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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학부모도 스피드러너도 좋아할 팩맨 월드 Re-PAC
작성자 : 등록일 : 2022-09-08 오후 3:39:21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팩맨 월드 Re-PAC' 아시아 버전을 8월 25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1999년 발매된 '팩맨 월드 20th Anniversary'를 17년 만에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한국 시장 한정으로 CD를 통해 발매된 이력이 있는 작품으로, 그 외 지역에서는 첫 PC 이식 버전이기도 하다.



게임 스토리는 '팩맨 월드 : 20th Anniversary' 그대로다. 톡맨에게 명령받은 고스트 갱이 팩맨 패밀리를 납치하고, 유저는 팩맨이 되어 팩맨 패밀리를 구출해야 한다.

전반적인 스토리가 그리 심오하지는 않다.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플레이하면 괜찮을 만한 수준이다. 악역이 지닌 동기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고, 폭력적인 내용도 없다.

가장 폭력적인 장면이라고 해봤자 오프닝에서 고스트 갱이 팩맨 패밀리를 납치하는 부분 정도인데, 만화처럼 표현된 데다가 '눈에 안 맞는 안경 씌워서 어지럽게 만들기' 같은 우스운 수단을 활용한다.

최신 그래픽으로 고전 감성을 구현한 듯한 묘한 그래픽도 진지하지 않은 분위기에 한몫한다. 물론 최신 AAA급 RPG 게임들처럼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은 아니라도 그래픽 수준이 낮지는 않은 편인데, 그런 그래픽으로 PS1 시절 그래픽을 재현해 '고사양 고전 그래픽'이라고 할만한 기묘한 그래픽을 그려냈다.



탑뷰 아케이드 게임이었던 오리지널 '팩맨'과는 사뭇 달라진 3D 플랫포머가 되었지만, 게임 목표 자체는 그대로다. 돌아다니면서 쿠키를 먹고, 고스트를 피하고, 가끔은 파워 쿠키를 먹어서 반대로 고스트를 먹으면 된다. '팩맨 월드'는 거기에 플랫포머적 요소를 조금 많이 넣었을 뿐이다.

가벼운 스토리나 기묘한 그래픽과 달리 난도는 매서운 편이다. 레트로 게임들이 오늘날 보면 생각 외로 고난도인 경우가 왕왕 있는데, '팩맨 월드 Re-PAC'이 딱 그 예시에 가깝다.

클리어 자체에만 의의를 둘 정도로 초고난도 플랫포머는 아니지만, 화면 회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시각적 착각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맵 구조도 꽤 악의적이다. 정확한 점프가 어려운 상황에서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에 적이 배치되어 있거나, 어두운 길 구석에서 갑자기 적이 튀어나오는 식이다.



함정도 신경을 긁는다. 통나무 그네는 처음 등장할 때 한 번 회피하는 건 쉽지만, 이미 발동된 상태에서 타이밍을 정확히 맞춰 피하는 건 상당히 아슬아슬하다. 판정이 꽤 커서 정확한 타이밍에 점프해야 하는데 아차 하는 사이에 얻어맞는 경우가 많다.

잠긴 문 기믹은 간단해 보이지만 게임 난이도를 훌쩍 올리는 데 일조한다. 열쇠가 되는 아이템을 먹고 길을 되돌아와 문을 열어야 하는 식인데, 통나무 그네 같이 일단 작동한 뒤 안 사라지는 함정이 있다면 그 함정도 다시 돌파해야 한다.



다행히 고스트를 제외한 적은 대부분 내리찍기 공격인 '힙 어택'이나 대시 기술인 '팩 대시'를 맞으면 한 방에 죽는다. 은색 적은 메탈 쿠키를 먹어 무적 상태가 되면 처리할 수 있다. 단, 고스트는 파워 쿠키를 먹지 않는 이상 제거할 수 없다.

죽일 수 있는 적과 죽일 수 없는 적이 디자인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문제가 있는데, '팩맨'만이 지닌 게임 문법은 꽤 익숙하다 보니 큰 문제는 안 되는 편이다. 어쨌든 파워 쿠키를 먹지 않는 이상 팩맨이 고스트에 닿으면 죽는 건 많은 유저에게 상식의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게임 문법을 모르는 유저라면 피를 좀 볼 수 있다. 예컨대 가정에서 아이들과 게임을 즐길 때는 아이들이 오리지널 '팩맨'을 안 해봤거나 해봤더라도 익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엔 공격해도 되는 적과 공격하면 안 되는 적을 구분하는 게 꽤 어려울 수 있다.

힙 어택과 팩 대시는 공격인 동시에 퍼즐을 푸는 수단이다. 힙 어택을 사용하면 반동으로 일반적인 점프보다 높이 올라갈 수 있고, 일부 움직이는 발판이나 경사로는 팩 대시를 사용해야만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일부 보스 전투에서는 플레이 방식이 확 바뀐다. 그나마 윈드백이나 아누비스는 기존 퍼즐 기믹을 활용하지만, 킹 갤럭시안은 횡 스크롤 슈팅 게임으로 장르가 바뀐다. 피에로 레이서즈는 레이싱 게임으로 물리쳐야 한다. 꽤 새로운 자극이긴 한데, 당혹스럽기도 했다.



특수 공격인 '팩 도트 어택'도 퍼즐 해결에 도움이 된다. 스테이지 진행 중 모은 쿠키를 던져 적을 공격하는 기능이다. 고스트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적은 이 기술로 처리할 수 있다.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에 적이 있는데 힙 어택이나 팩 대시로 해결하기 어렵다면 팩 도트 어택이 해답이 된다.

