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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추억의 게임] 이 게임을 아시나요!!- 테트리스(Tetris)
작성자 : 등록일 : 2013-07-05 오후 1:58:24


퍼즐 게임은 묘한 매력이 있다. 한 번 원리를 파악한다면 그 원리가 계속해서 반복이 되기 때문에 다른 게임에 비해 게임에 적응하기가 쉽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캐주얼적인 면, 대중적인 면에서 퍼즐 게임은 널리 인정받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퍼즐의 매력에 한 번 빠지기 시작하면 좀처럼 그 매력에서 헤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초창기의 단순한 반복이 계속되는, 하지만 난이도는 점점 올라가는 퍼즐 게임들은 더더욱 그러한데, 한 단계 한 단계를 거듭해서 깨 나가며 더욱 어려운 퍼즐에 도전해 나간다는 매력은 있지만 요즘 게임들과 같이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된다던가 하는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어쩌면 퍼즐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매력’만으로 유저들을 매료시켜야 했다.


△ 그대여, 테트리스를 모른다고 하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퍼즐 게임은 많은 시간 동안 많은 유저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선택을 받고 있다. 추가적으로 부가되는 콘텐츠나 요소들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요즘처럼 복잡한 시스템이나 보너스, 콘텐츠들이 없었음에도-퍼즐 게임들이 오랜 기간 동안 유저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게임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매력이 유저들로 하여금 게임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어쩌면 현존하는 게임 장르 중에서 퍼즐 게임이란 게임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매력 그 자체를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닐까.

그러고 보면, 다수의 미니게임들을 모아 놓은 캐주얼 게임들이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고, 퍼즐이라는 요소가 플레이어에게 주는 긍정적인 요소들은 디지털 게임이 유해하기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으니, 또 그런 면에서 보면 퍼즐 게임이란 오랜 기간 동안 게임 시장에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 온 ‘착한 게임’일지도 모른다.

게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매력, 단순하지만 감각적이고 다양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순수한 게임의 매력을 어필하는 퍼즐 게임.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면서, 그리고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퍼즐 게임은 어떤 것이 있을까. 추억의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그 게임. 테트리스(Tetris?)를 이야기하지 않고 퍼즐 게임을 논할 수 없을 것이다.



명작 게임에는 명작 게임을 고안하고 만들어 낸 이들을 빼놓을 수 없다. 그들이 게임에 가지고 있는 철학과 개념이 명작 게임에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를 만들어 낸 ‘마리오의 아버지’미야모토 시게루가 유명하듯, 울티마 시리즈를 만들어 낸 리차드 게리엇이 중요하듯 테트리스 또한 그것을 만들어 내고 자신의 게임 철학을 관철해 ‘불멸의 퍼즐 게임’을 만들어 낸 창시자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1956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알렉세이 파지노프(Alexey Leonidovich Pajitnov)는 미술과 연극 비평가인 아버지와 칼럼니스트인 어머니의 사이에서 태어난, 차분하면서도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였다.


△ 테트리스의 아버지 알렉세이 파지노프. 2009년 한국에 방한해 테트리스의 개발 비화에 대해 들려주기도 한 그는, 이처럼 대단한 게임을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불법복제와 공중에 떠 있는 테트리스의 판권으로 인해 큰돈은 벌지 못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글로써 자신의 생각과 상상을 전달하는 직업군을 가지고 있는 ‘문과’였음에도 불구하고 파지노프는 숫자와 수학에 관심을 가지는 ‘이과’를 좋아하는 소년으로 성장했다는 것이었다. 수학과 영화에 많은 관심을 보인 그는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수학자로써의 재능이 돋보였던 수재였다.

파지노프는 수학 능력에 많은 재능을 보이며 프로그래머로써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는데, 14세 때 수학 경시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든가, 재학 중 수학 교육을 개별적으로 받는 등의 이력은 훌륭한 프로그래머로 성장할 수 있는 재능을 일찌감치 보여준 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파지노프가 본격적으로 PC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꿈꾸기 시작한 때는 15세 때, 컴퓨터라는 것을 처음으로 접했던 시기였다. 그는 수학의 숫자 나열로 만들어 질 수 있는 가상현실의 프로그램 세계에 곧장 매력을 느꼈고, 이를 이용해 곧바로 숨겨져 있는 숫자를 맞출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냈다.

컴퓨터와의 만남 이후 파지노프의 미래는 어느 새 수학자에서 프로그래머로 바뀌어 있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것을 직접 프로그래밍을 해 가상현실 세계에서 구현을 하는 것에 지울 수 없는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었다.



파지노프는 졸업 후 생계를 위해 구소련의 기술대학 중 하나인 모스크바 항공 연구소에서 수학 응용 분과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파지노프는 연구원들에게 실질적 연구에 수학적 체계와 원리를 적용시키는 교육을 진행했는데, 당시에는 교육에 대한 흥미가 있어서 열중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숫자와 게임에 빠지게 되면서 연구원 교육 분야를 그만두고 프로그램 언어와 컴퓨터에 열중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머의 길을 걷게 되었다.

