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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왜?+] 왜, 정치인들의 게임 접촉이 이어지나
작성자 : 등록일 : 2014-09-01 오후 3:44:03


과거 게임과 정치인들이란 조합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정치인들은 오랜 기간 동안 국내 사회에서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이들이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파격과 새롭고 젊은 정치를 선언하며 나서는 이들도 모두 ‘어른’이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젊은 산업과 콘텐츠에 대한 이해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니, ‘이해가 떨어지는 수준’만 되면 양반이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만화와 게임은 온갖 저질스러운 문화의 결정판이었고, 비행청소년들이 본드를 흡입하거나 담배를 필 수 있는 더러운 곳들의 결집체이자 온상이었다. 핵폐기물과 같은 수준으로 취급하지만 않으면 다행이었지만, 과거에는 거의 그 정도의 취급을 ‘어른들’에게 받아야만 했다. 그 어른들의 중심에는 정치인들이 있었던 것이다.

익히 잘 알다시피 그랬기 때문에 기성세대의 대표들은 게임의 ‘ㄱ’자만 들려도 어떻게든 없애지 못해 안달을 했다. 게임을 많이 하면 절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고, 사회에서 격리될 수 있다고 경고를 했다. 엄포를 놨다.

사실 ‘뭣도 모를 수밖에 없었던’과거에는 이런 으름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대중들은 바보가 아니다. 이것이 어른들이 말하는 것처럼 정말로 그런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지식을 습득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사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나면서 이제 기성세대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인들의 협박은 쉽게 통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게임 산업은 동네 오락실 수준을 벗어나 국가 경쟁력 산업으로 이제는 덩치가 커졌다. 당연히 그렇게 치부할 수 없게 되었다. 때문에 이제는 ‘게임을 하면 공부를 못하고 부모님이 슬퍼하시고 가정이 붕괴하고 나라가 무너지고’하는 식의 뜬구름 잡는 협박보다는 ‘게임이 미치는 악영향’을 들어서 게임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정치인들이 많다. 그만큼 세상이 변한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모든 정치인들이라고 해서 게임을 사라져야 하는 산업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 들어 게임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하려고 하는 정치인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의 정치인들이 게임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물론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게임을 바라보는 정치인들의 시각이 더 많다-업계 입장에서는 참으로 ‘격세지감’이라 할 만 하다. 일차적으로 무조건적으로 게임이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을 했던 정치권의 입장이 어느 정도는 개선되어 이제는 조금이나마 게임업계의 ‘편’을 들어주고 있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현 집권야당의 경우는 게임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 게임과 관련된 규제들은 대부분 집권야당에서 나온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앞으로도 오랜 기간 동안 집권야당과 게임 산업이 ‘친해지는’것은 오래 걸릴 것 같다.

하지만 그나마 개혁노선을 걷고 있는 신진 의원들이 많은 야당의 정치인들은 조금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원내대표까지 지낸 전병헌 의원은 현재 e스포츠 협회장을 맡고 있다. e스포츠와 관련된 코스프레도 마다하지 않고 e스포츠를 ‘띄우기’에 한창이다. 전 의원은 오래 전부터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과 조예가 깊은 인물로 손꼽혀 왔으며, 왠만한 게임업계 전문가보다 더 많은 지식과 식견을 보유하고 있는 이다.

△ 친 게임업계의 대표격인 정치인 전병헌 의원. ‘이제는 그의 코스프레가 낯설지 않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성세대 정치인들과는 확연히 다른 ‘기성세대 정치인의 게임 산업 스킨십’을 보여주고 있다.


전 의원이 ‘특이한 케이스’라고 한다면,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유명한 젊은 세대인 김광진 의원은 정치권의 젊은 시각이 게임이라는 산업을 이해하는 본격적 시작에 서 있는 이라고 할 수 있다.

