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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인간은 누구도 섬이 아니다, 데스 스트랜딩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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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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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6-23 오후 9:1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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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는 코지마 프로덕션이 개발한 신작 '데스 스트랜딩 2'를 6월 26일 글로벌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플랫폼은 플레이스테이션 5 독점이며,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전작 '데스 스트랜딩'과 마찬가지로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스토리와 각종 설정 그리고 낯선 환경을 주파하는 경험이 핵심 게임 콘텐츠인 만큼, 본 리뷰에서 유저의 게이밍 경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스포일러는 최대한 제외했다.
그러나 작은 스포일러만으로 게임을 처음 마주했을 때 감동을 잃어버릴 수 있는 만큼, '데스 스트랜딩'을 재미있게 플레이했고 차기작도 구매할 용의가 있는 유저라면 본 리뷰를 포함해 어떤 리뷰도 접하지 않고 게임 출시일까지 기다리는 걸 권하고 싶다.
'데스 스트랜딩 2'에서, 유저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포터(배달부)인 샘 포터 브리지스가 되어 다양한 화물을 운반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일을 하게 된다. 작중 시점은 전작 바로 뒤가 아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를 배경으로 한다.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았거나 스토리가 기억나지 않는 유저들을 위해 전작 스토리를 요약해 주는 기능이 있다. 타이틀 메뉴에서 유저가 직접 감상할 수도 있고, 게임을 새로 시작할 때도 요약된 스토리를 알려준다.
다만 워낙에 독특한 세계관을 채택한 작품이고 스토리도 방대한 만큼, 요약본만으로 전작 스토리를 완벽히 이해하긴 어렵다. '데스 스트랜딩 2' 스토리는 유저가 전작을 플레이해 봤다는 전제하에 진행되기 때문에, 전작을 해보지 않은 유저라면 스토리 이해가 많이 힘들어질 수 있다.
메인 스토리만 일직선으로 진행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대신 사이드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분실물을 반납해 NPC 호감도를 올리면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어 유저에게 사이드 콘텐츠를 플레이할 동기를 부여한다.
예컨대 음악가 NPC 호감도를 올리면 화물 운송 중 들을 수 있는 새로운 OST를 얻을 수도 있고, 기존에 사용하던 무기보다 더 강한 무기를 얻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화물 운송 중 분실물을 습득하고 즉석에서 이동 경로를 새로 설계하는 플레이가 중요해졌다.
'인간은 홀로 오롯이 살아갈 수 없으며, 설령 가능하다 해도 그 끝은 멸종이다'라는 사실은 코지마 프로덕션이 전작부터 강조하던 주제 중 하나다. 그리고 이 사상은 '데스 스트랜딩 2'에서 더 심화하고 확장되며, 때로는 부정되기도 한다. 확실한 것은, 사람을 상처 주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을 치유하는 것도 사람이라는 점이다.
자체적인 게임 플레이 외에 게임 내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에 대해 고찰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메인 스토리에서 한 축을 차지하는 인물들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종종 현실 인물이 게임 속 NPC로 출연하기도 한다. 이미 트레일러에서 공식적으로 출연 사실이 공개된 마동석 배우를 비롯해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만큼, 어떤 유명인이 게임에 출연했는지 알아가는 과정도 재미있는 요소였다.
전반적인 배송 환경은 포터에게 더 적대적으로 바뀌었다. 당장 배송 환경부터 익숙하지 않다. 전작도 지역에 따라 변화무쌍한 지형을 체험할 수 있었지만, 본작에서는 멕시코와 호주라는 서로 완전히 다른 대륙을 오가는 만큼 한층 더 다양한 지형을 체험할 수 있다.
자연재해 시스템도 적대적인 환경에 한 몫 한다. '게이트 퀘이크'라고 불리는 지진이 발생해 균형을 무너뜨리고, 타임폴이 장시간 내리면 홍수가 발생해 마른 땅에 강이 생기거나 얕은 강이 급류로 바뀌곤 한다. 건조한 호주 지역에서는 산불이 발생해 직접 소방 도구로 불길을 뚫으며 배송로를 개척해야 한다.
