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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신년특집] 2013년 기대작들의 출사표는?

작성자 :	등록일 : 2013-01-04 오후 2:34:31

매년 적지 않은 숫자의 게임을 런칭하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인 만큼 한 해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런칭이 기대되고 있는 기대작들을 꼽아보는 것은 ‘연례행사’가 된다. 올해 등장할 게임을 꼽아보는 것은 업계와 시장이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됨과 동시에 가장 먼저 하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

2013년 또한 상당한 수준의 게임들이 시장에 선보여질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기대작들을 꼽아보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어떤 새로운 재미를 공급해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13년에는 대작뿐만 아니라 쏠쏠한 활약이 기대되고 있는 저력작들도 다수 있는 만큼 한 해 전체 시장의 흐름 속에서 기대작들이 요소요소의 포인트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기대는 크다.

스마트폰 게임들로 대변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급성장과 규제 등의 이슈 속에서 또 다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이는 2013년의 기대작들, 다양한 기대와 우려, 그리고 한 해 시장에서의 활약이 주목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유저들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준비를 하고 있을지, 그들의 출사표를 들여다본다.

6년이라는 개발기간과 5번의 클로즈베타를 실시한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는 단연 2013년 시장의 최대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근래에 등장하는 게임들이 유지하고 있는 기조와는 다른 노선을 추구한 아키에이지는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게임 발표 이후 오랜 기간 동안 개발을 해 왔다. 그만큼 열과 성을 다해 만들어 진 게임이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라는 게임에 자신들이 해야 할 모든 것을 전심전력으로 쏟아 붓고 새해 벽두와 함께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자세를 취했다.

1월 2일 오픈베타를 실시하며 기나긴 기다림과 노력의 쏟아 낸 결과물을 시장에 내놓은 엑스엘게임즈에게 있어서 아키에이지는 PC방 점유율 5위권 내에 진입하며 일단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는 평가다. 첫 번째 주말을 거쳐 어느 정도까지 점유율 상승을 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직은 ‘하늘의 뜻’을 얻었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새해의 시작과 함께 던져진 그들의 과감한 출사표는 인상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엠게임에게 있어서 열혈강호2라는 게임에 대한 존재감은 비단 하나의 기대작이라는 말로 단순하게 표현할 수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년 들어 런칭한 신작들의 지속적인 실패는 코스닥 상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엠게임의 경영을 지속적으로 악화시켰다. 국내를 대표하는 중견 게임 기업 중 하나인 엠게임은 성장 동력을 얻지 못한 채 현재 핀치 상태에 몰려 있다.

엠게임이 장기적으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신작 획득을 하지 못할 때 마다 거론되었던 이름인 열혈강호2는 보디블로를 연속적으로 맞고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엠게임이 던질 수 있는 마지막 히든카드이자 승부수다. 위기론이 부상할 때 마다 거론되었지만 등장하지 않았던 열혈강호2의 2013년 등장은 그래서 더 극적이다.

엠게임이라는 회사의 흥망을 걸고 마지막으로 걸고 결행하는 열혈강호2라는 한판승부. 그야말로 건곤일척(乾坤一擲)이라는 성어가 어울리는 열혈강호2의 출사표다. 게임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엠게임의 현재 상황과 절박함, 그리고 ‘엠게임의 신작 중 최고의 퀄리티’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평판까지. 이 모든 것이 엠게임의 명운을 건 승부수를 시장에서 통하게 할까.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의 명성,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라는 게임사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가치. 이 두 가지를 생각해 봤을 때 ‘실패’라는 단어를 떠올린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라는 게임은 화려했던 등장과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실패를 했다는 평가 속에 ‘형만한 아우 없다’는 세간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존재가 되었다.

물론 스타크래프트2가 안전히 국내에서 실패를 한 것은 아니다. 전작이 그랬던 것처럼, 확장팩이 등장한다면 그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관측도 없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시장에서 스타크래프트라는 브랜드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놓치기 힘든 게임잉에 틀림이 없다.

그것을 알고 있어서인 것일까, 블리자드는 2013년 국내 시장에 스타크래프트2의 첫 번째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이라는 이름의 확장팩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토록 견고했던 국내 게임 시장의 신뢰도는 ‘스타크래프트2-디아블로3’로 이어지면서 크게 하락했다. 게다가 스타크래프트2를 출시한다고 해도 기대를 하는 목소리가 에전같지 않다. 와신상담*臥薪嘗膽(, 단연 블리자드의 현재 상황과 잘 어울리는 출사표가 아닐까.

이카루스라는 이름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차기 온라인 게임 신작 중 하나인 MMORPG는 지스타 2012에서 장쾌한 스케일과 기대 이상의 비주얼 퀄리티로 많은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게임이 과거 NED라는 이름 하에 진행되었던 프로젝트였다는 사실. 시장에 공개되지 않아 프로젝트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케이스가 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들었던 NED는 이카루스라는 이름으로 재탄생 된 것이었다.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게임에 대한 기대가 시들해지고 주목도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인 개발과 완성도를 확보한 끝의 결과물이 바로 이카루스였던 것이다. 항간의 평가와 세속의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하게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2013년 시장 출전을 앞둔 이카루스의 출사표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스포츠 캐주얼 게임과 FPS게임 타이틀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게임사다. 야구와 축구를 아우르는 캐주얼 게임 라인업에 아바와 해외의 크로스파이어 등으로 대변되는 인기 FPS라인업은 현재 네오위즈게임즈를 메이저 게임사로 만든 주인공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네오위즈게임즈에게 있어서 블록버스터 MMORPG에 대한 타는 목마름은 다른 겡미사들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게임 사업 실시 이후 자체적으로, 혹은 퍼블리싱을 통한 방법으로도 성공적으로 블록버스터 MMORPG를 배출해 내지 못한 네오위즈게임즈는 그 징크스를 깨기 위해 거액을 들여 한때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유력한 라이벌이 될 게임’이라고 불렸던 에이지오브코난을 국내 퍼블리싱을 하기도 했지만 처참한 실패만을 맛봐야만 했다.

그 많은 실패와 시련의 끝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간판 MMORPG의 발굴을 위해 2013년 시장에 선보일 게임이 바로 자체 개발작인 블레스다. 지스타 2012에서 상당한 완성도를 갖춘 모습으로 등장을 한 블레스는 네오위즈게임즈의 간판 MMORPG찾기의 염원이 모여 있는 게임이다. 십벌지목(十伐之木),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각오의 블레스의 출사표가 2013년 게임 시장에서 어떻게 통하게 될까.

엔씨소프트의 북미 게임 브랜드 중 하나인 길드워는 글로벌 브랜드라는 이름이 어울릴 정도로 국내 게임 시장보다는 해외 게임 시장에서 실적을 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국내에서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밀리언셀러를 넘기며 엔씨소프트라는 대한민국 게임사의 이름을 글로벌 게임 시장의 중심인 북미와 유럽 시장에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해외 게임 시장에서 많은 성적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그 코어이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북미와 유럽 게임 시장에서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한 국내 게임업체들, 그리고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의 최종 목표 중 하나인 북미와 유럽 게임 시장에서 흥행작을 내는 ‘미션’에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딙은 것이 바로 길드워 브랜드인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2012년 기대 속에 출시를 한 길드워2는 2012년에만 300만 장 판매를 돌파하며 명실공히 밀리언셀러 글로벌 타이틀로 이름을 굳혔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이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의 자세로 가장 어려운 과제에 성공한 길드워2의 2013년 국내 시장에서의 활약은 기대될 수밖에 없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