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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극초반 진입장벽을 넘어 펼쳐지는 대 유쾌 마운틴, 킨키영무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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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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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7-17 오후 8:2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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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터치는 일본 인디 게임 퍼블리셔 아마타 게임즈와 협업해 일본 1인 게임 개발자 노토 무테키가 개발한 TPS 호러 '킨키영무국'을 7월 16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렛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 및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X|S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5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킨키영무국'은 2024년 10월 4일 PC로 출시된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인터넷 개인 방송을 통해 인디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으며, 국내 유저들이 제작한 한글 패치가 게임 개발자에게 전달돼 공식 한국어 번역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공포 게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공표 요소가 그리 강하지는 않다. 극초반에는 정석적인 공포 게임처럼 느껴질만한 장면도 있으나, 주인공이 무기를 들어올리는 순간 이 게임에서 공포감이라는 개념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그 빈 자리를 유쾌한 블랙코미디가 가득 메운다.
'귀신을 처치하는 특수 무력 조직'을 소재로 삼고 있다. 따라서 특수부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임, 특히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많이 플레이해 본 유저라면 흥미를 느낄만한 요소가 많다. FPS 게임 마니아라면 '어! 이거!' 싶을 만한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사회 비판적 요소가 삽입된 점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저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기 위해 삽입된 것은 아니고 작품 소재로써 자연스럽게 활용된다. 일단은 일본 사회를 비판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국가를 막론하고 현대 선진국이라면 보편적으로 겪을만한 문제들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에 국내 유저라도 이해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한편 일본 문화, 특히 일본 공포 영화나 일본식 괴담, 그리고 일본산 서브컬쳐 문화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조금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자세히 알 필요는 없고 일본 서브컬쳐 작품을 종종 찾아보는 정도의 지식만 있으면 된다.
대표적으로 쿠지카미자케가 뭔지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유머가 등장하는데, 동일한 술이 핵심 소재로 등장하는 장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중적인 서브컬쳐 지식'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픽 완성도가 높은 작품은 아니다. 대다수 오브젝트가 무료 에셋을 그대로 활용하거나 조금 변형해 사용됐으며, 캐릭터 움직임도 그리 자연스럽지 않다. 게임 스토리에 몰입하다 보면 크게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니지만, 게임을 처음 실행한 유저라면 진입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다.
'킨키영무국' 최악의 단점은 조작감이다. 대표적으로 이동 조작이 끔찍하다. 기본 이동 속도가 지나치게 느려 달리기 키를 계속 누르고 있어야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한데, 이동이 L3 스틱 기울이기고 달리기가 L3 스틱 클릭인 동시에 달리기 토글 기능이 없다. 이동하는 내내 L3 스틱을 누르고 이동해야 하는데, 실제로 플레이 중 두어번 손에 쥐가 났다.
또한 TPS 게임임에도 카메라 시점이 이상하게 설정돼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는 경우가 있으며, 심지어 크로스헤어와 실제 조준점도 일치하지 않는다.
인게임 내에서 키 매핑 변경 기능이 제공되긴 하지만, 버튼을 매핑해도 실제 조작은 기본 설정대로 해야 하는 버그가 있어서 무용지물이었다.
어떻게든 플레이를 해보기 위해 예비 키보드와 마우스를 꺼내 플레이스테이션에 연결해 보기도 했으나, 이식 과정에서 PC 버전 키보드-마우스 키 설정이 삭제됐는지 키보드-마우스로도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했다.
그래픽 완성도와 조작감은 개발진 능력 부족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느껴졌다. 1인 개발자가 한정된 예산과 개발 시간 내에서 게임을 완성하기 위해 스토리와 연출에 치중하고 나머지 요소를 포기했다는 느낌이다.
해당 요소들을 중시하는 유저라면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인디 게임 시장에서는 흔히 일어나는 일 중 하나인 만큼 평소에 인디 게임을 자주 즐기는 유저라면 게임 특징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다.
스토리와 연출이 핵심 재미 요소인 게임인 만큼 '킨키영무국'이 왜 재미있는지, 그리고 왜 이 게임을 플레이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게임 강점을 제대로 소개하면 그 자체로 큰 스포일러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저 '재미있는 게임이다' 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는 작품이지만, 특수부대가 등장하는 현대전 기반 FPS 게임을 즐겨 플레이했던 유저나 시니컬한 블랙코미디를 즐기고 싶은 유저라면 그래픽과 조작감에 기겁해 도망치지 말고 꼭 끝까지 플레이해 보기를 권한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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