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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INSIDE 80화- ‘노동착취’팝픽, 게임업계판 ‘악마를 보았다’?
작성자 : 등록일 : 2014-08-07 오후 5:07:29


지난해, 유난히 국내 게임업계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물론 ‘좋은 일’들로 점철된 한해였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함정이었다.

그 중 가장 많은 이들을 경악시킨 사건은 일러스트 전문 외주 제작사인 팝픽이 소속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노동 착취를 하고 노예계약을 강요했으며,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행동했다는 이른바 ‘팝픽 사건’이었다.

지난 5월,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국내의 일러스트 전문 외주제작사로 다양한 곳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팝픽에서 근무를 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계약 조건과 운영 실태 등을 고발하면서 그 동안 쉬쉬하던 일러스트레이터들의 노동착취에 대한 실상이 드러났던 것이었다.

실무 교육을 명목으로 과도한 외주 작업을 배당하고, 완성도를 문제 삼아 약속된 페이를 삭감하고, 최저 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면서 사실상 달성 불가능한 목표를 강요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 등의 행패를 부렸던, 그리고 타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을 대표인 송현정씨가 마음대로 ‘착취를 한’결과물을 가지고 자신들의 이름으로 출판물 등록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을 분노케 했다.

결국 ‘노예취급’을 당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정당한 분노는 송현정씨와 팝픽을 운영해 온 이들을 대상으로 고소 고발이 이어지는 사태로 치달았다. 특히 현역으로 게임 업계에서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는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이러한 팝픽의 행태에 분노하며 사태 해결과 팝픽과 송현정 대표에 철퇴를 내리기 위해 나섰다.

팝픽의 만행에 분노한 다수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이 ‘팝픽대책위원회’를 설립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었다. 블레이드앤소울과 창세기전 시리즈로 유명한 김형태,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일러스트로 유명한 꾸엠과 흑요석, 사다함 등 업계에 명망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40인이 나서 팝픽에 대해 민, 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렇게 많은 게임인들과 일러스트레이터 업계를 분노케 한 팝픽 사태. 지금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그렇게 진행된 팝픽에 대해 제기된, 지난 5월부터 이어진 소송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자명한 사실과 증거들이 있었던, 그리고 피해자들이 수두룩했던 상황의 소송에서, 팝픽 대책위원회는 저작권법 위반, 횡령, 최저임금법 위반,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팝픽을 형사 고발했다.

그리고 결과는 ‘증거 불충분으로 대부분의 무혐의 판결’이었다. 해당 소송은 이미 지난 1월 경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부터 증거 불충분의 이유로 대부분 무혐의 판결을 받았던 것이다. 게임업계는 물론 지난해 팝픽의 만행에 대해 분노했던 이들에게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그렇다면 법원이 팝픽 측에 내린 ‘대부분 무혐의 판결’이 면죄부가 될 수 있었을까. 팝픽은 법원의 판결 이후 ‘무혐의 판결을 받아 다행’이라며 자신들의 추가적인 사업과 이후의 행보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과연 그들은 그래도 되는 것일까.

일차적으로 법원은 소송을 제기한 이들 중 3명에 대해 근로기준법 및 최저임금법 위반이 인정되어 송현정 대표에게 약식명령으로 벌금 100만 원의 처분을 내렸다. 이와 함께 제기되었던 팝픽북스와 관련된 ‘서적 인쇄 및 판매 금지 등의 가처분’에 대한 민사소송은 2013년 11월 15일 기각 판정이 나왔다.

말하자면,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에 대한 부분은 위반을 한 것이 맞고, 저작권법 위반과 횡령으로 제기된 소송에서는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는 것이다. 결국 팝픽이 ‘전부 깨끗하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 팝픽대책위원회는 팝픽 측의 주장과는 달리 ‘전면 무혐의’가 아닌, 저작권법 위반과 횡령이 무혐의로,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에 대한 부분은 위반으로 100만원 벌금이 ‘엄연히’나왔음을 지적했다. 팝픽의 죄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며, 그들이 ‘무혐의’를 내세우는 것은 물타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팝픽은 해당 소송 결과 이후 계속해서 무혐의를 강조해 자신들이 죄가 없음을 주장하고 있다. 약식기소 100만 원 벌금형 처분을 받았고 3명만 인정되었으니 ‘실질적으로 무죄와 같다’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다른 3명도 근로계약이 체결되지 않았을 뿐 회사에서 문제의 실습을 받았음은 인정됐다. 실제로 대부분의 노동법 관련 고발은 이러한 약식기소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 우리가 애초부터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저작권법 위반과 횡령이 아닌, 팝픽으로 인해 고통을 받았던 이들을 위해 권리구제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즉 송 대표와 팝픽에 죄가 인정된 근로기준법 위반과 최저임금법 위반에 형사상 처벌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그들의 죄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팝픽대책위원회가 판결 이후 발표한 발표문이다.

팝픽대책위원회의 말처럼, 팝픽은 계속해서 ‘무혐의를 받아서 다행’이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무혐의는 ‘무죄’가 아니다. 저작권법 위반과 횡령은 애초부터 형사가 아니라 민사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였다. 민사의 경우 상당한 수준의 소송비용이 들어가지만, 대책위의 현역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실시한 펀딩으로 인해 충분한 민사 소송 비용이 모였다.