파지노프가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배우기 시작한 곳은 바로 구소련정부의 연구 및 개발 연구소 중의 하나인 모스크바 과학 아카데미의 컴퓨터 센터(Computer Center of the Moscow Academy of Sciences)라는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고전적인 컴퓨터 연구를 진행했는데, 이곳에서 그는 인간의 소리를 인식하는 컴퓨터와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도중 그 과정에서 수학적 연식과 인간의 감각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조합으로 퍼즐 게임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몰두를 하게 되었다.


△ 러시아의 유물인 성바실 대성당을 배경으로 이루어지는 무미건조한 도형들의 나래는 헤어나올 수 없는 마력을 선사한다.


필연적으로 존재하고 있던 수학적 재능이 컴퓨터를 만나 퍼즐 게임의 구현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그는 다양한 방면으로 퍼즐에 대한 구현을 생각했다. 자연적 현상들과 감정의 오묘한 흐름에 집중해 영감을 얻을 때도 있었다. 또, 불안정한 조각들이 아닌 완전체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퍼즐을 생각했는데, 동물이 살아남기 위해 보호색을 띄며 배경과 하나의 색이 되어 숨는 과정 또한 자연적 현상이 퍼즐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믿고 이를 게임 상에서 고안해 냈다.

그렇게 테트리스와 관련된 영감을 얻던 도중, 그는 미국의 솔로몬 골롬(Solomon Golomb)이라는 수학자가 개발한 기하학적인 게임인 펜토미노(Pentomino)를 알게되었는데, 5개의 동일한 정사각형 조각과 알파벳 모양의 12가지 글자 조각을 이용해 하나의 직사각형으로 만드는 이 게임에서 결정적으로 그는 테트리스의 힌트를 얻었다. 4개의 정사각형 조각으로 구성된 글자 조각을 통해 펜토미노를 재해석해 테트리스를 만들게 된 것이었다.

펜토미노는 정사각형과 알파벳 모양의 글자 조각을 직사각형으로 만드는 데 목적이 있었지만, 테트리스는 커다란 통에 무작위로 떨어지는 블록들을 끼워 맞춰 하나씩의 줄을 클리어 해 나가는 방식이었다. 제각기 다른 문양이 맞춰져 하나의 완벽한 줄을 이뤄 나가는 수학적 연식을 생각해 낸 퍼즐 게임이었다.

이로써 정사각형의 4를 의미하는 그리스어인 ‘tetra’와 파지노프가 좋아했던 스포츠인 테니스의 스펠링을 합성한 게임 명이 붙여지고, 1984년 6월 5일 모스크바의 소비에트 과학원(현 러시아 과학원)에서 세계 게임 역사에 길이 남을 퍼즐 게임이 탄생하게 된다.



1984년 만들어 진 테트리스는 러시아 왕궁과 러시아 극단이 배경으로 등장하지만,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블록 맞추기 게임으로 등장했다. 당시에는 난이도만 계속해서 높아지고 스테이지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블록이 떨어지는 속도만 빨라질 뿐이었지만, ‘마성의 퍼즐 게임’은 급속도로 전 세계에서 기본적으로 컴퓨터에 내장되어 있어야 하는 게임으로 손꼽혔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어쩌면 마리오는 몰라도 테트리스는 모르는 이들은 없을지도 모른다-이기도 한 테트리스를 만든 파지노프는, 하지만 그 이후에 테트리스만한 게임을 만들어 내거나 혹은 활발하게 게임 개발을 하며 디지털 게임 세계에 전면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꾸준히 Pandora’s Box라는 퍼즐게임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게임과 연관 된 일을 하고 있다고.


△ 최신 기종들이 등장하는 현재까지 테트리스는 리뉴얼되고 또 리뉴얼되어 신작들이 나오고 있다. 그것도 게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색은 하나도 흐트러트리지 않은 채 말이다. 어쩌면, 테트리스야말로 게임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매력만으로 유저들을 매료시키는 게임이 아닐까.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테트리스라는 게임이 판권은 굉장히 ‘애매해’져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자면 엄청나게 기므로, 파지노프가 게임을 처음 유통할 때 어설픈 계약으로 인해 지금은 테트리스의 판권은 조각조각 나 있다고 축약할 수 있겠다.

테트리스라는 게임은 ‘제멋대로의 도형들이 내려오고 이것을 조작해 한 줄씩 없애는 퍼즐 게임’이라는 포맷으로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아마 ‘최신 시리즈가 가장 많이 나오는 게임’을 꼽자면 테트리스가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그리고 생생하게 살아서 예나 지금이나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는 게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수명은 어떤 게임보다 길고 진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한 번, 테트리스라는 게임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게임이 가지고 있는 그 자체만의 매력을 곱씹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공산품과도 같은, 성형미인과도 같은 현재의 게임들이 통렬하게 반성해야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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