한 번에 쿠키 다섯 개를 소비하는 광역 공격인 팩 봄 어택도 가능하지만, 적 하나를 쓰러트리는 데 쿠키 수십 개를 소모해야 할 정도로 명중률이 나쁜 유저가 아니라면 그냥 팩 도트 어택만 사용하는 게 낫다.



의외로 듀얼 센스를 지원한다. 느낄 일이 그리 많지는 않아도 3D 피드백이 지원되고, 팩 도트 어택 사용 시 리액티브 트리거도 작동한다. 완벽하게 지원한다고는 보기 어렵지만, 이 정도로라도 지원해주는 게 어딘가.

다만 듀얼 센스 경험을 위해 굳이 '팩맨 월드 Re-PAC'을 PS5 버전으로 구매할 필요는 없다. 의외로 팩 도트 어택을 쓸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편한 플랫폼으로 구매하면 된다.

그런 면에서 스위치 버전이 확실히 우위를 가지고 있긴 하다. 어디서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건 스위치만이 가진 장점이다. PS5와 듀얼 센스를 활용한 흥미진진한 경험과 스위치를 통한 휴대기기 경험, 둘 다 매력이 있다.



플레이 중 아이템을 통해 미니 게임인 메이즈를 즐길 수 있다. 오리지널 '팩맨'과 유사한 미니 게임이다. 의외로 꽤 재밌는 콘텐츠인데, 각 스테이지 테마마다 있는 기믹이 메이즈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해적선 테마에서는 낙석이, 우주선 테마에서는 광선포가 등장하는 식이다.

미니 게임이지만, 고스트 갱이 각자 다른 패턴으로 팩맨을 추격하는 요소도 착실하게 구현되어 있다. 오리지널 '팩맨'에서는 고스트 갱 4인방(블링키(적색), 핑키(분홍색), 잉키(청색), 클라이드(주황색))의 패턴을 익히는 게 고득점의 지름길이었는데, 미니게임도 마찬가지다.



자녀와 함께 하는 유저나 플랫포머 실력이 좋지 않은 유저를 위해 이지 모드도 준비되어 있다. 처음에는 선택할 수 없으나 특정 스테이지에서 여러 번 쓰러지면 이지 모드로 바꾸겠냐고 물어보는 선택지가 나타난다. 아니면 설정에서 수동으로 바꿔줄 수도 있다.

설명에서는 단순히 체공시간을 늘려준다고 설명하지만, 추락사 구간 중 상당수가 사라지고 체력도 2배가 된다. 당연하게도 점수를 리더보드에 등록할 수는 없다.

분명 유저 배려를 위한 기능인데 실제 이지모드를 적용해 보면 난도 낙폭이 매우 크다. 게임이 나를 무시하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게임 컨트롤러를 처음 만져보는 아이들에게 적합한 난도 정도로 이해하면 좋다.



우여곡절 끝에 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나면 슬롯머신 정산 시스템이 등장한다. 스테이지 플레이 중 얻은 코인을 소비해 슬롯머신을 돌릴 수 있는데, 모두 맞출 필요 없이 연달아 두 개를 맞추면 대충 추가점수를 준다. 물론 세 개 다 맞추면 더 많은 점수를 주고, 특정 아이콘은 세 개 다 맞추면 체력이나 생명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코인을 모두 소비한 뒤에는 클리어 속도와 피격 횟수, 획득한 아이템과 쿠키를 따져서 총점을 매기고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고득점을 위해선 상술한 팩 도트 어택을 사용하면 안 된다. 자체적인 패널티를 부여하고 그에 따른 추가 득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어떻게 보면 이 부분이 바로 '팩맨 월드 Re-PAC' 핵심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이 어렵다고 해도 생각보다 어려울 뿐이지 클리어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수준은 아니고, 시간이 지나고 라이트 유저가 줄어들면 결국 기록 경쟁이 주목표인 게임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분명 '팩맨 월드 20th Anniversary'는 상징적인 작품이다. 오늘날까지 마니아들에게 회자되는 작품이고, 게임성도 낮지 않았다. 요즘 플레이해도 재미있는 게임 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당시' 기준이다. 원작이 출시된 시대적 한계상 게임 볼륨도 그리 크지 않고, 플레이타임도 길어야 5시간 내에 끝난다. 오늘날 기준에서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정용 게임이라는 의의 정도만 남을 뿐이다.

하지만 기록 경쟁 측면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팩맨' 시리즈는 긴 역사에서 꾸준히 기록 경쟁과 함께 해왔다. 오리지널 '팩맨'은 득점 경쟁에서 시작해 최고 스코어인 3,333,360점이 달성된 뒤로는 누가 더 빨리 도달하는지 따지는 스피드런 경쟁으로 이어졌고, 현세대에도 꾸준히 갱신 중이다.

사실상 기록 경쟁 유저들을 위한 작품인 '팩맨 챔피언십 에디션'도 출시된 바 있고, 최근에 출시된 '팩맨 뮤지엄'도 결국 각 작품을 한 번씩 즐겨본 뒤에는 온라인을 통해 기록 경쟁을 즐기는 일만 남는다.

'팩맨 월드 Re-PAC'도 기록 경쟁 측면에서 봐야 하는 게임이다. 이전에는 '팩맨 월드 20th Anniversary' 기록 경쟁을 위해 힘들게 구세대 기종이나 에뮬레이터를 사용해야 했고, 덕분에 소수 마니아가 아니면 기록 경쟁에 굳이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리메이크로 현세대 기종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게 됐고, 온라인 리더보드를 통해 기록 경쟁도 훨씬 간편해졌다. 건전한 가정용 게임을 찾던 부모 세대 유저들이나 하드코어 기록 경쟁 유저들은 보통 게임 소비자 집단에서 서로 극과 극에 서 있는 유저들이지만, '팩맨 월드 Re-PAC'은 그 둘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이 된 셈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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