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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보다 쉬운 동양풍 탄막 슈팅, 식혼도: 백화요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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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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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5-08 오후 4:17: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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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K는 디어팜이 개발한 슈팅 게임 '식혼도: 백화요란'을 4월 18일 글로벌 정식 유통했다. 플랫폼은 윈도우 PC로, 추후 닌텐도 스위치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정식 한국어 자막과 더빙을 제공한다.
'식혼도: 백화요란'은 2017년 10월 10일 출시된 '식혼도: 소울 이터'를 디어팜과 CFK이 협력해 완성도를 높인 완전판으로, 원작과 비교해 일부 게임모드가 개편되고 스테이지가 하나 늘어났다.
게임 스토리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영혼에 굶주린 요괴들이 지옥에서 탈출한 상황에서, 이세계로 떨어진 소녀 혹은 우연히 그 소녀와 마주친 저승사자 둘 중 한 명을 선택해 요괴들을 지옥으로 돌려보내면 된다. 동양풍 세계관이기 때문에 동양화를 보는 듯 한 아트 스타일이 특징이다.
게임 모드는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스테이지 클리어 후 보상을 선택하는게 아니라 모두 받을 수 있는 난도 완화 모드인 노비스, 상황에 따라 두 주인공을 모두 조작할 수 있는 듀얼, 보스 스테이지만 플레이 할 수 있는 보스 러시, 다양한 밸런스 요소를 유저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커스텀, 라이프 개념이 사라지고 한 번 피격되면 무조건 게임 오버되는 하드코어 등 총 여섯개 게임 모드가 제공된다.
이 중 두 주인공 중 하나를 선택해서 플레이하는 아케이드 모드는 선택한 주인공과 관련된 스토리를 주로 감상할 수 있으며, 두 주인공을 동시에 플레이하는 듀얼 모드에서는 두 주인공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대신 듀얼 모드 스토리에서는 주인공 개인과 관련된 묘사가 줄어들기 때문에, 스토리 측면에서는 먼저 아케이드 모드로 두 주인공을 모두 경험해본 뒤 듀얼 모드로 넘어가기를 추천하고 싶다.
두 주인공은 각각 다른 능력을 갖추고 있다. 소녀는 발사하는 탄 수가 적은 대신 유도(호밍) 능력을 갖추고 있고, 저승사자는 탄 수가 많은 대신 공격이 넓게 퍼져 단일 적에게 화력을 집중하기 어렵다.
저속 버튼을 누를 경우 캐릭터 이동 속도가 크게 줄어드는 대신 공격 방식이 바뀌는 기믹이 있다. 소녀는 유도탄을 발사하는 구체가 적 근처로 이동해 화력 손실을 줄이며, 저승사자는 공격 탄 수는 유지한채 공격 범위가 좁아져 특정한 적에게 피해를 집중시킬 수 있게 된다. 듀얼 모드를 선택할 경우 선택한 캐릭터가 통상 모드에 등장하며, 저속 모드에서는 선택하지 않은 캐릭터의 저속 모드 공격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식혼도: 백화요란'은 탄막 슈팅 게임이다. 탄막 슈팅이란 슈팅 게임 세부 분류 중 하나로, 비교적 느리지만 화면을 덮을 정도로 많은 적탄을 피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벨트 스크롤 슈터를 통칭하는 세부 장르다. '커튼 파이어' 혹은 '뷸렛 헬' 같은 용어로 지칭할때도 있다.
일반적인 슈팅 게임과 비교해 화면에 출력되는 탄이 많아 두려움을 느끼기 쉽지만, 피격 판정이 캐릭터 중앙에 있는 작은 점에만 있기 때문에 보기보다 쉬운 회피기동이 가능하다. 또한 적이 발사하는 탄 중 절반 이상은 시각적 효과를 위해 플레이어와 전혀 상관 없는 방향으로 날아가는 만큼 실제로 신경써야 할 탄 수는 훨씬 적다.
반대로 난도를 높이는 요소도 있다. 탄막 슈팅 게임에 흔히 등장하는 그레이즈 개념으로, 통상적으로는 '고의로 적 탄에 접근하면 보너스를 주는' 시스템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식혼도: 백화요란'에서는 저속 상태에서 적 탄에 근접할 경우 소울 게이지가 충전되는 식으로 구현됐다.