대신 지도 기능이 향상돼 위험을 미리 피할 수 있게 됐다. 전작에서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지역이 아니면 지도가 아예 먹통이 됐지만, 본작에서는 적대 세력 점거지나 BT 발생 지역, 또는 홍수로 인해 지형이 변한 곳을 미리 알려주기 때문에 대책을 세우거나 우회할 수 있다.
새로운 BT도 골칫거리다. 게이저 - 헌터 - 캐쳐로 구성된 구성은 동일하지만, 소리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유저를 감지하는 새로운 게이저인 '와쳐'가 추가됐다. 이제는 단순히 숨만 멈춘다고 해서 BT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대신 샘이 모종의 사유로 오드라덱 스캔 없이도 BT를 육안으로 볼 수 있게 되며 끊임없이 오드라덱 스캔을 작동시키다가 스캔 소리 때문에 BT에게 들킬 일은 없어졌다. 전반적으로 우회하기는 더 쉽고 상대하기는 어려운 적이 됐다고나 할까.
전작에서는 유저에게 수동적인 전투를 요구했다. 화물 자체가 운신에 영향을 미칠 뿐더러, 전투 중 화물이 손상될 우려도 컸기 때문이다. 적을 사살할 경우 BT가 시체를 발견하기 전에 화장터까지 옮기는 것도 매우 번거로운 일이었다.
본작에서는 백팩을 통째로 벗어 안전한 곳에 두고 맨몸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되며 전투가 한층 수월해졌다. 타임폴 속에서 교전할 때 화물 내구도를 신경 쓸 필요도 사라졌다. 또한 주인공과 적 모두 실탄 무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적을 사살하고 화장터를 찾아 헤매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지 않는다.
무기 체계는 완전히 일신했다. 전작과 달리 BT용 병기와 대인용 병기가 하나로 통합됐고, 새로 추가된 메카형 적들 역시 일반 병기로 유효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혈액 무기는 샘의 피를 직접 활용하는 대신 미리 생산된 인공 혈액을 사용하게 변했다.
전반적으로 교전 자체에 따르는 제약이 줄어든 반면 적들이 더 지능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더욱 능동적인 전투가 가능해졌다. 전투 위주 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라면 전작보다 더 재미있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특정 지역에 있는 적을 모두 제거하라는 일부 임무를 제외하면 유저에게는 언제나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교전을 감수해야 하는 경로는 대부분 지형이 순탄하고, 반대로 지형이 거친 곳은 적이 거의 없다.
둘 중 어느 쪽을 골라도 방향성은 다를지언정 비슷한 수준의 노력을 요구한다. 화물만 정상적으로 배송된다면 중간에 발생하는 일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게임 특성상, 유저 플레이 성향과 임무 전 지형을 보고 어느 쪽을 택할지 정할 수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DHV 마젤란'을 이용할 수 있다. 샘이 새로 소속된 조직인 드로브리지의 기함이며, 일종의 이동형 거점 처럼 기능한다. 초반에는 가장 최근에 연결된 노드에 배치되고, 이후 스토리를 통해 유저가 원하는 지역에 배치할 수 있게 된다. 마젤란이 배치될 때 유저가 함께 이동할 수도 있다.
전작에서 프래자일이 해주던 빠른이동(프래자일 점프)를 마젤란이 대신 해주는 셈이다. 이미 네트워크가 이어진 곳으로만 이동할 수 있어 프래자일 점프와 마찬가지로 처음 가는 장소로는 갈 수 없지만, 함선이 통째로 이동하는 만큼 프래자일 점프와 달리 운송 중이던 화물이나 차량과 함께 이동할 수 있다.
대신 마젤란을 이용해 화물을 운송하면 운송 평가가 '마젤란'으로 고정된다. 명예와 라이크신에 목마른 포터라면 절대 감수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반대로 빠르게 임무만 해결하며 게임 스토리만 즐기고 싶은 유저라면 애용하게 될 시스템이기도 하다.
