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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가능성' 입증,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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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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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6-09 오전 11:0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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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자사 개발 중 신작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이하 빈딕투스)' 알파 테스트를 6월 9일 시작할 예정이다. 테스트가 시작되기 전 알파 테스트 빌드 사전 체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빈딕투스'는 2010년 1월 넥슨 산하 데브캣이 '마비노기' IP를 활용해 개발한 온라인 액션 게임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을 기반으로 낵슨 내부 스튜디오인 CAG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이다. 게임 명칭인 '빈딕투스(Vindictus)' 역시 '마영전' 북미 버전 명칭에서 따왔다.
2024년 3월 진행된 프리 알파 테스트에서는 플레이어블 캐릭터 피오나와 리시타를 조작해 극히 일부 전투 플레이만 체험할 수 있었으나, 이번 알파 테스트는 신규 캐릭터 델리아와 카록이 추가되고 게임 극초반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캐릭터 강화 시스템과 아이템 시스템, 치장 기능 등이 구현됐다.
세계관 설정이나 등장인물, 기본적인 스토리 틀은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따왔으나, 스토리 자체가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미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 두 게임 스토리를 모두 반영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전개 중인 '마비노기 모바일' 사례가 있는 만큼, '빈딕투스' 역시 비슷한 노선을 따를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프롤로그 스토리부터 달라졌다. 이번 알파 테스트는 프롤로그를 생략하고 본편부터 시작된다. 대신 프롤로그 스토리를 간략한 스토리로 설명하는데, 놀에게 쫒기던 무녀 티이를 플레이어가 우연히 구해준 뒤 함께 콜헨 마을로 왔다는 내용이다.
'마영전'에서는 유저가 프롤로그 시작 전부터 이미 용병단 신입이라는 설정이었으나, '빈딕투스'에서는 티이를 구해준 뒤 용병단에 합류하게 된다. 또한 프롤로그 보스였던 거대 거미 벤샤르트는 놀로 대체됐으며, 대신 티이가 일하는 여관에 배치된 애완 거미를 통해 '마영전' 당시 잔재를 남겨놨다.
스토리 완성도를 평가하기에는 공개된 스토리가 적을뿐더러 추후 개발 과정에서 스토리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으나, 전개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한국어 더빙 완성도도 높은 편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분량에서 선보인 완성도를 추후에도 유지한다면 액션성뿐만 아니라 스토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듯했다.
한 가지 난이도만 제공되던 프리 알파 테스트와 달리 이번 알파 테스트에서는 '쉬움'과 '보통' 두 난이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적 패턴은 크게 바뀌지 않으나, 적 데미지가 줄어드는 등 전투 재미 자체는 유지하면서도 조금 더 여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다만 적 패턴이 바뀌지 않는 만큼 쉬움 난이도에서도 게임이 여전히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패턴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액션 게임 초심자 입장에선 두 대 맞고 패배할 전투를 네 대 맞고 패배하게 바뀌었을 뿐이기 때문에, 난도 설정을 조금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신규 플레이어블 캐릭터 델리아는 '마영전' 시절부터 자신을 대표하던 장비인 크리스탈 로즈를 착용하고 등장하며, '마영전'에서와 마찬가지로 대검(처럼 보이는 바스타드 소드)를 주 무기로 사용한다.
플레이 스타일은 '마영전'과 다소 달라졌다. '마영전' 시절 델리아는 피격 시 해제되는 강화 효과를 최대한 유지하며 공격 스킬을 다수 연계하는 방식이었으나, '빈딕투스'에서는 공세에 나서기보다는 적 공격을 패링하거나 회피하고 빈틈에 강한 공격을 한두 번 가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해야 했다.
전용 자원인 '기세'를 사용해 일부 기술을 강화하거나 적 공격에 반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사용하는 게 핵심이었다. 가드 능력이 있기는 하나 피오나처럼 가드 상태를 유지할 수 없고 적 공격에 정확히 대응해야 하는 '패링' 방식이며, 공격 모션이 묵직해 적을 잘못 공격했다간 오히려 적에게 반격당할 수 있어 상급자용 캐릭터라고 느껴졌다.
