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철이나 버스를 타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날씨가 상당히 더워졌습니다. 가정에서도 선풍기를 꺼내는 가정이 점차 늘고 있는데요. 이번 한주에는 비소식이 있어 한층 높아진 온도를 다소 누그러트릴 수 있을 전망입니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여름이 오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겠죠?
첫 번째 소식입니다. 지난주의 마지막을 알리는 일요일. 국내 e스포츠계는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의 빠졌는데요. 바로 e스포츠 불법도박 사이트 관련한 승부조작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위재천 부장검사)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을 매수해 승부를 조작하도록 하고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박모(25)씨를 구속기소하고 정모(28)씨를 불구속기소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들과 게이머들을 연결해준 원모(23)씨와 마모(23)씨 등 현직 프로게이머 2명을 불구속기소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는데요. 브로커를 통해 돈을 받고 일부러 경기에서 져주는 등의 승부조작을 실행한 게이머 7명 중 6명은 벌금 200만~500만 원에 약식 기소됐고 군팀에 소속된 1명은 군 검찰로 신병이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게이머 양성학원 운영자인 박씨는 조직폭력배 김모씨(지명수배)와 함께 작년 9월부터 올 2월까지 원씨 등을 통해 경기에 출전하는 게이머들에게 건당 200만~650만원을 주고 경기에서 고의로 지도록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씨와 김씨는 이런 수법으로 11차례 승부를 조작하고서 e스포츠 경기를 전문으로 하는 불법 도박 사이트에 9천 200만 원을 배팅해 배당금으로 1억 4천여만 원을 챙기기도 했구요. 또, K3리그 축구선수인 정씨도 작년 12월 프로게이머 마씨를 매개로 게이머에게 300만 원을 건네고서 승부조작으로 1천200만 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브로커 역할을 한 원씨는 박씨한테서 300만 원을 받고 자신이 출전한 경기의 승부를 조작한 것은 물론 직접 배팅하거나 친분이 있는 전직 프로게이머에게 대리 배팅을 부탁해 3천 500만 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인대회에서 수차례 우승한 정상급 프로게이머인 마씨는 승부조작에 관여한 게이머에게 전달해야 할 돈 가운데 200만 원을 중간에서 가로챈 것으로 드러나 더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관여한 경기 외에 승부조작 행위가 더 있는지 살펴봤으나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감독이나 소속팀 관계자가 조직적으로 범죄에 연루된 정황도 없다고 밝혔는데요. 승부조작 파문에 가담한 프로게이머들이 소속된 게임단과 e스포츠 협회는 아직 확실한 처벌 수위와 향후 대책 등을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현재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각 e스포츠 커뮤니티에서는 관련자들에게 강한 질타의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e스포츠 업계가 영영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e스포츠협회는 이와 관련해 공식 사과문도 개제한 상황이지만 팬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모양이어서 향후 협회의 대응책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프로야구인의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이재환)가 지난 5월 13일, 인터넷 야구게임 ‘슬러거’의 운영사인 주식회사 네오위즈게임즈를 상대로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사실 유저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일구회는 올 초부터 산하 은퇴선수협의회에 330여 명의 프로야구 선수출신이 가입한 국내 유일의 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모임으로 지난 1월 28일 정식 인가를 받은 사단법인입니다.
현재 일구회측의 주장에 따르면 온라인 야구게임이 각 회원의 성명 등을 무단으로 침해한 것에 대해 사과 및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촉구하였고, 지난 3월에는 은퇴선수의 성명권 사용 등과 관련해 사전협의와 동의 등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였으나 네오위즈게임즈가 위 협의에 불성실한 자세로 임하면서 은퇴선수들의 권리를 계속하여 침해했다고 하는데요.
일구회측은 가급적이면 상호 존중하며 원만한 협의를 원했으나 네오위즈게임즈의 대응 태도를 감안하면 법적인 문제 해결밖에 없다고 판단했으며 은퇴선수들의 정당한 권익을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네오위즈게임즈의 한 관계자는 “일구회에서 진행 중인 소송과 관련해서는 소장을 받아봐야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장이 넘어오는 대로 대응책을 강구해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는데요. 이번 결과에 대해 확실한 판가름이 나오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중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세가의 ‘풋볼매니저’의 온라인 버전이 KTH와 계약을 눈앞에 두면서 국내 스포츠 시뮬레이션의 판도에 큰 변화가 있을 조짐입니다.
‘풋볼매니저’는 유저가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구단을 관리·감독하는 시뮬레이션 형태의 게임으로 이미 국내외로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폐인 양성 게임이라고 불릴 만큼 몰입도가 뛰어난 게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현재 KTH는 ‘풋볼매니저’의 온라인 버전을 서비스하고 있는 스포츠인터렉티브와 함께 국내 서비스를 논의 중이며 현재 구두 상으로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TH의 일련의 움직임으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게임사는 한빛소프트가 될 전망인데요. 현재 한빛소프트는 올 하반기 자사에서 개발 중인 ‘FC매니저’의 런칭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풋볼매니저’와의 승부가 상당히 부담스럽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 지고 있습니다.
KTH의 한 관계자는 “아직 계약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조만간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풋볼매니저’ 온라인 버전이 출시될 경우 국내 실정에 맞게 데이터 부분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만약 원만하게 계약을 마칠 경우 현재 ‘프로야구매니저’의 뒤를 이어 스포츠 시뮬레이션의 돌풍에 힘을 실을 전망이어서 KTH의 향후 행방에 유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결국 ‘스타크래프트II'의 내용을 전면 수정한 가운데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에 심의 신청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유저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5월 11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이하 블리자드 코리아)는 최근 게임위로부터 ‘스타크래프트II: 자유의 날개’가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하며 등급분류 결정사유에서 지적된 부분을 전면 수정하여 새롭게 심의를 신청했다고 언급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블리자드 코리아측은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한국 내에서 많은 유저들이 전 세계 유저들과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심의된 버전은 기존 버전에서 대폭 수정된 내용이어서 향후 심의 내용이 주목되는데요.
먼저 ▶ 테란에서 붉은색 선혈이 발생하는 총 6개 유닛(해병, 불곰, 사신, 유령, 화염방사병, 의무관)의 혈흔표현을 검은색으로 변경, 해당 유닛의 선혈 양 감소, ▶ 테란에서 신체훼손(폭발, 절단, 연소 등)이 발생하는 총 6개 유닛(해병, 불곰, 사신, 유령, 화염방사병, 의무관)의 훼손표현을 삭제, ▶ 저그의 유닛 및 건물 파괴 시 발생하는 혈흔표현이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변경, ▶ 싱글 캠페인 동영상의 혈흔표현 삭제, ▶ 로딩 화면의 흡연 장면 삭제, ▶ 지적된 욕설 삭제 등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유저들은 자칫 게임 고유의 특징이 무너질까 우려스러움을 표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재 유저들은 ‘스타크래프트II'가 원작 그대로의 모습으로 서비스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저들의 성향을 비춰보면 삭제나 내용 수정이 포함될 경우 판매량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요. 과연 블리자드 코리아측이 이런 유저들을 어떻게 설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겜툰 민재홍 기자
trapmaster@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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