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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랑그릿사 슈바르츠, 마니아와 신규 팬의 마음 사로잡을까?

작성자 :	등록일 : 2011-09-10 오전 2:43:52

9월 9일, ‘감마니아 게임쇼 2011(이하 GGS 2011)’가 대만 타이페이에서 성황리에 개최 중인 가운데 감마니아는 자사에게 개발 중인 신작 전략 액션 RPG '랑그릿사 슈바르츠’의 최신 빌드를 공개했다.

전세계 100만장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운 일본 메사이야 사의 명작게임 '랑그릿사'를 온라인화 한 '랑그릿사 슈바르츠'는 원작의 재미뿐 아니라 방대한 세계관과 3개의 세력의 격돌, 더욱 강화된 전투 시스템과 생동감 넘치는 액션, 다양해진 아이템 등을 특징으로 한다.

△ 원작에서 등장했던 보젤과 제시카, 그리고 오리지널 티카의 모습

게임은 빛의 여신의 뜻에 따라 세계의 평화를 수호하려는 '빛의 기사단', 세계의 멸망과 재탄생을 바라는 '암흑연맹', 신의 힘보다는 인간의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드레이크 제국'의 갈등과 격돌, 신앙, 생존, 권력 등 끝없는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랑그릿사’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빛의 여신 ‘루시리스’는 게임 시작과 함께 등장해 유저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유저들은 ‘루시리스’의 질문에 어떤 답을 하는가에 따라 3개의 세력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3개의 세력은 모두 각각 다른 스토리 라인과 세계관, 퀘스트 등을 가지고 있는데 기존 ‘랑그릿사’ 시리즈의 경우 빛과 어둠의 세력만이 존재했지만 ‘랑그릿사 슈바르츠’에서는 제국이라는 새로운 세력이 추가되어 눈길을 끈다.

△ 빛의 후예들을 이끄는 여신 루시리스. ‘랑그릿사 슈바르츠’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랑그릿사 슈바르츠’에는 아직 어떤 캐릭터들이 나오지 상세하게 소개되지 않고 있다. ‘랑그릿사’ 시리즈에서 활약해 온 대마법사 제시카와 어둠의 왕자 보젤이 등장하는 것은 확인되었지만 원작의 캐릭터가 얼마나 등장하지는 미지수다. 제국의 대표를 맡는 티카 D. 테슬러는 ‘랑그릿사 슈바르츠’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로 어떤 형식으로 스토리에 개입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자신의 세력을 선택하고 나면 유저들은 자신의 캐릭터의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시연 버전에서는 전사, 유격사, 수호자, 궁수, 마법사, 사제 등 총 6가지 직업을 선택할 수 있으며 추후 전직을 통해 72가지의 세분화 된 직업으로 구분된다.

△ 스킬 이펙트는 나름 준수한 수준을 보여준다

새로운 직업으로 전직하기 위해서는 과거 ‘랑그릿사’와 달리 레벨에 따라 변경되는 것이 아닌 트레이닝 포인트를 얻어야 한다. 트레이닝 포인트를 얻어 전직하게 되면 현재까지 익힌 모든 스킬을 가지고 상위 직업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게임을 시작하면 유저들은 자신의 캐릭터에 맞는 용병들과 함께 전투를 펼쳐나간다. 현재 구현되어 있는 용병들은 평범한 공격 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추후 스킬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변경될 예정이다. 용병들은 보병, 기병, 기마병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은 각각의 상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랑그릿사’ 시리즈의 전통적인 상성 시스템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 스크린샷에서는 괜찮은 그래픽 수준을 보여주지만 실제 플레이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전체적으로 그래픽 퀄리티는 독창적인 부분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인 액션 RPG와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이 없는데다 일러스트와 캐릭터 그래픽의 괴리감이 너무 커 쉽게 몰입하기가 어렵다. 또 꾸준히 등장하는 몬스터들의 경우도 특징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아 다른 게임과의 차별점을 느낄 수가 없었다.

스킬 이펙트 부분은 괜찮은 수준이다. 어떤 몬스터를 공격하고 있는지 스킬 이펙트를 통해 제대로 확인이 가능했으며 함께 공개된 감마니아 게임 중 가장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전체적인 배경 그래픽은 심심한 편이다. 아직 미완성이라는 점을 가만해 보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부분이지만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원작과는 사뭇 동떨어진 게임성이 자칫 기존의 마니아들이 등을 돌리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실제로 ‘랑그릿사’ 시리즈의 경우 스토리와 캐릭터가 생명인 게임인데 완전히 새로운 시점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신규 유저들에게는 어느 정도 어필할 수 있겠지만 기존의 마니아들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랑그릿사 슈바르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니아들과 신규 유저를 모두 잡아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원작을 완전히 배척하는 것이 아닌 적재적소에 마니아들을 끌어들일 만한 요소를 삽입하고 새로움을 추가하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겜툰 민재홍 기자
trapmaster@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