소울 게이지는 일종의 충전식 폭탄이다. 소울게이지가 모두 충전된 상태에서 폭탄 버튼을 누를 경우 폭탄이 소모되는 대신 영혼 흡수 모드가 발동된다. 폭탄과 마찬가지로 적 탄을 모두 소울로 바꾸며, 모드 유지 시간 동안 기본 공격이 강화된다. 영혼 흡수 모드 중 폭탄 버튼을 한번 더 누르면 폭탄을 하나 소모하고 더 막강한 화력을 투사할 수 있는 '두 번째 영혼 흡수 모드'로 전환된다.
설명만 들으면 좋아보이지만, 적 공격에 빠르게 반응하기 어려운 저속 상태로 일부러 적 탄에 접근해야 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 들면 난도가 상당히 높아진다. 다만 폭탄을 소모하지 않고도 적 탄을 점수 아이템인 소울로 바꿀 수 있는 만큼, 고득점을 노리는 유저라면 최대한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난도 조정이 세부적으로 나뉜 점도 특징이다. 스토리-이지-노말-하드-익스트림 총 다섯개 난도를 제공하며, 난도가 높아질수록 적 탄막이 더 복잡해지는 대신 획득 점수가 올라간다. 가장 낮은 스토리 모드에서는 라이프가 무한정 제공돼 피격당해도 게임을 이어갈 수 있어 초심자에게 적합했다.
원작과 비교해 성우 더빙이 추가된 점도 게임성을 향상시켰다. 탄막 패턴을 완전히 암기하고 있는 숙련자가 아닌 이상 남은 플레이어블 캐릭터 외 상황을 인지하기 쉽지 않은데, 소울 게이지가 완전히 충전됐음을 음성으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소울 게이지 충전 자체는 캐릭터 주변에 생기는 고리로도 알 수 있긴 했지만, 음성으로 알려주는가 아닌가 차이는 컸다.
더빙 이외 사운드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 특히 적을 파괴할 때 효과음이나 그래픽 효과가 그런 편인데, 적을 확실히 파괴했는지 소리만 듣고 확신하기 어려웠다. 모든 보스에 동일한 BGM이 쓰인 점도 아쉬웠다.
PC 버전 기준으로 게임 패드는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게임 패드만 지원한다. 닌텐도 스위치 버전이 출시 예정임을 고려하면 닌텐도 프로 컨트롤러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슈팅 게임 특성상 게임 패드로 플레이하는 유저도 적지 않을텐데, 실제 플레이에서는 키보드-마우스가 더 편한 순간도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게임이 기본적으로 공격 버튼에서 손을 안 떼는 걸 상정하고 개발됐다는 점이다. 정말 급한 일이 아니라면 공격 버튼에서 손을 떼기 어려운데, 고득점을 원할 경우 그레이즈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공격 버튼과 저속 버튼을 동시에 누르고 있게 된다.
이 상태에서 폭탄을 사용하거나 영혼 흡수 모드에 돌입하려면 폭탄 버튼까지 눌러야 한다. 3개 이상 버튼을 동시에 누를 일이 자주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손가락이 꼬이기 딱 좋은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화면이 위로 길고 옆으로 좁은 만큼 적에게 피해를 집중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 틸트 모니터를 사용하는 유저들을 위해 설정 메뉴에서 화면을 회전시키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 기능을 사용해 화면을 옆으로 눕힌 상태로 플레이 해도 나쁘지 않았다.
탄막 슈팅 게임은 입문하기 어렵다고 알려진 대표적 게임 장르 중 하나다. 처음부터 도전정신을 자극하기 위해 정립된 세부 장르이기에 유저 풀 자체가 넓지 않았고, 유저 평균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드물게 출시되는 작품들도 대부분 난도가 지나치게 높게 설정돼 초심자가 도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식혼도: 백화요란'은 드물게도 초심자가 장르에 입문하기 쉬운 작품이다. 저난도에서는 피격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는 만큼 탄막 슈팅 장르에 대한 기초 이해를 높이기도 좋고, 그레이즈 같은 탄막슈팅 고유의 개념을 익히기에도 좋다.
그렇다고 완전히 초심자만을 위한 슈팅 게임은 아니다. 하드코어 모드에서 익스트림 난도를 선택할 경우 극단적으로 어려운 게이밍 경험을 즐길 수 있으며, 커스텀 모드를 통해 그레이즈 조건을 적 탄 접근에서 적 공격으로 바꾸는 등 다양한 변주를 주는게 가능한 만큼 슈팅 게임 마니아들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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