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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K-게임산업계, 위기론 타파 위해 '사령탑 개편'
작성자 : 등록일 : 2024-04-08 오전 10:43:53



2024년 들어 게임산업 위기론이 다시 한번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불러오고 게임 개발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쳤으나, 야외 활동이 제한되고 게임이 대세 여가 활동 중 하나로 부각되며 게임업계가 예상외 매출 상승효과를 얻은 바 있다.

그러나 엔데믹으로 인한 성장 둔화와 국제 분쟁 등 글로벌 위기로 인한 경제 불황이 함께 찾아오며 타 여가 활동 산업과 마찬가지로 게임산업 역시 기존 전략만으로는 매출 부진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게임사에 따라 위기론을 타파하기 위한 전략은 다양하나, 적지 않은 게임사가 그 일환으로 리더쉽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개발자 출신 대표를 선임해 새 먹거리 창출에 나선 게임사가 있는가 하면, 전문경영인 출신 대표를 선임해 경영 효율화와 사업 능률 개선에 나선 게임사도 있다.



좌: 김정욱 대표|우: 강대현 대표. 사진제공: 넥슨

넥슨코리아는 3월 27일 강대현·김정욱 대표를 선임하며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강대현 신임 대표는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등 넥슨 대표작 디렉터를 역임한 바 있으며, 김정욱 신임 대표는 넥슨 경영지원 및 커뮤니케이션 부문을 전담하는 한편 넥슨재단 이사장으로서 사회공헌을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던 인물이다. 개발자 출신 대표와 경영인 출신 대표를 동시에 선임한 셈이다.

넥슨코리아가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한 건 2009~2010년 서민·강신철 공동대표 이후 14년 만이다. 강대현 신임 대표가 2017년부터 넥슨 내 신기술 연구 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를 담당하고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 각종 연구 프로젝트를 총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대표가 지닌 역량을 결합해 안정적인 경영과 신기술 도입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잡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박관호 대표. 사진제공: 위메이드

위메이드는 3월 29일 자사 이사회 박관호 의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관호 대표는 2000년 위메이드를 설립하고 '미르의 전설 2' 등 위메이드 대표작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인물로, 2000년부터 2004년, 2005년부터 2012년 등 두 번에 걸쳐 위메이드 대표직을 수행한 전적이 있다. 퇴임 후에는 이사회 의장 직책을 수행하며 게임 개발과 경영을 지원해 왔으나, 대표직으로 복귀하며 게임 및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경영인 출신이었던 장현국 대표에 이어 개발자 출신인 박관호 대표가 선임되었으나, 장현국 대표가 "토크노믹스를 도입하기 전에 게임 자체를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라는 신조를 꾸준히 강조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대외적인 기업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실제로 박관호 대표는 세계 최대 게이밍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과 블록체인 및 토크노믹스를 통한 경쟁력 확보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동현 대표. 사진제공: 라인게임즈

라인게임즈는 3월 29일 조동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넥슨코리아에서 개발실장, 신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다 개발사 슈퍼어썸을 창업했던 인물로, 2023년 11월 23일 라인게임즈에 합류해 COO 업무를 수행했다. 라인게임즈는 기존 박성민 대표가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게임 개발 전문성을 갖춘 조동현 신임 대표가 게임 개발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024년 들어 라인게임즈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개발팀인 레그스튜디오 콘솔 개발팀과 '베리드 스타즈' 개발팀인 스튜디오 라르고를 해체하는 등 모바일 이외 플랫폼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공동 대표 체제 전환은 박성민 대표가 경영에만 집중해 기업을 안정화시키는 한편 조동현 신임대표가 지닌 개발 역량을 통해 '킬러 타이틀'을 개발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배태근 대표. 사진제공: 네오위즈

네오위즈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년 3월 24일 배태근 전 기술본부장 겸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공동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네오위즈가 진행하던 사업은 기존 대표였던 김승철 대표가 담당하며, 배태근 대표는 메타버스와 P&E, NFT 등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었다.

타 게임사와 달리 게임 개발자 출신 대표는 아니나, 김승철 대표가 전문성을 갖춘 게임 개발에 치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신사업 분야 개발자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이후 네오위즈는 블록체인 오픈플랫폼 네오핀, 웹3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인텔라 X 등을 내세워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신작 'P의 거짓' 등을 통해 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을 2022년과 비교해 252%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박병무 대표.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3월 28일 엔씨소프트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 중이던 VIG 파트너스 박병무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기존 단독 대표였던 김택진 대표는 전문 분야인 게임 개발 및 유통에 주력해 글로벌 게임 경쟁력 집중을 노리며, 박병무 신임 대표는 경영효율화 등을 통해 기업 내실을 다지는 한편 외부 투자와 M&A 프로젝트를 총괄한다.

