전투가 진화한다면 그런 형태가 될 거로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 영향도 적지 않았다.
Q. 액션성이 높아지면 유저 피로도가 커질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A.
김남준: 필드 사냥을 통한 재화 수급이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플레이하면 이득을 얻는 구조다. ‘쓸어버리는 듯한 전투’를 지향하고 있어 조작 피로도는 크지 않을 거로 본다.
또한,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은 유저가 하루 일과를 마치듯 콘텐츠를 모두 수행하고 게임을 종료할 수 있는 구조다. 무의미한 반복보다는 짧고 밀도 있는 일일 루틴을 목표로 한다. 필드 콘텐츠 비중을 어느 정도로 줄일지는 내부에서도 계속 논의 중이고, ‘아이온’ 고유 정체성을 고려해 최종 조정할 예정이다.
Q. 액션성이 높아지면 조도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를 완화할 방안은?
A.
김남준: 게임 구조상 일정 수준 피지컬이 필요하지만, 이를 보완할 다양한 서포트 기능을 내부적으로 마련해 두고 있다. 일부 자동 전투나 추적 기능도 테스트 단계에 있고, 필요시 적용할 수 있다.
조작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이온1 모드’를 도입했다. 이 모드에서는 캐릭터가 자동으로 추적해 공격하고, 마우스 좌우 클릭으로 전진하는 등 기존 ‘아이온’과 유사한 조작감을 제공한다. 모바일 버전은 이 모드가 기본값으로 설정된다.
백승욱: 쉬운 조작을 원하면 ‘아이온1 모드’로, 보다 역동적인 전투를 원하면 ‘아이온2 모드’로 플레이하면 된다. 콘텐츠 성격에 따라 모드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즐길 수 있다. 모든 유저가 ‘아이온2 모드’로만 플레이할 필요는 없다.
Q. 모바일 버전 그래픽 수준이 상당히 높은데, 프레임 저하나 성능 문제는 없을지?
A.
김남준: 모바일 기기 한계로 완벽히 동일한 환경을 구현하기는 어렵지만, 최적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현재는 안정화 단계에 도달했다. 모바일과 PC는 사실상 별도 빌드로 개발됐다. 모바일은 나나이트·루멘 등 최신 그래픽 기술이 지원되지 않아, 이를 대체할 전용 기술을 직접 개발해 적용했다.
백승욱: 많은 분들이 ‘모바일에 맞추느라 PC 그래픽을 낮췄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PC 그래픽 수준에 맞추기 위해 모바일 그래픽을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모바일 게임이 4GB 환경을 기준으로 했다면, 우리는 6GB 사양으로 높여 PC에 가까운 품질을 구현했다.
일부 기술은 하드웨어 제약으로 대체 방식을 사용했으나 결과적으로 모바일에서도 지금까지 볼 수 없던 그래픽 품질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
Q. PC와 모바일 각 클라이언트 UI와 UX는 어떤 식으로 설계했는지?
A.
김남준: PC와 모바일 인터페이스를 완전히 별도로 제작했다. 모바일 특유 고정형 HUD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가능한 한 ‘모바일 UI 느낌’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창 구조가 완전히 자유롭게 이동하는 MFC 방식은 적용하지 않았다. 개발 과정에서 두 환경을 동시에 수정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론칭 후에는 PC 전용 UI 체계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백승욱: 현재 UI는 PC용과 모바일용 두 세트로 나뉘어 있으며, 태블릿 환경도 지원한다. 태블릿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하면 더욱 PC에 가까운 조작이 가능하다.
일부 컨트롤러 기기 사용도 실험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론칭 버전에서는 완벽하지 않지만, 다양한 하드웨어 환경을 아우를 수 있도록 계속 개선할 예정이다.
Q. ‘아이온’ 시리즈는 커스터마이징이 강점인데, AI 기반 외형 생성 같은 기능을 고려하고 있는지?
A.
김남준: AI 얼굴 생성 시스템을 실험했지만, 기대한 수준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아 현재 버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캐릭터마다 얼굴 본 구조가 달라 일괄 적용이 어렵기도 하다. 다만, 최소·최대 신장과 머리 크기 등 외형 조정은 폭넓게 제공된다. 론칭 이후에도 얼굴형 등 새로운 프리셋을 월 단위로 추가할 예정이다.
아트팀은 미적 균형을 유지하려 하고, 개발팀은 다양성을 확대하려는 입장이어서 조율이 진행 중이다. 현재 버전은 그 절충안이라 볼 수 있다.
Q. 그래픽 수준이 높아 PC방 업그레이드 여부를 고민하는 업주도 많은데, 실제 권장 사양에서 체감은 어떤지?
A.
김남준: 지포스 RTX 2070~2080급 그래픽카드에서도 최고 옵션으로 플레이가 가능했다. 일부 구간에서는 프레임이 일시적으로 떨어졌지만, 전반적으로 중간 옵션 수준에서도 품질 저하가 크지 않았다.
백승욱: 엔씨소프트가 신작을 낸다는 건 곧 PC방 업그레이드 시점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온2’ 역시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UHD 네이티브급 최고 수준 그래픽을 즐기려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하지만, 최적화에 많은 공을 들였기 때문에 기존 장비로도 충분히 플레이 가능하다. 다만 유저분들이 ‘그래픽을 최고로 보고 싶어서 PC를 바꾸는 게임’을 만드는 게 목표다.
Q. 마지막 한마디
A.
백승욱: ‘아이온’ 이후 오랜만에 시리즈를 다시 선보이게 되어 긴장도 크지만, 그만큼 많은 준비를 했다. 선배들이 만든 원작 명성을 해치지 않도록 온 힘을 다했다. 이번 작품이 유저분들께 새로운 즐거움을 드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겜툰 박해수 기자 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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