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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6월 세 번째 주

작성자 :	등록일 : 2008-06-18 오전 10:46:39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침부터 엄청난 빗줄기가 내리더니 습기가 찬 기분나쁜 날씨가 바로 찾아오더군요. 비가 오면 조금 시원해질까 했던 생각이 완전히 날아가 버렸습니다. 예년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장마가 왔기 때문에 휴가를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을 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하네요. 갑자기 쏟아진 폭우 때문에 고생을 하신 분들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장마철에도 즐겁고 건강한 게임 생활을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최근 RF온라인을 운영하고 있는 CCR이 RF온라인의 족장들에게 이달 25일부터 최대 월 380만 원에 이르는 활동비를 지원하는 ‘족장지원제’를 실시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족장들은 게임을 열심히 하면 월급을 준다는 얘긴데요.

방법은 이렇습니다. 매주 일요일 투표를 통해서 선출된 족장들에게 1주차에 50만 원, 2주차에 80만 원, 3주차에 100만 원, 4주차에 150만원의 주급을 준다고 합니다. 한 달 계속해서 족장 자격을 유지하게 되면 380만원이라는, 한 달 일하지 않고도 게임으로도 충분히 돈을 벌 만한 수준의 돈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죠. 일반 샐러리맨들이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수준의 월급의 규모입니다.

△ 현금을 주는 게임, RF온라인 되겠습니다

CCR측은 게임 내에서 족장이 그 동안 많은 종족원들을 통솔하고 이끄는 등 유무형의 비용과 수고를 아끼지 않았지만 대가가 없었다면서 일종의 명예직으로 남는 것 보다 결실을 줄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가 지원금 제도를 채택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족장들은 월급을 현금으로 받을 것인지, 게임머니로 받을 것인지 택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유저들이 받을 수 있는 범용성은 상당히 뛰어난 편입니다. RF온라인의 족장 투표는 공정성을 위해 1주일 간 게임 시간이 최소 10시간 이상인 50레벨 이상의 게이머들만 투표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선출 방식도 변경하는 등 신중함을 한층 더 신경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현금이나 혹은 현금에 준하는 게임머니를 주기 때문에 사행성에 대한 지적 등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게 사실이죠.

당연히 이런 CCR의 움직임에 많은 유저들은 물론 업계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게이머들 중 소수만이 이번 족장지원제에 찬성하고 있는 것이죠. 족장을 애초부터 할 수 없는 조건을 갖춘 게임더르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돌아 올 혜택이 없을뿐더러, 너무 많은 금액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전대미문의 현금지원제도를 도입한 CCR과 RF온라인의 이 제도는 오는 25일부터 시작됩니다. 과연 어떤 결과를 낳고, 어떤 선례를 남기게 될까요?

닌텐도DS가 인기를 끌면서 교육용 게임, 즉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대학에서 에듀테인먼트를 뛰어넘어 고득점자에게 노벨상을 줘도 무방하다는 게임을 만들어 내는 등, 세계 게임업계는 에듀테인먼트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사실 해외는 이미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고, 국내가 그 주류를 조금 늦게 따라가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최근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AMD는 자사 재단법인의 첫 사업으로 아이들을 위한 교육용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게임의 변화(Changing the game)'라고 이름 붙여진 이 사업은 AMD가 전액 비용을 지원할 예정으로, 게임의 내용은 과학과 수학 등 기술적인 내용과 함께 에너지 절약 수자원 활용 등 상당히 심각한 사회적인 이슈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법률 지식 교육 게임도 나왔습니다. 미국판 역전재판이 될 것 같은 느낌의 이 게임의 이름은 '우리 법원(Our courts)'이라고 붙여졌으며, 미국의 첫 여성 대법관 출신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데이 오코너(O'Connor)가 참여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IBM도 온라인 과학 체험 게임 '파워업(Power-up)'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가상의 행성인 헬리오스에서 생태계적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게임으로 적지 않은 박진감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게임과 교육의 결합은 대단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업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미취학 아동들은 물론 부모들이 게임에 대한 게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NC소프트는 최근 2003년 자사가 출간해 누적 판매 900만부 이상이 팔린 학습만화 베스트셀러인 마법천자문을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NC소프트가 이런 게임을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며, 또 그 만큼 대세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사례이기도 하죠.