카록 역시 '마영전'에서 사용하던 돌기둥을 그대로 주 무기로 사용한다. 적에게 질주한 뒤 강력한 공격을 퍼붓는 공격형 캐릭터로, 특정한 상황에서 '힘겨루기' 기믹을 통해 적을 제압할 수 있다.
생긴 것과 다르게 가드 개념이 없고, 델리아 보다는 빠르지만 역시 대다수 모션이 묵직한 편이기 때문에 기존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인 리시타와 피오나보다 운용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모션이 굉장히 호쾌하고, 적 다수를 상대하는 데 있어 다른 어떤 캐릭터보다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기 때문에 플레이하는 재미 자체는 상당히 뛰어났다.
팔로워 AI는 조금 아쉬웠다. 팔로워란 유저 선택에 따라 플레이어블 캐릭터 중 유저가 선택하지 않은 캐릭터가 파티원으로 합류하는 시스템으로, 유저가 육성한 캐릭터 능력치 그대로 등장한다. 즉, 팔로워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여러 캐릭터를 두루 육성할 필요가 있다.
보스 공격을 대신 맞아주거나 틈틈이 화력 지원을 해주는 등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자체적인 HP 회복 수단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보스 전투 중 비명횡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원정대장 이비크'같이 공격 전 모션이 크지 않은 보스나 이비크를 기반으로 한 일반 몬스터를 상대할 때는 공격에 대응하지 못하고 무력하게 쓰러지는 등 큰 힘을 쓰지 못했다.
팔로워 기능이 멀티플레이 가능 시점에서 추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획 의도상 '빈딕투스'는 기본적으로 멀티 협동 플레이를 상정한 게임이고 팔로워는 보조 장치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유저 성향상 멀티플레이를 꺼리거나 아예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없는 유저도 흔히 볼 수 있는 만큼, 이런 유저들을 위해서라도 팔로워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핵심 BM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요소 및 캐릭터 강화 재화로 추측된다. 의상실에서 다양한 의상을 판매하며, 성별이 동일한 캐릭터는 의상을 공유한다(카록에게 드레스를 입혀보려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또한 배틀 패스 시스템인 '칼브람 전리품'에서는 인게임 플레이로도 얻을 수 있는 캐릭터 육성 재화와 의상실에서 구매할 수 없는 독점 의상을 제공했다.
의상 세트를 한 번에 착용해야 했던 프리 알파 테스트 당시와 달리 여러 의상을 섞어서 조합할 수 있었다. 의상을 부위별로 구매하지 못하고 반드시 세트로 구매해야 하는 점은 아쉬웠으나, 테스트 버전인 만큼 다양한 기능이 구현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의상 부위별 구매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기보다는 아직 구현되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단순히 의상 교체뿐만 아니라 캐릭터 체형을 유저가 직접 조절할 수 있고, 염색약을 사용해 장비를 원하는 색으로 꾸밀 수도 있다. 특히 염색 시스템은 역대 '마비노기' IP 활용 게임들 중 가장 유저 친화적으로 설계됐다. 더 이상 염색 앰플을 사용하고 원하는 색 조합의 팔레트가 나오기를 기도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게임에 대한 부분적인 평가는 지난 프리 알파 테스트와 유사하다. 밀도 높은 액션은 강점이나, 전투 후 피로도가 높고 캐릭터에 따라서는 전투가 지나치게 수동적으로 느껴진다는 점 등 주로 액션과 관련된 평가들이다. 그러나 새로 추가된 스토리 요소나 캐릭터 치장 시스템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전반적으로 프리 알파 테스트 당시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을만한 작품이 됐다.
게임이 정확히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논하기엔 지나치게 이른 시점이지만, 베타 테스트도 아닌 알파 테스트 단계 게임이 이 정도 완성도를 선보였다는 사실은 '빈딕투스'에 '대작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또한 프리 알파 테스트와 알파 테스트 사이 발전 수준을 고려하면 개발 방향성 역시 그 가능성을 싹틔우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평가할 만하다. 끝까지 잘 만들어진다면 넥슨을 대표하는 대작 반열에 충분히 올라설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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