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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탐구생활 52화- 성인

작성자 :	등록일 : 2011-06-09 오전 12:01:52

어렸을 적에는, 왜 이렇게 나이를 더디게 먹을까- 라고 한 번씩 생각을 한다. 나이를 먹으면 지긋지긋한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될 것이고, 공부에 성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졸업하는 이 과정이 개인적으로 어찌나 길던지.

그 때는, 하루빨리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가 일하며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성인이 된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 뭐, 원래 인간이란 간사한 동물이고 마음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뀌는 것인지라 왠지 치사하게 생각되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왜 갑자기 이상한 이야길 하느냐고? 본인이 지금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후회 속에 성인이 되었지만, 어쨌든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누구나 다 성인이 되어서 성인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생 속에서 그나마 우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단연 ‘성인만을 위한’이벤트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과 공유할 수 없는, 성인들만을 위한 이벤트는 ‘선정적일지언정’성인들만을 위한 것이기에 성인이라면 담뿍 즐길 수 있는 즐거움임에 틀림이 없다.

게임에도 당연히 성인들만을 위한 코너, 성인들만을 위한 콘텐츠들이 있다. 특히 최근 시장에 등장한 성인들만을 위한 게임, 성인들만을 위한 콘텐츠는 성인들을 게임 시장에서 춤추게 만드는 부분들임에 틀림이 없다! 자, 오늘의 탐구생활은, ‘애들은 가야만 하는’성인들을 위한 게임들을 살펴보는 시간이다.

………야한 생각을 하는 자들은, 지금 당장 백스페이스를 누르도록.

해외에서 성인 전용 게임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게임들이 등장하면 대부분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GTA처럼 범법자가 되는 내용이라든가, 가상으로 여성과 사랑을 나누는 행위를 게임 상으로 구현하는 등의, 국내에서는 쉽게 만들어지기 힘든 파격적인 내용들이 많다. 아무리 사고가 전환되었다고는 해도 젊은 세대들마저도 ‘화들짝’놀라게 하는 콘텐츠들이 있는 만큼 성인 전용 콘텐츠라고 해서 이런 것들을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개인적으로, 이런 것들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성인들만이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일종의 제한 조건이 있기 때문에 게임 내용이 파격적이고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야하고, 선정적이고, 뼈와 살이 튀는 것만이 오로지 성인 게임의 능사는 아닌 것이 사실이다. 원초적인 선정성을 부각하면서도 이것을 게임에 잘 접목시키지 못해 이도 저도 아닌 경우를 만들기도 하는 것들을 보면, 성인 전용 게임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렵기 만든 것인지에 대해 곱씹어 볼 필요가 분명 있다.

△ ‘성인’이라는 키워드가 게임을 이렇게 바뀌게 하다니!

여기에! 대부분의 성인 게임 사용자들이 어느 정도 게임들을 해 본 경험자들이라는 점. 그리고 이런 경험자들을 상대로 웬만큼 재미를 접목시키지 못하면 시장에서 살아남기란 어린 반 푼어치도 없는 일이 된다.

그렇기에 성인 전용 MORPG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다크블러드라는 게임은 꽤나 주목해 볼 만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다크블러드는 성인 전용 콘텐츠라고 해서 거창한 것을 게임 내에 넣지는 않았다. 외형적으로 보면 살육의 현장(?)이 그대로 가감 없이, 화끈하게 표현되고 그로 인해 유저들은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부분이 바로 다크블러드의 성인 콘텐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전 별 특색 없던 게임이 이런 자극적인 색과 더불어 타격감을 화끈하게 게임에 부여해 게임의 색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것을 보면 분명히 다크블러드가 성인 전용 게임으로 확실한 ‘성공의 정석’을 보여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게다.

솔저오브포춘 또한 성인 콘텐츠로 성공적인 공식을 보여주고 있는 케이스. FPS게임인 솔저오브포춘은 슈팅 게임으로의 장점뿐만 아니라 과감히 ‘깨는’타격기술까지 게임에 도입했고, 리얼한 잔인함(?)을 게임 상에서 확실하게 선보인 게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부분을 게임 내의 콘텐츠와 재미로 어떻게 접목시켜야 하는지를 확실히 보여 준 게임들이라고나 할까.

성인용 게임이라고 해서 반드시 성인들이 ‘혹’할만한 콘텐츠가 게임에 들어가야 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런 콘텐츠를 어설프게 도입하고 또 그것을 게임의 메인으로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려 하다가 이도저도 안되고 그냥 ‘빨간색’만 덕지덕지 붙은 게임들도 수두룩하게 많다. 뭐든지 어설프면 안 되는 법인 게다.

게임 내에 성인 콘텐츠가 들어가지 않은데 성인용 게임, 혹은 성인들에게 유혹의 소나타를 연주하는 경우가 있을까? 물론 있다. 바로 ‘이미지’로 성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색을 확실히 유저들에게 어필하는 게임들이 그것들이다.

△ 많은 비나도 들었던, 그래서 파격적이었던 이미지 마케팅. 참, 아쉬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라이브플렉스라는 게임사-이제는 정말로 명실 공히 게임사가 되었다-가 처녀작으로 시장에 출시한 드라고나 온라인은(나는 이름 때문에 일본산 메카닉 온라인 게임인 줄 알았다) 성인용 콘텐츠가 적극적으로 게임에 들어가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홍보 마케팅 모델로 내세운 인물이 성인 유저들의 심금을 울렸다. 바로 현해탄 건너 성인 AV모델로 데뷔해 국내에도 수많은 성인 남성들의(……비단 성인 남성들에게만 인기가 많은 것은 아니겠지만) 인기를 모았던 아오이 소라가 메인 홍보 모델이었던 것이다!

그녀의 영상을 보다가 부모님에게 들키면 ‘청정 해산 야채 다큐멘터리 소라와 오이를 보고 있어요’라는 우스갯소리 변명이 유행될 만큼 국내에서 유명한 그녀. 분명 파격적인 마케팅이 틀림이 없었던 그녀의 등장은 게임 서비스 초반 성인 유저들의 반응을 확실하게 이끌어내며 흥행 게임 요소가 되는 듯 했지만, ‘이미지’로는 부족했던지 아쉽게도 최근 드라고나 온라인이 초반 여세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인기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아쉬움을 금할 수 없는 부분이랄까.

‘성인용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게임들 중 국내에서 흥행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테라같은 블록버스터 MMORPG들은 대부분 성인 유저들에게 인기가 많기도 하지만 이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블록버스터 게임을 찾는 시장 분위기가 된 만큼 성인용 게임이라고 국한 짓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 성인 게임이라면 반드시 이래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그렇다면 캐주얼 게임들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데 비해 왜 성인들은 주 타겟으로 하는 게임들은 살아남기 힘든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구매력이 있는 성인층을 대상으로 게임이 흥행하면 그야말로 큰 성공으로 이어지지만, 그만큼 만만찮은 구매 요구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성인들이 판단하는 만큼 ‘어설프면 살아남기 힘들다는’것이다.

향후 성인들의 게임 수요도는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 확실하다. 때문에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로 무장한 게임들은 이후에도 더 많이 나올 것이 분명하다. 이제 본격적인 하반기를 맞이하는 2011년 시장에,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들의 등장이 기대되는 바이다!

※오늘의 탐구생활- 야한 것을 기대한 유저들에게 일단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하며, 성인용 게임으로 어떤 게임을 가장 즐겁게 했는지 이야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