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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라이엇 게임즈, '경복궁 선원전 편액' 환수 보고… '벌써 일곱 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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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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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2-27 오전 10:5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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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는 2월 27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환수 문화재 언론공개회를 진행하고 국외소재문화재 '경복궁 선원전 편액' 국내 환수 성공을 발표했다. 현장에서는 '경복궁 선원전 편액' 실물을 공개하고 환수 과정과 문화재적 가치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환수는 2012년부터 13년째 국가유산지킴이로 활동하는 라이엇 게임즈가 기여한 7번째 환수 유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국외 문화유산 환수·활용 등을 위해 100억 원 이상 금액을 지원해 왔으며, 이전에도 석가삼존도,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 척암선생문집책판, 백자 '이동궁명' 사각호, 중화궁인, 보록 환수에 기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 조혁진 대표는 "저희 기부에는 라이엇 게임즈라는 이름 뿐만 아니라 저희 게임을 즐기시는 수백만 유저분들의 마음도 함께 담겨있으며, 이번 환수 역시 유저 한 분 한 분의 성원 덕분인 만큼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많은 분들이 외국 게임사가 왜 한국 문화유산 환수에 나서는지 묻는데, 게임도 문화의 일부이며 저희 역시 현대 문화를 만드는 기업으로서 한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것이 유저분들과 라이엇 게임즈에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밝혔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곧 106주년 31절을 앞두고 있는는 상황에서 이렇게 의미 있는 행사를 국외에 남아 있는 국가 유산 환수에 맞춰 진행하게 돼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라며,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드 환수 네트워크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며 해외에 흩어진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이 국민의 품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정희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이사장은 "2012년 재단 설립 이후 많은 문화유산을 환수해 왔고 작년에도 11건-25점에 달하는 성과를 가졌는데, 오늘의 선원전 편액 환수가 그간의 어떠한 문화유산 환수보다도 뜻깊은 성과라 생각한다"라며, "이 유물이 공개되기 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으며, 특히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는 국가유산청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저희가 아무리 열정이 많고 가지고자 하는 열망이 있어도 자금이 없으면 뜻을 이룰 수 없는데, 소중한 자금을 제공해 주신 라이엇 게임즈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선원전'은 조선시대 궁궐 내 역대 왕들 어진을 봉안하고 의례를 지내던 신성한 공간이다. 충과 효를 통치체제로 삼은 조선에서 왕이 직접 각종 의례를 행하던 공간인 만큼 궁궐 내에서도 위계가 높은 전각이었다. '선원'이란 '옥의 근원'이란 뜻으로, 중국 역사서에서 왕실을 옥으로 비유한 것에서 유래해 '왕실의 유구한 뿌리'를 의미한다.
이번에 환수된 유물은 1868년 재건된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편액으로 추정된다. 1444년 창건 경복궁 선원전과 1897년 창건 경운궁 선원전은 화재로 소실됐으며, 1901년 재건 경운궁 선원전 편액은 창덕궁 신 선원전에 이건됐다. 창덕궁 선원전 편액은 남아있지 않으나, 이번에 환수한 편액을 거치할 수 없는 구조이다.
또한 승정원 일기 등 기록물에 따르면 재건 경복궁 선원전 편액 글씨는 조선 후기에 이조참판, 형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인 서승보의 것인데, 이번에 환수한 유물 글씨의 필체는 분석 결과 서승보의 글씨로 추정된다.
옻칠 바탕과 금자(金字)
구름 무늬 조각 봉
테두리에 그려진 칠보 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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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계가 높은 건물인 '전(殿)에 걸렸던 편액인 만큼 바탕판에는 옻칠이 이뤄졌으며, 글씨에는 금을 이용했다. 테두리를 연장한 봉에는 구름무늬가 조각돼 격식이 높은 현판 양식을 보여준다. 또한 선원전이라는 전각 위계에 맞게 네 변에 테두리를 둘렀으며, 테두리에는 부채, 보자기 등 칠보 문양을 그려 길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2023년 11월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해외에서 유통된다는 정보를 확인했으며, 전문가 검토와 관련 문헌 조사 후 유물임을 확인한 뒤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24년 2월 국내 환수에 성공했으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과학적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창덕궁 선원전 현장조사를 진행해 유물의 정확한 정체를 밝혀냈다.
한편 고궁박물관측이 행한 과학적 조사에 따르면 진사, 양록, 연백 등 안료가 사용됐으며, 이는 증건도감의궤에서 재건 경복궁 선원전 편액 재료로 기록된 안료와 대부분 일치했다. 고궁박물관은 건식 보존처리 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며, 해당 유물이 건축·서예·공예가 접목된 종합 에술작품이라는 점에서 향후 학술연구·전시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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