때문에 팝픽대책위원회는 마치 자신들이 아무런 죄가 없다고 밝혀진 것처럼 ‘코스프레’하고 있는 팝픽에 형사상 소송에 이어 민사상 소송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팝픽은 지난해 자신들의 출판물을 둘러싸고 저작권 문제와 노동착취 문제가 불거지자 이에 대해 협의를 하려는 듯한 ‘모션’을 취하는 한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판매를 실시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런 증거가 명백한 만큼 민사 소송에서 어느 정도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는 이번 약식기소 벌금형을 바탕으로 체불된 임금을 정당히 받아내기 위한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형사소송의 처분 결과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 후 검찰에 이의제기를 할 것이다.” 대책위원회의 말이다.



팝픽과 송현정 대표는 ‘무혐의’라는 세 글자를 내세워 다시금 자신들의 잘못을 뒤로한 채 활동을 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고 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SNS를 통해 팝픽과 관련된 부정적 기사를 반박하는 것이었다. 팝픽 실태를 처음으로 고발하고 기사화 한 게임메카의 기사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기사의 신빙성이 없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다시 한 번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자신들의 죄가 있고 없고를 떠나 법원의 법적 판결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그로 인해 죄가 없음이 인정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무혐의라고 해서 무죄가 아님에도 마치 모두 무죄라고 판결받은 것처럼 말하고 있다”, “죄를 지었는데 법을 끼고 당당하다”, “엄연히 형사상으로 벌금이 나왔는데 죄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팝픽 측은 기사문을 반박하고 있지만, 지엽적 부분만 지적했을 뿐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에 대한 부분은 위반을 한 것이 맞고, 저작권법 위반과 횡령으로 제기된 소송에서는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라는 현실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송현정 대표는 게임메카의 기사를 반박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위캔댄스를 퍼블리싱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리고 그 글에서 송 대표는 ‘저는 너무나도 일러스트 컨텐츠를 만들고 싶었고,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저의 욕심을 강요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에게 많은 욕과 질타를 받고 나서야 내 욕심을 남에게 강요한다는 것은 일종의 폭력임을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이 너무 아쉽고 미안합니다’라며 자신의 뜻이 다시 순수했고 실수였음을 변명했다. 하지만 반대로는 기사를 반박하며 자신들의 죄가 없음을 주장했다. “과연 어떤 얼굴이 진짜인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많은 이들은 팝픽이 단순히 ‘무혐의’라는 말을 내세워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송 대표는 판결이 나온 직후 자신들이 ‘무혐의’판결을 받았다며 다행이라는 입장 성명을 냄과 동시에, 자신들이 퍼블리싱하는 게임이 순수한 열정이 녹아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뒤로는 자신들이 죄가 없다고 주장하고 반박했다. 그녀의 진짜 얼굴은 대체 무엇인가.


팝픽이 더 대단한 것은 이와 같은 판결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자신들이 설립한 ㈜팝픽을 내세워 모바일 리듬액션 게임인 위캔비트를 런칭, 출시 후 카카오톡을 통해 홍보 문자를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팝픽에 피해를 받고 소송을 제기 중인 작가들에게도 게임 초대 메시지가 전송되어 논란을 일으켰다. 더욱이 이에 대해 항의하는 이들을 상대로 “고갱님 사랑합니다 ^^*”라는 등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져 다시 한 번 해당 사태를 진정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인지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팝픽 사태는 어떻게 치닫고 있을까. 아니, 먼저 팝픽은 어떤 행동을 하고 있을까.

팝픽은 최근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팝픽이 퍼블리싱한 리듬액션 게임 위캔비트는 이렇다 할 인기를 끌지 못한 채 소리소문 없이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보인다(구글플레이와 카카오게임 등에서 위캔비트는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일러스트 관련 카페 ‘방배동사람들’등을 통해서 팝픽이 법인명을 바꾸고 게임 관련 일러스트레이터를 채용하고 있다며 향후 또 다른 사태가 벌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송 대표와 팝픽 모두 현재로써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연초 다른 법인을 통해 온라인 게임으로 진출을 하겠다며 밝히기도 했지만, 모바일 게임마저 실패를 한 상황에서 그보다 더 많은 수준의 자금이 투자되어야 하는 온라인 게임으로 진출과 성공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은 극히 적다. 특히 팝픽 사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게임업계인 만큼 그들이 게임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은 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팝픽대책위원회는 민사상 책임을 팝픽 측에 묻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민사상 책임에 대한 공방이 매조지가 되었을 때, 팝픽 사태의 결말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앞에서 ‘사과’를 하지만 뒤에서는 ‘자신의 죄가 없음’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자기반성과 진정한 사과 없이 또 다시 돈을 벌기 위해 나서는 작태를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숭고한 자신의 꿈’으로 포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누가 그들을 보고 ‘악마’라고 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이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다면, 키보드로 자판을 두들겨 사과문을 올리는 것이 아닌, 자신들이 노동을 착취한 이들을 찾아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자신들로 하여금 받았던 아픔과 고통을 보상해 주는 것이다.

자신의 양심을 속이고 순수한 뜻이 왜곡되었다고 말하고 있는 ‘철저한 위선자. 더 이상 송 대표와 팝픽과 관련된 피해자가 나오지를 않기를, 그리고 그로 인해 고통 받았던 이들이 정당한 보상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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