1981년생으로 국회에서도 젊은 편-국회에서는 젊은 편이 아니라 아예 어린 편이기도 하다-에 속해 있는 김 의원은 최근 들어 게임업계와 본격적인 스킨십을 하기 시작했다. 젊은 의원인 만큼 게임에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 왔었던 것에 비해 게임업계와의 접점이 없었던 김 의원은, 하지만 최근에 들어 게임업계 편에서 비호를 서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게임을 문화예술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내용으로 '문화예술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또 이의 일환으로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게임, 중독인가 예술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며 게임업계와의 적극적인 스킨십을 이어나가고 있다. “젊은 정치인인 만큼 게임에 대한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고 그로 인해 보다 더 합리적인 법안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서울 인사동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사 네시삼십삼분과 윤종신의 공동 전시회에도 참석해 자신의 노선을 분명히 했다. 신진 세력으로써 게임업계는 물론 문화콘텐츠 산업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이기도 했다.

가나아트센터와 가수 윤종신, 네시삼십삼분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 전시회는 게임도 음악 등과 소통할 수 있는 예술문화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회색도시, 월간 윤종신 등을 주제로 회화, 실물모형(디오라마), 3D 그림, 피규어, 팬아트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게임이 중독과 연관이 있다는 근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으며 게임도 하나의 예술 문화로 봐야한다"라며 "단지 수조원을 벌어들이는 산업적 측면에서만이 아닌 하나의 예술로 봐야 하고 부정적 의미로 점철돼 있는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게임 산업과 긍정적인 요소로 스킨십을 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숫자는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전부터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장직을 맡아 왔으며, 정부 여당의 김상민 의원은 강제적 셧다운제를 폐지해야 한다며 흔치 않은 ‘보수여당 게임업계 옹호 사례’로 꼽히기도 있다.

또, 최근에는 한선교 의원이 게임 산업이 처한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며 산업 육성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 의원은 “우리나라에선 모바일 게임 열풍과 함께 수많은 중소 개발사가 생겨나지만, 내수 침체와 각종 규제 등으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 자본이 들어올 경우 한국 개발사들은 적은 금액에 많은 지분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게임 산업의 중요성과 규제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한 뒤 “산업 저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심화 환경에 맞는 게임 산업의 글로벌한 진흥 정책의 수립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건전한 게임 문화 조성과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업계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효율적인 진흥 정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말하자면 한 의원 또한 게임업계와의 스킨십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이전에는 없었던 갑작스러운 정치인들의 게임업계 환영 메시지는 업계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어쨌든 같은 편을 들어주겠다고 하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다.

△ 한편으로는 산업을 돕겠다고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규제를 외치는 겉과 속이 다른 이들도 적지 않았기에, 무조건적인 정치인들의 호응은 비단 유쾌하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모션이 ‘전시적’일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게임업계가 위기에 빠져 있을 때 도움을 주지 않으면서 업계를 이해하고 산업을 진흥해야 한다는 제스처만으로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는 많은 젊은 네티즌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분야지만, 사실 정치인들에게는 ‘미증유의 세계’인 것이 사실이었다. 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하기 힘들었고 기성세대가 접근해 함께 호흡하기에는 거리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다 큰 어른이 애들 장난감 같은 일에 매달리고 있다’라는 손가락질을 받아야 한다는 ‘체면’을 생각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게임 산업이 점점 커지고 젊은 네티즌들과 2~30대 투표권자들에게 적지 않은 지지를 받는 게임을 포섭하려는 움직임은 최근에 들어 구체화 되고 있다. 특히 젊은 정치인들을 내세워 스킨십을 하려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세대의 정치참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과의 스킨십을 통해 ‘넷심’을 얻으려는 생각이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물론, 순수한 의미에서 국가 경쟁력 산업을 도모하기 위해 의견을 보태는 올곧은 정치인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성세대의 대표격이었던 정치인들이 갑작스럽게 게임과 소통을 하려 너나 할 것 없이 나서는 모습은 분명 낯선 것이 사실이다. 게임업계 입장에서는 ‘기쁜 일’이라는 반응은 잠시 접어두고, 정말로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함께 부득이한 권리를 위해 정당한 주장을 해 줄 인사를 찾아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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