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5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체 게임 이용률은 2022년 74.4%에서 2025년 50.2%로 3년 만에 24%p 넘게 감소했다. 코로나19 시기 급증했던 이용 규모가 엔데믹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해석할 수 있다. 팬데믹 특수가 끝나자, 게임이 다시 ‘여가’로 돌아온 모습이다.
지난 12월 1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5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게임이용자 조사는 유저 통계를 바탕으로 국내 게임 산업 정책과 게임 기업 사업 전략 수립 지원을 목적으로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0세~69세 중 최근 1년간 게임 유저 1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게임 이용률은 50.2%로, 2024년 59.9%, 2023년 62.9%, 2022년 74.4%, 2021년 71.3%, 2020년 70.5%와 비교해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이용률이 늘었으나 상황이 마무리된 2023년부터는 점차 줄어든 정황을 보인다.
이전 조사(‘2019 게임이용자 실태조사’)를 보면 2015년 74.5%, 2016년 67.9%, 2017년 70.3%, 2018년 67.2%, 2019년 65.7%였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동안 50%대를 기록한 해는 2024년과 2025년 두 해뿐이다. 이는 게임 외 여가 수단이 확대되면서, 게임이 차지하는 위치가 다시 조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변화는 플랫폼별 이용 행태에서도 수치로 확인된다. PC 게임 이용률은 58.1%로 전년 대비 4.3%p 증가했고, 콘솔 게임 이용률은 28.6%로 전년 대비 1.9%p 늘었다. 반면, 모바일 게임 이용률은 89.1%로 전년 대비 2.6%p 감소했다. 전체 이용률이 줄어드는 가운데에서도 PC·콘솔 중심 이용 구조가 강화된 흐름이 확인된다.
이용 시간 지표는 이런 재편 흐름을 더욱 잘 보여준다. PC 게임 일평균 이용 시간은 주중 117.9분, 주말 193.4분으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은 주중 90.9분, 주말 116.4분, 콘솔 게임은 주중 53.4분, 주말 103.8분으로 나타났다. 유저 수는 줄었지만, PC를 중심으로 한 핵심 유저 체류 시간은 오히려 길어지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은 이용률과 이용 시간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짧은 시간 소비에 강점이 있던 모바일 게임조차 OTT·숏폼 영상 콘텐츠와 경쟁 속에서 여가 선택지로 우위를 유지하지 못한 모습이다. PC·콘솔 게임은 상대적으로 긴 플레이 시간을 요구하는 콘텐츠 특성상, 여가로서 ‘선택해 즐기는 게임’이라는 성격이 드러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5 게임이용자 실태조사’를 보면 2025년 전체 게임 이용률은 지난해보다 감소해 시장 위축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이용 행태가 정리되는 과정에서 ‘여가’로 돌아온 모습에 가깝다”라며 “PC·콘솔처럼 깊이 있는 게임 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층이 남으면서, 게임 시장도 양적 확장보다 질적 경쟁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림 김말리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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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3년간 이용률 24%p 감소, '여가'로 돌아온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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