성공적으로 화물을 운송하면 샘을 성장시킬 수 있다. 전작에서는 포터 레벨에 따라 적재량이나 숨 참기 시간이 늘어나는 정도였지만, 본작에서는 샘이 화물을 운반하며 어떤 행동을 했느냐에 따라 다양한 능력치가 향상된다. 대표적으로, 적재 한계에 가까운 짐을 메고 이동했다면 적재량이 더 늘어나고, 거친 지형을 자주 오갔다면 험지 주파력이 올라가는 식이다.
배송 의뢰를 수행하고 얻는 포인트를 투자해 보조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시스템을 개방할 수도 있다. 수통을 개선해 더 쉽게 물을 정화하거나 오드라덱을 개선해 더 먼 거리에 있는 화물을 탐지할 수 있는 식이다.
게임 플레이를 획기적으로 바꿔주지는 않지만, 자유롭게 포인트를 재분배할 수 있어 현재 유저가 처한 상황이나 임무 목표에 따라 능력을 재설정하는 재미가 있다. 예컨대, 이동 경로에서 전투가 발생할 우려가 없다면 동작 감지 스캐너 기능을 제거하고 대신 일기예보 기능에 포인트를 투자하는 식이다.
다른 유저들과 협력해 국도를 재건하는 시스템은 본작에서도 건재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른 유저들이 아무리 많은 자원을 투입해도 최종 완성은 유저 손으로 해야 하는 구조다. 자기 손으로 국도를 재건해 길을 완성하는 재미는
또한 스토리 진행에 따라 모노레일도 건설할 수 있다. 거점과 거점 사이를 매우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화물과 차랑, 샘을 동시에 운반할 수 있다. 마젤란으로 운송했을 때와 달리 화물 운송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대신 국도와 비교해 막대한 수준의 자원을 요구하기 때문에 재건이 쉽지 않다.
모노레일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더 많은 자원을 요구하는 만큼 자원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거점 유형이 추가됐다. 일종의 채굴 설비로, 일단 복원한 뒤 카이랄 결정을 투입하면 설비마다 다른 자원을 다량 획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자잘한 변화가 많다. 소화기 류를 보관할 수 있는 핸드건 홀스터가 새로 생겨서 긴급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졌고, 모든 탑승물을 개조할 수 있게 되며 탑승물 운용도 더 자유로워졌다. 낮과 밤 개념이 추가돼 시간에 따른 배송 환경 변화도 체험할 수 있다.
'데스 스트랜딩'에서 호평받았던 그래픽 완성도는 이번 작품에서 더 향상돼서 돌아왔다. 인트로부터 펼쳐지는 장엄한 산맥부터 시작해 호주 아웃백 지역의 경치, 인류의 생활권을 위협하는 타르까지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히데오 코지마 대표의 취향이 담뿍 들어갔다고 알려진 OST도 몰입감에 영향을 준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에서 홀로 광야를 걷고 있을 때 재생되는 OST와 그 OST가 주는 감성은, 바로 그 순간을 위해 '데스 스트랜딩 2'를 플레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
'데스 스트랜딩 2'도 '데스 스트랜딩'임에는 변화가 없다. 게임 핵심 주제는 발전하고 확장될지언정 바뀌지 않고, 유저가 해야 할 일도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게임 경험까지 같지는 않다. 게임을 시작하고 첫발을 내딛는 순간, 근본을 유지하면서도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개선되고 새로워졌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임은 부정하기 어렵다. 히데오 코지마 대표 특유의 작품 스타일도 그렇고, 화물 운송 자체가 핵심 게임 플레이라는 점도 그렇다. 그러나 '데스 스트랜딩 2'를 구매한 유저들이라면 이미 히데오 코지마 대표가 어떤 인물인지, 그리고 전작이 어떤 게임인지 이미 아는 유저들일테니 큰 문제는 아니다.
다만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유저, 즉 이번 기회에 '데스 스트랜딩' 시리즈에 입문하고자 하는 유저라면 '데스 스트랜딩 2'부터 구매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마침 후속작 출시 기념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전작인 '데스 스트랜딩 디렉터즈 컷'을 할인 판매하고 있으니, 일단 전작을 구매해 즐겨보고 주제와 게임 플레이가 취향에 맞는다면 구매하기를 권한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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