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툰-카툰으로 보는 재미있는 게임이야기

PWD

	게임 리뷰/프리뷰

	만화로 보는 게임리뷰

	죽이는 캐릭터 인터뷰

	추억의 게임::이겜 아시나요

	게임기행

리뷰/프리뷰

HOME > 리뷰/프리뷰> 리뷰/프리뷰

제 목 : 차기작 기다리며 즐기는 고전 명작, 귀무자 2 리마스터

작성자 :	등록일 : 2025-06-05 오전 12:15:26

캡콤은 자사가 개발한 신작 '귀무자 2: 사무라이의 운명'를 5월 23일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ONE, 닌텐도 스위치, 윈도우 PC(스팀)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미성년자 이용 불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2002년 출시된 '귀무자 2'를 HD 리마스터한 버전으로, 2026년 발매 예정인 시리즈 최신작 '귀무자: 검의 길'이 공개된 지 약 3개월여 뒤에 처음 발표된 작품이다. '귀무자 2'가 플레이스테이션 2 이외 플랫폼으로 이식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귀무자 2'에서, 유저는 환마의 혼을 흡수할 수 있는 무사 '야규 쥬베이'가 되어 여러 동료와 함께환마왕 오다 노부나가를 처치하는 여정을 떠나게 된다. 경박하지는 않되 그렇다고 시종일관 진지하지도 않은 '진중함 속 적당함 유쾌함'을 유지하는 스토리가 특징이다.

동료와 함께하는 호감도 이벤트도 중요한 콘텐츠다. 동료들에게 선물을 줘서 호감도를 관리할 수 있으며, 선물 종류와 선물 전달 장소에 따라 호감도가 오르거나 반대로 내리기도 한다. 동료 호감도에 따라 소소한 스토리 분기가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에, 모든 이벤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동료 수와 동일한 네 차례에 달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액션 활극'을 추구하는 게임이지만, 핵심은 '일섬'이라는 반격 기술이다. 적 공격이 캐릭터에 닿기 직전에 버튼을 입력하면 반격하며 강한 피해를 입히는 기술로, 모션도 호쾌하고 데미지도 절륜하기 때문에 굳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일섬을 사용할 상황을 연출하려 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카메리 시점 변환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마치 CCTV로 맵을 감시하듯 각 맵마다 시점이 고정되는데, 가끔 익숙하지 않은 시점의 맵에서 전투를 치러야 할 경우 공격이 헛나가거나 적과 거리를 잘못 재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게임에 익숙해진 뒤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게임 초반부에는 부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요인이 될지도 모른다.

또 다른 핵심 시스템은 '혼'이다. 환마를 처음 처치하면 여러 색의 영혼을 떨어뜨리며, 환마의 힘을 다룰 수 있는 주인공은 그 힘을 흡수해 사용할 수 있다. 일부 혼은 즉시 체력이나 기력을 보충해 줘 다음 전투를 대비할 수 있게 해주고 일부 혼은 재화처럼 모아놨다가 장비 강화에 사용할 수 있다.

결국 타 게임에 나오는 즉시 회복 아이템이나 일부 재화를 외형만 바꾼 것 아니냐고도 할 수 있겠지만, 모든 적을 쓰러뜨린 뒤 전장을 떠도는 혼들과 그 혼을 흡수하는 장면은 '귀무자' 시리즈에 몰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게임 시스템이나 적 배치 등은 대부분 유지됐지만, 일부 편의성 개선이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좌측 아날로그 스틱을 사용한 캐릭터 이동이 가능해졌으며(오리지널 버전에선 십자키만 사용해야 했다), 레이싱 게임 처럼 움직이던 이동 조작법을 바꿔서 방향을 입력하면 해당 방향으로 바로 이동하는 직관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또한 클리어 특전으로 제공되던 코스튬을 게임 초반부터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보라색 영혼을 가득 채우면 자동으로 변신하던 시스템도 개선해 유저가 원할 때 변신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러리 기능을 사용해 다양한 원화나 특별 일러스트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원작에도 있던 기능이지만, 리마스터 과정에서 그래픽 해상도가 상승하고 신규 일러스트가 추가됐다. 또한 게임 중 등장하는 각종 미니게임도 갤러리 기능을 통해 다시 한 번 즐겨볼 수 있다.

리메이크가 아니라 리마스터인 만큼 어쩔 수 없는 한계도 존재한다. 아무리 해상도가 강화됐다 해도 원작 텍스처를 보강한 수준에 그치는 만큼 그래픽 완성도가 아쉬운 편이며, 카메라 조작 기능 없이 CCTV처럼 맵마다 시점이 고정되기 때문에 유저에 따라 답담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한때 '플레이스테이션 2를 구매했다면 이 게임도 반드시 사라!' 라는 평가를 들었던 작품인 만큼, 조작 방식을 일신하고 타 플랫폼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게 이식한 점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차기 '귀무자' 신작을 기다리고 있는 유저, 혹은 고전 명작이 궁금했으나 '플레이스테이션 2'가 없어 플레이 하지 못하던 유저라면 충분히 구매해서 즐겨볼 만한 가치가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