박병무 신임 대표는 2024년을 엔씨소프트 '글로벌 원년'으로 선포했다.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 데이터 작업 프로세스를 완비하고, M&A 투자를 통한 원천 IP 확보와 세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영 효율화와 업무 프로세스 정비를 통해 내부 역량을 결집함으로써 내실을 다지는 작업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병규 대표. 사진제공: 넷마블

넷마블은 3월 28일 김병규 부사장을 신임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2015년 넷마블에 합류한 뒤 전략기획,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 업무를 수행한 경력을 지닌 인물로, 넷마블 내에서는 넷마블컴퍼니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며 다방면에 걸친 전문성을 확보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를 통해 넷마블은 김병규 각자대표가 경력을 살려 경영전략과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이전부터 넷마블을 이끌어왔던 권영식 각자대표가 전문 분야인 게임 산업을 진두지휘하는 쌍두마차 구조를 갖추게 됐다. 2023년 연간 실적에서 적자를 보고했던 넷마블인 만큼 김병규 각자대표가 지닌 역량은 한동안 경영 효율화와 내실 다지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한상우 대표.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3월 28일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한상우 대표는 네오위즈, 아이나게임즈, 텐센트코리아 등 다양한 기업에서 해외 사업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경력을 보유한 인물로,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해 해외사업 본부장 겸 CSO 직무를 수행해 왔다. 카카오게임즈는 한상우 대표가 보유한 글로벌 게임 시장 이해도를 활용해 국내외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2023년 1분기부터 꾸준히 해외 진출 및 신작 다각화를 통한 발전을 꾀해왔다. 게임 개발 및 글로벌 유통 경력을 갖춘 한상우 신임 대표는 플랫폼과 장르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카카오게임즈 핵심 발전 전략에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남재관 대표. 사진제공: 컴투스

컴투스는 3월 29일 남재관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남재관 신임 대표는 다음, 카카오게임즈 CFO, 카카오 부사장 등을 역임한 경영 전문가다. 기존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던 이주환 전 대표는 제작총괄직을 맡아 게임 개발에 전념하게 됐다.

1월 25일 컴투스는 자사가 유통을 담당하게 된 신작을 소개하며 '글로벌 탑 티어 퍼블리셔' 를 목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법인 관리 등 글로벌 기업 경영 노하우를 보유한 남재관 신임 대표는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인물이 될 전망이다.


강율빈 대표. 사진제공: 넵튠

넵튠은 4월 1일 강율빈 각자대표를 단독 대표로 선임하며 기존 각자대표 체제를 끝내고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강율빈 대표는 2016년 애드테크 업체 애드엑스를 설립하고 성장시킨 인물로, 2022년 애드엑스가 넵튠에 흡수합병되며 넵튠에 합류했다.

강율빈 대표는 2023년 3월 29일 각자대표로 선임돼 수익 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했으며, 넵튠은 2023년 연간 매출을 통해 상장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미 능력을 입증한 강율빈 대표를 단독 대표로 선임했다는 점은 추가적인 수익 개선을 이루겠다는 넵튠의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허진영 대표. 사진제공: 펄어비스

펄어비스는 비교적 이른 시기인 2022년 3월 30일 허진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다음게임에서 서비스 본부장을 담당하다가 2016년 펄어비스에 합류해 게임 서비스와 운영 총괄을 담당했으며, 2017년 펄어비스가 상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펄어비스 연간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핵심 사업 아이템인 '붉은사막'과 '도깨비'가 아직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만큼, 허진영 대표 체제가 펄어비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붉은사막' 시연이 진행된 뒤에야 평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펄어비스는 2월 15일 진행된 펄어비스 2023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당시 '붉은사막' 일반 유저 대상 시연을 2024년 여름 중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리더쉽 개편과 함께 위기 타파를 위한 전략을 병행하는 게임사들도 있다.

넥슨코리아는 산하 독립 스튜디오와 내부 브랜드인 민트로켓 등을 동원해 장르·플랫폼 다각화에 나섰다. 이미 '데이브 더 다이버'와 '더 파이널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바 있으며, 글로벌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끌어낸 신작인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2024년 여름 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넷마블은 막강한 IP를 확보해 게임화하는 기존 전략에 더해 자체적인 IP 강화·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매체 확장을 전제하고 창작된 자체 IP인 '그랜드크로스' 세계관을 활용해 서브컬쳐 신작 '데미스 리본'을 개발 중이며, 'RF 온라인' 원천 IP를 인수하고 'RF 온라인 넥스트' 개발에 돌입하며 자체 IP MMORPG 운영도 도전 중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자사가 자랑하는 AI 기술과 개발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오픈형 R&D 문화인 엔씽(NCing)을 통해 다양한 신작이 개발 중이며, 특히 멀티플랫폼 난투형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는 2024년 3월 글로벌 베타 테스트에서 기존 엔씨소프트 게임과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는 평을 들으며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컴투스는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등 신작 3종을 시작으로 다양하고 차별화된 IP를 다수 발굴해 글로벌 퍼블리셔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가 개발한 자사 첫 AAA급 싱글 패키지 게임 'P의 거짓'을 성공적으로 글로벌 론칭하며 새로운 개발 동력을 확보했고, '방구석인디게임쇼' 등을 통해 인디게임 산업 투자를 통해 IP 확보에 나섰다. 실제로 '고양이와스프', '스컬', '산나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한 IP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넵튠은 투자와 인수를 통해 산하 모바일 게임 개발사를 확보하고 자사가 보유한 광고 플랫폼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게임 성공 경험을 갖춘 내부 개발 스튜디오 및 자회사 간 내부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해 신작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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