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게임 풍년의 해로 무방할 정도로 많은 게임들이 년 초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09년 절치부심으로 보냈던 넥슨도 다양한 신규 게임을 선보이면서 반격을 기회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3월 4일, 웰메이드 게임 중 하나라고 평가 받는 ‘드래곤네스트’가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2010년 넥슨의 쌍두마차라고 불릴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드래곤네스트’는 파스텔풍의 아름다운 그래픽 뿐 아니라 강력한 액션,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벌써부터 유저몰이에 나서고 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드래곤네스트’를 개발하고 있는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이은상 대표를 만나 공개 서비스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보는 자리를 가졌다.
Q. ‘드래곤네스트’가 공개 서비스에 들어갔다. 간단하게 소감을 들려 달라. A. 의외로 덤덤하다. 사실 시작 전에는 굉장히 설레는 마음이었는데 지나고 나니까 덤덤하게 느껴진다. 회사 차원에는 유저들의 반응이 좋아 축제 분위기지만(웃음).
Q. 당초 겨울 시즌을 노려 공개될 분위기였는데. A. 꾸준히 밝혀온 이야기지만 완성도와 콘텐츠 양을 좀 더 확보하고 싶었고 여기에 재미 또한 늘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유저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더욱 좋은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서였으니 이해를 바란다. 오랫동안 기다리게 한 대신에 안정성 부분도 굉장히 좋아져서 뿌듯하다. 좀 더 많은 고민을 통해 업데이트, 유저 편의성을 더 높이는데 주력하겠다.
Q. 최근 경쟁 게임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A. 어디까지나 선의의 경쟁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어차피 파이를 키워 나간다는 측면에서는 서로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 본다.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모습을 더 보려고 한다.
Q. 파이오니아 시즌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어땠나. A. 2가지 목적이 있었는데 게임의 대한 안정성과 유저들의 요구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덕분에 안정성에서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고 유저들의 피드백도 충분히 확보했다. 여기에 유저들의 충성도도 높아진 것은 대단한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Q. 우연의 일치로 ‘파이오니아 시즌’과 ‘스타크래프트II’의 테스트 일정이 겹쳤는데. A. ‘스타크래프트II'는 문화적 현상이라고 본다. 오랫동안 유저들이 기다려 온 만큼 기대치는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드래곤네스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 오랜 시간 뜸을 들인 만큼 ‘드래곤네스트’의 완성도는 흠잡을 때가 없다
Q. 2010년, 넥슨을 이끌어 갈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드래곤네스트’가 꼽히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A. 그런 평가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그동안 넥슨의 강신철, 서민 대표께서 직접 지원도 많이 해줬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는 넥슨과 한 식구 같다는 느낌이다. 실제로 게임 서비스 부분에서 여러 가지 방향을 서로 조율하고 있고 그동안 넥슨에서 쌓아온 모든 경험들이 게임 서비스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Q. 정식 오픈이 이르다는 평가도 있는데. A. 만약 파이오니아 시즌에 문제가 있었다면 좀 더 담금질을 했겠짐나 큰 문제가 없었고 어디까지나 게임이 계속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Q. 신규 지역인 ‘세인트헤이븐’을 공개했는데 추가 업데이트에 대해 듣고 싶다. A. 여름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계획히가오 있다. 물론 어느 정도 규모가 될지는 그 때가 되야 알 수 있을 듯싶다. 그 외에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고 레이드, 다양한 즐길 거리를 유저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Q. MORPG에 대해 게임이 너무 단순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많은데. A. 액션이 강조되면서 RPG의 요소가 희석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좋다고 본다.
Q. 에피소드 분량은 어느 정도 준비되고 있나. A. 10개 이상의 시즌을 선보이고 싶다. 준비는 한창 진행 중이고 현재까지 선보이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점차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드래곤네스트’가 보여줄 것이며 진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유머러스한 요소도 많이 첨가할 계획이다.
Q. 유료 아이템은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A. 기능적인 유료 아이템은 지금도 많이 있다. 대신 관점을 바꿔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아이템을 보다 추가하고 싶다. 가량 펫이라던지 하는 것 말이다. 무기나 방어구, 경험치 등의 아이템은 너무 식상하지 않은가.
Q. 게임 구조상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단순화 될 우려가 있는데. A. 누군가 ‘클론의 습격’이라는 이야기도 했는데 커스터마이징의 간소화라고 봐주면 좋을 것 같다. 조사해 본 결과 처음에 캐릭터를 만들 때는 유저들도 자세하게 만들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마저도 귀찮아 한다는 것을 알았다. 대신 기본에 제공되는 캐릭터를 여러 형태로 바꿀 수 있는 콘텐츠가 있으니 충분히 보완해줄 것이라 믿는다.
Q. 추가 캐릭터는 언제 공개할 계획인가. A. 아직까지 준비 중이다. 곧 공개할 자리가 있을 것이다.
Q.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한마디 부탁한다. A. 개인적으로 게임 서비스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저들과 얼마나 긴 호흡을 가져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오랫동안 이어지고 꾸준한 재미를 주는 게임이야말로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음 세대의 게임 개발자들도 ‘드래곤네스트’를 본보기로 삼아 더 좋은 게임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터뷰/업체탐방
드래곤네스트, 아이덴티티게임즈 이은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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