카네기멜론대학교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센터의 돈 마리넬리 센터장은 "게임 판매점에 '교육용 게임(Edutainment)' 코너가 따로 존재해서는 안 된다"며 "일반인들이 즐기는 게임의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교육적인 효과를 함께 줄 수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만큼 이제는 일질감을 주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애들이나 하는 것’으로 인식되던 에듀테인먼트는 하나의 큰 시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댄스게임의 절대 본좌인 오디션과 현재 클로즈베타를 진행 중인 러브비트가 표절 논쟁으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지난 12일 오디션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러브비트를 따라했다는 논쟁이 일면서 증폭됐는데요. 입력방식이 러브비트와 유사하다는 유저들의 지적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표절 논쟁으로 번졌습니다.

오디션은 이전 4박자 내에 연속적으로 방향키를 입력하고 판정바에 맞춰 스페이스바를 누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업데이트에서 추가된 비트러시 모드에서는 1/4박자로 나누어진 키노트를 박자에 맞춰 따로 입력하게 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러브비트의 노트 입력 방식과 비슷하다는 것이죠. 현재에도 게시판에는 오디션이 러브비트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 NC소프트의 러브비트는 신생 리듬액션 게임입니다

러브비트의 개발사인 NC소프트측은 러브비트만의 방식은 특허출원 중인 방식이라며 오디션이 러브비트를 표절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음악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모습으로 노트를 입력하는 오디션과는 달리 박자에 맞춰서 노트를 입력하는 것이기 때문에 확연히 다르다는 주장입니다.

당연히 오디션의 예당온라인측은 이런 주장은 억측이라고 맞대응을 했습니다. 비트모드는 예전부터 있었으며, 4박자 모드는 예전부터 준비해 왔던 것이기 때문에 표절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죠. 오디션측은 또한 “러브비트를 개발한 사람들은 오디션을 만들다가 이직을 한 개발자들이 상당수 있다”라며 “문제를 삼으면 우리가 먼저 삼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라고 결백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예당온라인과 NC소프트의 감정대립은 상당히 첨예한 수준입니다. NC소프트 측은 신작 게임에 대한 전형적인 블랙마케팅이라며 굳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예당온라인 측의 감정은 심상치 않은 수준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과연 리듬액션 게임의 본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과 신생 리듬액션 게임의 표절 논쟁은 누구의 승리로 돌아가게 될까요? 한편으로, 이런 논쟁이 불거졌다는 것 자체가 국내 개발자들의 창조력 부족이 불러 일으킨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이벤트족이라는 말은 익히 들어보셨을 겁니다. 주부들이나 청소년들이 주축으로 라디오나 TV에서 경품 이벤트를 하면 자신의 장기와 지식으로 응모애서 이벤트에 걸려 있는 경품을 획득하는 데에 도가 튼 사람들을 말하죠. 실제로 1년에 셀 수 없을 만큼의 이벤트 경품을 타내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는데요.

이처럼 신작 게임 홍보를 위한 게임업체들의 경품 이벤트에 집중하는 이벤트족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신작 게임이 다수 등장하는 여름 시즌을 노리는 이벤트족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테스터들을 모집하는 클로즈베타 경품행사도 이런 이벤트족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이 테스트에 대한 목적보다는 테스터 모집을 많이 하고, 그것을 홍보를 하는 데에만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유저 숫자들은 증가를 하고 있지만 고정 유저들이 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벤트족들이 범람하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를 발견할 수 있죠. 밀물처럼 들어와서 썰물처럼 빠지기 때문에 본래 목적인 테스트가 호도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입니다.

△ 게임 내 이벤트도 상당히 많이 몰리는 판국에 말이죠~~

업계 자체적인 집계에 따르면 이벤트 때문에 테스트에 가입하거나 게임을 하는 유저들은 약 100만 명 정도로 집계되며, 유료화나 상용화에 들어가면 절반가량이 게임에서 이탈을 하는 이른바 ‘거품’유저라고 밝혀졌습니다. 충성도가 떨어지는 베타족이라고 할 수 있으며, 경이 대단해진 요즈음에는 베타족이 이벤트족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벤트 경품의 강약 조절은 경쟁사 게임의 런칭 현황을 분석한 후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작 게임의 경우 대형 경품을 걸리면 평균 보다 3~4배 이상 유저가 몰린다”고 밝혔습니다.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정액이나 부분 유료 정책을 적용하면 많게는 50% 이상의 유저가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 기정사실이라면 클로즈베타 진행 과정에 참여한 유저의 10%만 유지해도 평균은 기록한다는 얘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